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M&A 큰손' 구다이글로벌, 이번엔 서린컴퍼니 인수 추진[시그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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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화장품 브랜드사들을 잇따라 인수하며 인수합병(M&A) 시장의 '큰손'으로 떠오른 구다이글로벌이 '독도 토너'로 잘 알려진 서린컴퍼니 인수를 추진한다.
30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구다이글로벌은 최근 마감된 서린컴퍼니 매각 예비입찰에 국내 상장 벤처캐피털(VC)사인 컴퍼니케이파트너스와 컨소시엄 형태로 응찰했다.
구다이글로벌은 '아마존 1위 선크림'으로 유명한 국내 화장품 브랜드 조선미녀의 운영사다.
지난해 7월 메리츠증권과 함께 2300억 원에 서린컴퍼니를 인수한 후 1년 만에 다시 시장에 내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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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티르티르·라카·크레이버 잇달아 인수
'독도 토너' 서린컴퍼니, 희망 매각가 1조
국내 화장품 브랜드사들을 잇따라 인수하며 인수합병(M&A) 시장의 ‘큰손’으로 떠오른 구다이글로벌이 ‘독도 토너’로 잘 알려진 서린컴퍼니 인수를 추진한다. 매도자의 희망 매각가가 1조 원에 달하는 만큼 재무적투자자(FI)와 컨소시엄을 구성해 자금 부담을 나눌 예정이다.
30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구다이글로벌은 최근 마감된 서린컴퍼니 매각 예비입찰에 국내 상장 벤처캐피털(VC)사인 컴퍼니케이파트너스와 컨소시엄 형태로 응찰했다. 예비입찰에는 구다이글로벌 외에 복수의 후보가 참여했으며 매도자 측은 조만간 적격 예비인수후보(쇼트리스트)를 추릴 예정이다. 업계에서는 구다이글로벌이 자금력을 갖춘 유력 인수 후보인 만큼 쇼트리스트에 무난히 포함될 것으로 보고 있다.
구다이글로벌은 ‘아마존 1위 선크림’으로 유명한 국내 화장품 브랜드 조선미녀의 운영사다. 2016년 천주혁 대표가 설립한 화장품 제조기업으로 2020년 매물로 나왔던 조선미녀를 인수해 미국 시장에 진출시켜 큰 성공을 거뒀다. 한방 화장품이라는 브랜드 이미지를 내세워 국내 화장품의 불모지로 여겨졌던 미국에서 틱톡과 인스타그램 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한 마케팅 전략을 이용해 미국 MZ세대를 기반으로 입지를 다졌다. 그 결과 조선미녀의 대표 상품인 ‘맑은쌀선크림’이 아마존 선크림 부문 1위 상품으로 등극하며 매출이 폭발적으로 뛰기 시작했다. 2020년 1억 원에 불과했던 매출은 2021년 30억 원 2022년 400억 원, 2023년 1400억 원으로 급증했다. 올 상반기 약 1500억 원의 매출을 올린 구다이글로벌은 올해 연 매출 3000억 원을 달성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M&A로 사세를 키운 구다이글로벌은 최근 더욱 적극적인 행보로 주목받고 있다. 올해 들어서만 기초 화장품 브랜드 티르티르(거래가 890억 원), 색조 브랜드 라카코스메틱(425억 원), 스킨1004 운영사 크레이버코퍼레이션(약 3000억 원) 등을 잇달아 인수했다. 이 중 티르티르와 크레이버코퍼레이션은 이번 서린컴퍼니 인수전과 마찬가지로 재무적투자자인 사모펀드(PEF) 운용사와 함께 자금을 모으는 방식으로 인수했다.
매각 입찰을 진행 중인 서린컴퍼니는 이영학·정서린 대표가 2017년 공동 설립한 화장품 제조사다. 화장품 브랜드 라운드랩을 운영하고 있으며 주력 제품인 ‘1025 독도 토너’로 잘 알려져 있다. 독도 토너는 울릉도 해양심층수의 미네랄 성분을 주요 원료로 사용한 제품으로 출시 초기부터 대규모 마케팅 없이 입소문만으로 인기를 끌었다. 독도 토너가 2019년 올리브영에 입점하면서 회사 매출도 급성장했다. 서린컴퍼니의 매출액은 2020년 364억 원에서 2021년 530억 원, 2022년 572억 원, 2023년 1156억 원으로 증가했다. 지난해 영업이익은 553억 원으로 전년 대비 두 배 넘게 늘었다.
현재 서린컴퍼니의 최대주주는 신생 사모펀드 운용사 칼립스캐피탈이다. 지난해 7월 메리츠증권과 함께 2300억 원에 서린컴퍼니를 인수한 후 1년 만에 다시 시장에 내놓았다. 업계에서는 신생 운용사인 칼립스캐피탈이 추후 펀드 자금 모집을 위한 입지를 다지기 위해 첫 투자 기업인 서린컴퍼니를 빠르게 매각하기로 결정한 것으로 보고 있다.
회사는 올해 상각 전 영업이익이 1000억 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하고 희망 매각가를 1조 원 수준으로 책정했다. 매각 자문은 뱅크오브아메리카(BofA)메릴린치가 맡고 있다. 매각 측은 해외 원매자들을 대상으로도 적극 인수 의사를 타진한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입찰에 참여한 후보들은 대부분 국내 후보들로 이들이 제안한 가격은 매도자 희망가에 미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시은 기자 good4u@sedaily.comCopyright © 서울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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