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약바이오 업계, 美 대선에 촉각…“국내 CDMO·시밀러 기회”
미국 대선이 일주일 앞으로 다가오면서 국내 제약·바이오 업계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특히 카멀라 해리스 민주당 후보와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후보는 모두 글로벌 바이오 공급망 재편을 추진하고 있어 글로벌 밸류체인 내 입지 강화 전략을 모색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미국 대선 이후 글로벌 공급망이 새롭게 재편될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의 바이오 정책 핵심은 유럽과 일본, 한국 등 우호국을 중심으로 한 연합 결성이다. 연합 결성을 통해 공급망을 강화하고 생명공학 분야의 기술 협력을 확대하겠다는 방침이다.
이 정책은 R&D 투자를 확대하는 등 포괄적인 발전 전략을 추구하고 있어 우리 기업에게도 협업 기회가 열릴 수 있을 것으로 업계는 평가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당션될 경우 중국을 배제한 글로벌 공급망 재편이 예상되고 있다. 이에 따라 미국 시장 내 중국 점유율이 줄어들면 국내 바이오 기업에게는 기회가 될 가능성이 있을 것으로 업계는 내다보고 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집권 당시 미국산 의약품을 내세우는 자국 우선주의를 펼친 바 있다. 산업연구원(KIET)은 최근 '미국 대선 시나리오별 한국 산업 영향과 대응방향' 리포트에서 트럼프 후보가 집권할 경우에는 의약품 등 필수 상품의 중국산 수입 중단 목표를 표명하고 미국산 원부자재의 국외 유출을 저지하는 등 '트럼프 1기' 정부에서 내세웠던 자국 우선주의가 더 강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약값과 관련해서는 두 후보 모두 인하 정책을 내세우고 있다. 국내 바이오시밀러는 오리지널 의약품보다 가격이 저렴한 만큼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직접적인 약가 협상보다 제약·바이오 시장의 경쟁 촉진으로 자발적인 가격 조정을 유도할 것이라 예고했다. 이 역시 바이오시밀러 부문에 우호적인 정책이다. 또한 누가 당선돼도 중국 바이오를 견제하기 위한 '생물보안법'의 영향력은 강해질 것으로 예측된다. 중국 바이오 기업을 겨냥해 추진 중인 생물보안법은 최근 미국 하원에서 통과했다. 이에 따라 국내 CDMO(위탁개발생산) 기업들은 생물보안법에 대비해 적극적인 대응에 나서고 있다. 셀트리온은 최근 신규 사업으로 CDMO를 본격적으로 키우겠다고 선언했다. 바이오시밀러, 신약에 이어 CDMO를 3대 축으로 성장 속도를 끌어 올린다는 전략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오는 2025년 4월 준공을 목표로 5공장 건설을 진행 중이다. 5공장이 완공되면 삼성바이오로직스는 78만4000ℓ 규모를 확보하게 된다. 또한 비즈니스 확장을 위해 항체·약물 접합체(ADC) 전용 생산시설도 송도에 건설 중이다. 롯데바이오로직스의 송도 1공장은 내년 하반기 준공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2027년 상반기 상업화 생산이 계획돼 있다. 송도 메가 플랜트 규모는 3개 공장을 합쳐 36만ℓ이며, 생산 시설은 이르면 2034년에 전체 완전 가동될 전망이다.
업계는 중국 바이오를 견제하기 위한 '생물보안법'의 영향력은 강해질 것으로 예측하고 있지만, 글로벌 기업들과의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수 있기 때문에 이를 대비해야한다는 의견을 내고 있다. 산업연구원 관계자는 "의약품 CMO 및 유전자분석 부문에서 중국 이탈에 따른 외부효과가 기대되나 대중 의존도가 높은 원료의약품 리스트 심화 또는 글로벌 CDMO 기업과의 경쟁이 격화될 수 있어 대비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정지은 산업연구원 부연구위원은 "우리 기업이 생물보안법으로 인한 중국 기업의 빈자리를 대체하는 기회로 삼고자 한다면, 기술력과 안전한 유전자 정보 관리 역량을 보여줘야 한다"며 "그런 역량을 보여주지 못한다면 일본, 인도 등이 그 기회를 가져갈 수 있다"고 말했다. 강민성기자 kms@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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