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이 3.5km, 지름 12m’...부산에 40만t 저장 ‘대심(大深) 빗물 터널’ 생긴다

박주영 기자 2024. 10. 30. 15: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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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이어 전국 두번째로 설치
부산 빗물 저류시설 중 최대 규모
빗물 40만톤을 지하 40m 아래에 저장하는 '온천천 대심도 하수저류 빗물터널' 위치도./부산시

빗물 40만톤(t)을 지하 깊은 곳에 저장할 수 있는 대형 우수(雨水)저류시설이 부산에 생긴다. ‘온천천 대심도 하수저류 빗물터널’(이하 ‘온천천 대심 빗물 터널’)이다. 서울에 이어 전국 2번째다.

부산시는 “온천천 배수구역이 환경부의 ‘하수도 정비 중점 관리 대상지’에 지정되고 국비 1200억원이 확보됨에 따라 ‘온천천 대심 빗물 터널 사업’을 본격 추진한다”고 30일 밝혔다. ‘온천천 대심 빗물 터널’은 온천천 지하 40m 아래에 빗물을 저장하는 공간을 터널식으로 만드는 것이다.

동래구 수안초등학교~온천천과 수영강 합류지점까지 3.5km 길이로 지름 12m 크기의 터널 형태로 짓는다는 구상이다. 전체 면적은 40만㎡다. 양으론 40만톤이다. 이는 현재 부산에 있는 13곳의 빗물 저류시설 중 가장 크다. 해운대구 좌동·금정구 장전동 등 기존 저류시설은 4000~2만여톤 정도 용량이다.

이 빗물 터널은 내년 시비 20억원을 투입, 타당성 및 기본계획 용역을 한 뒤 2027년 공사에 들어가 2032년 준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총사업비는 4000억원으로 추산된다. 사업비는 이번에 지원이 확정된 국비 1200억원과 시비 2800억원으로 이뤄진다.

빗물 저류시설은 쏟아지는 폭우에 수량이 급증, 하천이 범람해 주변을 침수시키는 피해를 예방하고, 모아둔 빗물을 일정 정도 정수 처리 후 가뭄기에 쓰는 등 활용할 수 있게 만드는 역할을 한다. 이 빗물 터널이 완공되면 전국에서 서울시에 이어 두 번째로 대심도 하수 저류 빗물 터널을 설치한 사례가 된다고 시 하수계획팀 측은 말했다.

황금재 부산시 공공하수인프라과장은 “대심 빗물 터널이 만들어지는 온천천 구역은 지난 10여년간 14차례의 침수피해가 발생한 상습 침수 지역”이라며 “이 빗물 터널이 완공되면 동래구, 연제구 온천천 주변 구역의 상습 침수 피해는 사라지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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