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 캐즘에…삼성SDI 3분기 영업이익 전년比 72.1% 감소

이근홍 기자 2024. 10. 30. 16: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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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SDI가 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 둔화) 등의 여파로 올해 3분기 영업이익이 70% 넘게 감소했다.

삼성SDI는 연결 기준 올해 3분기 영업이익이 1299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72.1% 감소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30일 공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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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출은 29.8% 줄어…“각형 프리미엄 배터리 중심 중장기 성장 마련”
삼성SDI 기흥 본사. 삼성SDI 제공

삼성SDI가 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 둔화) 등의 여파로 올해 3분기 영업이익이 70% 넘게 감소했다.

삼성SDI는 연결 기준 올해 3분기 영업이익이 1299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72.1% 감소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30일 공시했다.

매출은 3조9356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9.8% 줄었다.

사업부별로 보면 전지 부문 매출은 3조6720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1% 감소했으며, 영업이익은 635억 원으로 85% 급감했다.

각형 전지는 유럽 전기차 시장 수요 둔화와 환율 영향 등으로 수익성이 감소했으나 미주 내 P6 배터리 공급 확대로 매출이 성장했다.

에너지저장장치(ESS) 전지의 매출과 영업이익은 에너지밀도와 안전성이 강화된 ‘삼성 배터리 박스’(SBB) 1.5 출시 등으로 큰 폭으로 개선됐다.

원형 전지는 전기차용 판매 감소에 따른 가동률 하락 등으로 실적이 하락했으나, 파우치형 전지는 신규 스마트폰 출시 효과로 매출과 영업이익이 모두 증가했다.

전자재료 부문 매출은 2636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0.2%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664억 원으로 24% 늘었다.

고부가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소재를 중심으로 매출과 영업이익이 큰 폭으로 개선됐다.

삼성SDI는 전기차 수요 성장세 둔화 등 어려운 경영 환경 속에서도 각형 프리미엄 전지를 중심으로 제너럴모터스(GM)와 합작법인 계약 체결, 유럽·아시아 주요 완성차 업체(OEM) 신규 수주 확보, 전력용 SBB 1.5 출시 등 중장기 성장 기반을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스텔란티스와의 합작법인인 스타플러스 에너지는 12월 조기 가동을 통해 미주에서 첫 배터리 셀 양산을 시작하고, 유럽 주요 고객의 신차 출시에 따라 고부가제품의 판매도 확대할 예정이다. 다만 캐즘에 따른 재고조정 영향 등으로 실적 개선은 제한적일 전망이다.

ESS 전지는 미주 내 전력용 SBB 제품 판매의 고성장세가 이어지는 가운데, 유럽에서도 전력용 SBB 제품과 무정전 전원장치(UPS) 고출력 전지 판매가 증가하며 실적 개선을 견인할 것으로 보인다.

삼성SDI는 주요 고객과의 협력을 통해 원형 전지의 수요 둔화 영향을 최소화할 방침이다. 내년 초 양산 예정인 46파이 원형 전지는 주요 고객들과 협의를 진행 중이다.

전자재료 부문은 전방 수요 둔화로 인한 고객들의 재고 감축과 가동률 하락이 예상된다.

최윤호 삼성SDI 대표이사 사장은 "대내외적으로 어려운 경영 환경 속에서도 각형 프리미엄 배터리를 중심으로 중장기 성장을 위한 기반을 마련했다"며 "업계를 선도하는 차별화된 기술 경쟁력과 최고의 품질을 바탕으로 시장 수요 회복세에 맞춰 새로운 기회를 선점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삼성SDI는 편광필름 사업 양도 결정에 따라 3분기 실적부터 해당 손익을 중단영업손익으로 별도 분리했다. 편광필름 사업을 포함할 경우 3분기 매출은 4조2520억 원, 영업이익은 1413억 원이다.

이근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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