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도 돈 되네"…구글발 클라우드 약진에 커지는 기대감

김남석 2024. 10. 30. 15: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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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지능(AI) 산업에서 수익이 확인되면서 관련 기업의 주가도 상승하고 있다.

특히 AI 반도체 칩 대장주인 엔비디아와 엔비디아 제품을 대부분 위탁 생산하는 TSMC, 엔비디아에 고대역폭메모리(HBM)을 공급하는 SK하이닉스까지 밸류체인 기업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AI 관련 매출이 확인되며 엔비디아, TSMC, SK하이닉스 등 관련 반도체 공급 업체와 마이크로소프트, 메타 등 빅테크 업체 등의 주가도 탄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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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 제공]

인공지능(AI) 산업에서 수익이 확인되면서 관련 기업의 주가도 상승하고 있다. 특히 AI 반도체 칩 대장주인 엔비디아와 엔비디아 제품을 대부분 위탁 생산하는 TSMC, 엔비디아에 고대역폭메모리(HBM)을 공급하는 SK하이닉스까지 밸류체인 기업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전 세계 최대 검색엔진 구글의 모회사인 알파벳은 지난 29일(현지시간) 이번 분기 882억7000만달러의 매출과 2.12달러의 주당순이익(EPS)를 거뒀다고 발표했다.

시장 전망치인 매출 863억달러, EPS 1.84달러를 크게 웃돈 수치다. 알파벳은 AI 열풍에 힘입어 클라우드 부문 매출이 급증한 영향이라고 밝혔다. AI 관련 매출이 확인되며 엔비디아, TSMC, SK하이닉스 등 관련 반도체 공급 업체와 마이크로소프트, 메타 등 빅테크 업체 등의 주가도 탄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알파벳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15% 증가한 수치로, 시장에서 가장 관심이 높은 클라우드 부문 매출은 113억5000만 달러로 집계됐다. 예상치 108억8000만 달러를 뛰어넘었다. 1년 전 84억1000만 달러에서 34.9% 급증했다.

매출의 가장 큰 부분을 차지하는 디지털 광고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약 10% 증가한 658억5000만달러를 기록했다. 유튜브 광고 매출도 89억2000만 달러로 전망치 88억9000만 달러보다 많았다.

순다르 피차이 최고경영자(CEO)는 검색과 클라우드 부문에서 AI에 대한 투자가 "성과를 내고 있다"며 "지난 1년간 유튜브 매출이 500억 달러를 넘어섰다"고 말했다.

'AI 거품론'을 주장하는 측은 빅테크 기업들이 AI 분야에 막대한 예산을 쏟아 붓고 있지만, 투자가 실적으로 이어지지 않다고 지적한 바 있다.

하지만 AI를 활용한 광고 매출과 클라우드 분야의 실적이 크게 늘면서 이같은 우려가 일부 해소되는 양상이다.

이번 주 알파벳에 이어 실적을 발표하는 마이크로소프트, 메타플랫폼 등의 실적에 대한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다.

인베스팅닷컴이 추정한 마이크로소프트의 매출은 645억달러 수준이다. 주당순이익은 3.10 달러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마이크로소프트가 지난해부터 시장의 기대치를 상회하는 실적을 보여주고 있고, 이번 알파벳 실적에서 AI 산업 관련 실적이 확인된 만큼, 마이크로소프트의 실적 역시 시장 예상치를 웃돌 것으로 내다봤다.

월가에서 제시한 마이크로소프트의 목표 주가 역시 499.77달러로 높아졌다. 이날 기준 마이크로소프트 주가는 431.95달러로 목표주가까지 상승 여력이 남아있다는 평가다.

메타플랫폼에 대한 전망도 밝다. 월가에서는 메타가 403억1300만달러의 매출과 5.29의 EPS를 거둘 것으로 예상했다. 전년 대비 각각 20.18%, 6.62% 증가한 수치다.

AI 관련 투자 주체인 빅테크 종목들의 추가 수요가 확인되면서 관련 종목의 주가도 상승하고 있다. 최근 사상 최고가를 찍은 엔비디아 주가는 우상향하고 있고, TSMC 역시 최근 한 달간 주가가 7% 이상 뛰었다.

국내 증시에서는 SK하이닉스의 선전이 눈에 띈다. SK하이닉스가 기술 경쟁력 측면에서 삼성전자를 누르고 엔비디아에 HBM을 사실상 독점 공급하고 있는 만큼, AI 산업의 호실적이 SK하이닉스 주가 상승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평가다.

SK하이닉스는 30일 유가증권 시장에서 전거래일보다 2.47% 오르며 다시 '20만닉스' 회복을 노리고 있다. 반면 삼성전자는 0.84% 하락했다.

한 반도체 산업 전문가는 "SK하이닉스는 AI 반도체 밸류체인에서 뺄 수 없는 존재"라며 "삼성전자와 마이크론 등 경쟁 업체의 도전을 받고 있지만, 기술 경쟁에서 앞서며 시장 점유율을 높이고 있다"고 평가했다.

김남석기자 kns@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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