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푸드·신세계L&B '70년생'이 이끈다…체질개선 박차
신세계푸드·신세계L&B 신임 대표가 선임됐다. 신세계그룹은 정기 인사를 통해 체질개선을 추진 중인 두 계열사 대표를 모두 교체하며 분위기 쇄신을 위한 변화를 꿰했다. 신세계푸드에는 '재무통'으로 알려진 정통 신세계 맨을 배치해 수익성 고도화에 무게를 둘 방침이다. 신세계L&B에는 와인 영업 전문가를 외부에서 수혈했다.
신세계그룹은 30일 정기 임원인사와 조직개편을 단행했다. 정유경 ㈜신세계 총괄사장이 회장에 올랐고, 주요 계열사 7곳의 대표가 새로 선임됐다. 식품 유통·외식 부문 신세계푸드 신임 대표에는 강승협 신세계프라퍼티 지원본부장 겸 재무담당(전무)이 선임됐다. 와인 등 주류 유통사인 신세계L&B 대표에는 마기환 나라셀라 영업마케팅총괄 전무가 선임됐다. 두 대표는 1970년생 동갑내기다.
고강도 체질개선을 진행 중인 신세계푸드를 맡게 된 강 대표의 과제는 '수익성 고도화'다. 신세계푸드는 사업구조를 B2B(기업 대 기업) 식품 유통과 급식 등에서 B2C(기업 대 개인)로 바꾸고 있다. 대표적으로 버거 프랜차이즈 '노브랜드 버거'가 있다. 수익성이 저조했던 음료 브랜드 '스무디킹'과 뷔페 브랜드 '보노보노' 등의 사업은 접었다.
강 대표는 신세계푸드의 B2C 사업을 안정적으로 유지하면서 수익성을 끌어올리는 데 무게를 둘 것으로 예상된다. 신세계푸드는 최근 3년간 매출액은 꾸준히 성장하고 있으나 영업이익률은 오히려 줄었다. 연도별 매출액과 영업이익률(괄호)은△2021년 1조3290억원(2.2%) △2022년 1조4110억원(1.5%) △2023년 1조4890억원(1.8%)이다. 올해 매출액과 영업이익률은 1조5800억원(2.1%)로 예상된다.
마 대표는 이른바 '4900원 와인'으로 불리는 이마트 대표 PB(자체 브랜드) 제품 도스코파스를 기획한 인물이다. 특히 신세계L&B의 주요 와인 제품으로 자리잡은 G7을 육성해 연매출 2000억원 규모 회사로 키웠다. 10년 간 신세계L&B에 근무하며 경쟁사까지 유통망을 넓혔다. 이번 신세계그룹 신임 대표 중 유일한 외부영입 인사다.
신세계L&B의 최우선 과제는 실적 개선이다. 신세계L&B는 코로나19(COVID-19) 효과로 주류 문화에 변화가 생기고 와인을 찾는 소비자가 급증하면서 2019년 1070억원이던 연 매출액이 2022년 연매출 2063억원까지 뛰었다. 이후 와인 수요가 급감하면서 지난해 매출액이 1800원으로 전년대비10%가량 줄었고, 영업이익은 7억원으로 같은 기간 93% 빠졌다.
본업에 집중 할 수 있는 환경도 갖춰졌다. 신세계L&B는 수익성이 낮은 와인앤모어 매장을 정리하고 있고, 올해 제주소주를 오비맥주에 매각했다. 다른 계열사인 신세계프라퍼티가 미국 와이너리 '셰이퍼 빈야드'를 3000억원에 인수하기도 했다.
이재윤 기자 mto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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