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키스 키즈’ 볼피, 생애 첫 그랜드슬램으로 양키스 구하다

김양희 기자 2024. 10. 30. 15: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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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장하고 있었다. 홈런이 되는 줄도 몰랐다. 그러다가 기절할 뻔 했다."

뉴욕 태생의 앤서니 볼피는 8살 때 뉴욕 양키스가 27번째 월드시리즈 우승 퍼레이드(2009년)를 하는 모습을 뉴욕 거리 맨 앞줄에서 지켜봤다.

볼피의 월드시리즈 만루홈런은 1998년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1차전 때 티노 마르티네스가 터뜨린 이후 양키스 선수로는 최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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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패’ 양키스, 다저스에 11-4 승리
뉴욕 양키스 앤서니 볼피가 30일(한국시각) 뉴욕 브롱크스 양키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4 메이저리그 로스앤젤레스(LA) 다저스와의 2024 월드시리즈 4차전에서 3회말 만루홈런을 친 뒤 기뻐하고 있다. 뉴욕/UPI 연합뉴스

“긴장하고 있었다. 홈런이 되는 줄도 몰랐다. 그러다가 기절할 뻔 했다.”

뉴욕 태생의 앤서니 볼피는 8살 때 뉴욕 양키스가 27번째 월드시리즈 우승 퍼레이드(2009년)를 하는 모습을 뉴욕 거리 맨 앞줄에서 지켜봤다. 그런 그가 프로 데뷔 첫 그랜드슬램으로 양키스를 벼랑 끝에서 구해냈다. 볼피의 그랜드슬램에 양키스의 가을야구는 연장됐다.

양키스는 30일(한국시각) 미국 뉴욕 양키스타디움에서 열린 2024 메이저리그(MLB) 월드시리즈(WS·7전4선승제) 4차전에서 볼피의 역전 만루홈런 등 홈런 3방을 앞세워 로스앤젤레스(LA) 다저스에 11-4, 대승을 거뒀다. 1~3차전을 내리 패했던 양키스는 1승을 챙기면서 반격의 기회를 마련했다. 역대 메이저리그 7전4선승제의 포스트시즌에서 1~3차전을 패하고 4~7차전을 모두 승리해 시리즈를 잡은 것은 40차례 중 딱 1차례밖에 없다. 2004년 양키스가 보스턴 레드삭스에 그렇게 아메리칸리그 챔피언 자리를 내줬다.

4차전에서도 첫 주도권은 다저스가 잡았다. 1회초 1사 2루서 프레디 프리먼이 양키스 선발 루이스 힐을 상대로 우월 투런포를 날렸다. 프리먼은 월드시리즈 1~4차전 연속 홈런을 때려내는 진기록을 세웠다. 애틀랜타 브레이브스 소속이던 2021년 월드시리즈 5, 6차전 포함, 지금껏 월드시리즈 6경기 연속 홈런도 기록 중이다. 이 또한 메이저리그 최초다.

로스앤젤레스 다저스 프레디 프리먼이 30일(한국시각) 미국 뉴욕 양키스타디움에서 열린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 월드시리즈 4차전 뉴욕 양키스와의 경기에서 1회초 투런 홈런을 치고 있다. 뉴욕/UPI 연합뉴스

0-2로 끌려가던 양키스는 2회말 2사 2, 3루에서 알렉스 버두고의 내야 땅볼로 1점을 따라갔고, 1-2로 뒤진 3회말 2사 만루서 볼피의 그랜드슬램이 터지면서 단박에 경기를 뒤집었다. 볼피의 월드시리즈 만루홈런은 1998년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1차전 때 티노 마르티네스가 터뜨린 이후 양키스 선수로는 최초다. 23살184일의 나이로 ‘손맛’을 봐서 1953년 미키 맨틀(21살349일) 이후 최연소 월드시리즈 그랜드슬램 선수도 됐다.

볼피의 그랜드슬램 포함, 이번 포스트시즌에는 총 6차례 만루홈런이 나왔는데 이 또한 메이저리그 기록이다. 볼피는 경기 뒤 “나는 양키스 야구를 보고 자랐고, 이는 내 인생과 인간 관계에 많은 영향을 미쳤다. 부모님과 누나, 그리고 주변 사람들과 함께 우리가 기억하는 양키스에 대해 여전히 얘기를 나눈다”면서 “이것이 양키스를 양키스답게 만드는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양키스는 7-4로 앞선 8회말 1사 1, 3루서는 글레이버 토레스의 3점포가 나오며 경기에 쐐기를 박았다. 월드시리즈에서 타격 부진을 겪고 있는 에런 저지는 8회말 1사 2루서 시리즈 첫 적시타를 때려내면서 부활 기미를 보였다. 에런 분 양키스 감독은 “우리에게 좋은 밤이다. 내일 또 다른 기회를 얻게 될 것”이라고 했다.

데이브 로버츠 다저스 감독은 “그 누구도 양키스 선수들이 이대로 무너지리라고는 예상하지 않았을 것”이라면서 “결과만 놓고 보면 우리 불펜 투수 6명이 휴식을 취할 수 있었기 때문에 나쁘지 않다”고 했다. 다저스는 이날 1점차로 뒤진 가운데에서도 불펜 승리조를 투입하지 않고, 5차전에 대비하는 모습을 보였다.

두 팀은 31일 같은 장소에서 게릿 콜(양키스)과 잭 플래허티(다저스)의 선발 맞대결로 5차전을 치른다.

로스앤젤레스(LA) 다저스 우익수 무키 베츠가 30일(한국시각) 미국 뉴욕 양키스타디움에서 열린 메이저리그(MLB) 월드시리즈 4차전 1회말 뉴욕 양키스 글레이버 토레스의 파울 뜬공을 잡으려고 할 때 관중석의 팬들이 방해하고 있다. 뉴욕/UPI 연합뉴스

한편, 1회말 다저스 수비 때 우익수 무키 베츠가 글레이버 토레스의 외야 파울 뜬공을 잡는 과정에서 양키스 팬으로 추정되는 이들이 관중석에서 베츠의 글러브와 오른손을 붙잡고 공을 뺏으려는 행동을 취하는 일이 빚어졌다. 관중 방해 속에 베츠가 공을 떨어뜨렸으나 토레스는 아웃 처리됐다.

김양희 기자 whizzer4@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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