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적 비수기는 옛말…현대차·기아, 4분기에 더 활발한 행보
현대자동차·기아가 완성차 업계에서 전통적 비수기로 통하는 4분기에도 잇달아 신차를 선보이는 등 활발한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유럽연합(EU)의 중국 전기차 추가 관세 부과 방침 확정, 폭스바겐의 독일 본사 공장 3곳 폐쇄 검토 등 글로벌 자동차 영업 환경의 급변과 맞물려 유럽 시장 공략을 가속화하고 전동화 전환에 속도를 내려는 전략의 일환으로 보인다.
기아가 최근 사우디아라비아 제다에서 열린 2024 제다 국제 모터쇼에서 브랜드 첫 픽업트럭 ‘타스만’을 선보인 데 이어, 현대차는 30일 대형 전기 스포츠유틸리티차(SUV)인 ‘아이오닉 9’의 티저 이미지를 공개했다.
아이오닉 9 티저 이미지에는 차량 실루엣과 전면부 램프, 캐릭터 라인, 휠의 모습이 담겼다.
보트(Boat) 디자인에서 영감을 받아 공기 흐름을 최적화하고, 여유로운 공간을 제공하는 데 초점을 뒀다고 한다. 아이오닉 9은 이러한 디자인 지향성에 따라 차량 주요 코너부와 루프 라인을 매끄러운 곡선으로 처리했다. 공기 흐름이 차량 전체를 부드럽게 감싸는 듯한 이미지 연출이 디자인의 목표라고 밝혔다.
특히 차량 앞좌석부터 뒷좌석까지 모든 탑승자가 넉넉한 헤드룸 공간을 누릴 수 있도록 유려한 곡선으로 설계된 루프 라인이 긴 휠베이스와 어우러져 넉넉한 실내 공간을 갖추고 있음을 암시한다.
현대차 관계자는 “아이오닉 9은 공기역학적인 성능과 세련된 아름다움의 융합을 통해 대형 전기 SUV 디자인을 재정의했다”며 “그룹의 글로벌 전기차 브랜드 성장을 견인할 전동화 대표 SUV 모델로 자리매김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아이오닉 9은 전기차 전용 플랫폼 E-GMP에 기반한 현대차의 세 번째 전기차 모델로, 이달 시험 가동에 들어간 미국 조지아주의 현대차그룹 신공장 메타플랜트 아메리카(HMGMA)에서 생산한다.
현대차는 다음달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열리는 LA 오토쇼에 참가해 아이오닉 9의 디자인, 상품성 등을 세계 최초로 공개하는 행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현대차는 또 12월까지 팰리세이드 완전변경 모델을 선보이며 대형 SUV 출시를 이어간다. 기아의 준중형 SUV인 스포티지의 상품성 개선 모델 ‘더 뉴 스포티지’도 연내 국내 출시를 앞두고 있다.
권재현 기자 jaynews@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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