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자생존’ 기반 경쟁적 시장 모델은 틀렸다... 비시장전략과 통합돼야”
英왕립학회 학술지 실려
한국 최초 퍼블릭 어페어즈(Public Affairs·사회적 이슈 관리) 컨설팅 회사인 마콜컨설팅그룹(대표 이보형)이 영국 옥스포드 대학 교수들과 공동 진행한 산학협력 연구 논문이 영국 왕립학회 학술지에 실렸다.
30일 마콜컨설팅그룹에 따르면, 마콜컨설팅그룹의 이윤희 의장, 옥스퍼드대 블라바트닉 공공정책대학원 콜린 메이어 교수와 밸리올 컬리지의 데니스 노블 교수, 글로벌 솔루션스 이니셔티브 회장인 데니스 스노어가 공동저자로 참여한 ‘경제와 비즈니스를 위한 생물학의 새로운 교훈: 비시장 환경에 대한 시스템적 접근’이 지난달 5일 ‘로열 소사이어티 인터페이스 저널’에 게재됐다.
저자들은 “경제학에서 시장과 경쟁에 중점을 두었던 기존의 기초가 현재 진행 중인 생물학적 개념의 근본적인 재구성으로 인해 크게 흔들리고 있다”고 했다. 이어 “지금까지 생물학에서 ‘적자생존’에 기반한 진화 이론은 경제학에서 경쟁적 시장을 장려하는 강력한 정당성을 제공해 왔다”며 “그러나 네오-다윈주의적 환원주의 해석이 진화의 복잡성을 충분히 설명하지 못한다는 인식이 확산됨에 따라, 생물학과 경제학 사이에 존재하던 비유적 관계가 빠르게 약화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간 경제 활동은 경제 시장 내에서 각자의 목표를 추구하는 독립적 의사 결정자들에 의해 이뤄져 왔다는 것이 논문의 진단이다. 이에 따라 역사적으로 형성된 국가·사회 영역 같은 비(非)시장적 요인은 자연스레 후순위로 밀려나면서 공공재에 대한 고려는 ‘이타주의’적 관점으로만 읽혀왔다는 것이다.
저자들은 시스템스 퍼블릭 어페어즈(Systems Public Affairs·SPA)라는 방법론을 통해 기업의 목적과 전략에 비시장 전략을 통합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기업 경영 실무와 공공성을 조화하는 접근법인 SPA가 필요하다”고 했다.
기업, 정책, 사회의 의사 결정자들이 사전에 협력과 조율 등을 통해 적절한 비시장 환경을 형성하면, 개별 기업의 목표와 공익을 조화한 지속 가능한 발전을 추구할 수 있다는 것이 논문의 주장이다.
연구를 설계하고 주도한 이윤희 의장은 “시장은 사회와 정책, 제도에 의해 만들어진 인위적인 공간”이라며 “빠르게 변화하는 외부환경에 대응하기 위해 퍼블릭 어페어즈는 경영학의 변방에 머무르던 비시장 경영전략과 통합돼야 하며, 비시장 경영 전략을 통해 기업은 지속가능한 비즈니스 목표를 달성할 수 있다”고 했다.
이 의장은 “특히 경영 전략 수립 단계에서부터 시장 전략과 비시장 전략을 결합하고, 사회와의 협력을 통해 기업과 사회가 공동번영할 수 있는 길을 찾아야 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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