“새만금에 땅이 부족하다니…” 기업 투자 ‘봇물’로 산업용지 확보 비상
서울 구로구 소재 백광산업은 30일 새만금개발청, 한국농어촌공사, 전북도, 군산시와 반도체 핵심 소재 제조시설 건립을 위한 투자협약(MOU)을 체결했다. 새만금 산업단지 6공구 부지 34만㎡에 7500억원을 투자해 고성능 반도체·디스플레이에 필요한 식각 가스와 실리콘 전구체 등 핵심 소재를 생산하는 내용이다. 공장 착공은 내년 1분기다.
백광산업은 액체염소(Cl2)를 지난 70여년간 생산해 온 화학소재 기업으로, 최근에는 반도체·디스플레이 소재로 사용되는 고순도 염소와 염화수소 분야로 사업 영역을 다각화해 삼성전자 등에 공급하고 있다.
장영수 백광산업 대표이사는 “새만금이 이차전지와 반도체 핵심 소재 사업 핵심 거점으로 부상해 투자를 결정했다”며 “원재료 국산화와 공급망 안정화를 통해 국가 경쟁력 강화에 이바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처럼 최근 새만금 산단에 대한 기업 투자가 이차전지 등 첨단산업 중심으로 급증해 산업시설 용지가 급격히 소진되면서 추가적인 산업용지 확보가 시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30일 새만금개발청에 따르면 새만금 개발 산업용지는 29㎢로 전체 개발 용지(291㎢)의 10% 정도다. 농생명용지가 90㎢(30%)로 가장 많고 나머지는 환경생태용지 59㎢(20%), 관광레저용지 37㎢(13%) 등이다.
문제는 산업용지의 경우 신재생사업으로 추진 중인 대규모 태양광 설치 부지(10㎢)를 제외하면 실제 활용할 수 있는 면적은 19㎢에 불과하다는 점이다. 국토연구원 연구 결과에 의하면 새만금 산업용지 예상 수요는 연평균 1.5㎢ 정도로, 2050년까지 총 44㎢가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를 감안하면 새만금 기본계획에 따른 산업용지는 총수요(44㎢)의 43.2% 수준에 그치게 돼 향후 30년이 지나면 기업에 공급할 수 있는 용지가 더는 남지 않게 된다.
특히 새만금 국가산단(18.5㎢) 내 산업시설 용지 계획 면적은 총 8.5㎢로 45.8%가량 차지한다. 이곳에 계획한 9개 공구 중 이미 조성을 마친 1‧2‧5‧6공구 산업시설 용지(5.3㎢) 중 지금까지 4.5㎢(84%)가 분양 완료됐고, 나머지 부지도 대부분 투자유치 상담을 통해 분양 가능성을 높이고 있어 추가 용지 확보가 필요한 상황이다.
이에 새만금개발청은 새만금에 대규모 투자를 고려 중인 기업들의 수요를 맞추기 위해 용지 면적을 기존 8.5㎢에서 0.7㎢가량 확대해 조기에 공급하는 내용의 통합계획 변경안을 추진하고 있다. 1단계 사업 중 3‧7‧8공구 산업시설 용지 면적을 기존 6.7㎢에서 8.0㎢로 1.3㎢ 정도 늘려 내년 상반기부터 우선 공급하고 2단계 조성사업 산업시설 용지 계획 면적 중 0.59㎢를 1단계 조성 사업에 먼저 반영한다는 내용이다.
산단 근로자들의 정주 여건 개선을 위해 주거‧상업‧업무‧연구시설용지 등을 적정히 재배치하는 내용도 담을 예정이다. 새만금 산단 통합계획 변경안은 향후 인허가 절차를 거쳐 내년 상반기에 승인‧고시될 예정이다.
산업용지 추가 확보는 한국농촌공사가 조성한 농생명용지 일부를 용도 전환하는 게 가장 경제적이면서 개발의 효율성을 높이는 방안이 될 것으로 보인다.
새만금개발청 관계자는 “새만금 수면을 추가로 매립하는 것은 수심이 깊어 사업성이 낮은 데다 환경 영향 등을 고려할 때 바람직하지 않다”며 “또 관광레저용지는 변산반도 국립공원과 연접한 데다 수변 경관 등 입지 여건을 고려할 때 부적합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경안 새만금개발청장은 “새만금은 지난해 6월 투자진흥지구 지정과 7월 이차전지 특화단지 지정에 힘입어 이차전지 등 첨단산업 분야 기업을 중심으로 투자가 활발히 이뤄지고 있다”며 “그만큼 추가적인 산업용지를 조속히 확보해 기업이 원하는 시기에, 맞춤형으로 공급하는 데 주력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군산=김동욱 기자 kdw7636@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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