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보당 김재연 “모든 조직력·헌신성 동원해 ‘퇴진 광장’ 열겠다”
김재연 진보당 상임대표는 30일 “가지고 있는 모든 조직력과 헌신성을 바탕으로 ‘퇴진 광장’을 여는 데 힘을 쏟겠다”고 밝혔다. 진보당은 오는 2026년 지방선거에서 150명 이상의 당선자를 배출해 진보 정치의 전성기를 회복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김 상임대표는 이날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창당 7주년 기자간담회에서 “지금 정치권의 가장 큰 화두는 ‘윤석열 정권이 언제 종식되느냐’”라며 “이미 윤 대통령 지지율이 바닥으로 곤두박질치는 상황임에도 이를 정권 퇴진 동력으로 만들기 위해서는 2016년 형성됐던 박근혜 퇴진 촛불 항쟁과 같은 광장에서의 뜨거운 민심이 확인돼야 한다”고 말했다.
진보당은 지난 8월 윤석열 탄핵 추진을 당론으로 공식 발표한 데 이어 지난주부터 ‘윤석열 퇴진 국민투표’ 등 전국적인 탄핵 운동을 벌이고 있다. 김 상임대표는 “오는 12월까지 퇴진 광장 마련을 위해 (탄핵을) 범국민적 관심사로 만들어보겠다는 생각”이라고 했다.
김 상임대표는 “오는 13일 윤석열 탄핵 발의 준비 의원 연대를 발족하기 위해 준비 중”이라고 했다. 의원 연대는 윤종오 진보당 원내대표가 제안한 것으로, 진보당에 따르면 범야권 의원 약 30명이 참여한 상태다. 그는 “탄핵소추안 발의와 200명 찬성표를 모으는 과정에서 진보당이 꼭 돋보일 필요는 없다”며 “원내에서 헌신해 탄핵 성공의 마중물 역할을 하는 게 진보당의 소임이라 본다”고 했다.
김 상임대표는 윤 대통령 퇴진 이후도 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박근혜 퇴진을 경험한 국민이 그 이후에 내 삶이 달라지지 않은 데 대한 회의를 품고 있는 것도 사실”이라며 “다음 정권은 얼마나 다르겠냐는 질문 앞에 진보당이 대안을 제시하겠다. 다시 진보정치의 전성기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김 상임대표는 이날 “2026년 지방선거에서 150명 이상의 당선자를 배출하겠다”는 목표도 밝혔다. 그는 “한국 정당사에서 가장 많은 진보 정당 당선자 배출로 제3당의 지위를 확고히 하겠다”며 “진보당은 오는 12월에 2026년 지방선거 1차 후보를 선출할 계획이다. 이들이 길게는 1년 반 이상 후보 타이틀을 달고 주민을 만나며 구체적인 행보를 하는 기회를 얻도록 할 것”이라고 했다.
진보당은 지난 10·16일 영광군수 재선거에서 더불어민주당에 이어 득표율 2위를 기록했다. 김 상임대표는 생활 밀착형 운동과 강한 조직력을 비결로 꼽으며, 내년 서울 구로구청장 등 재보궐선거와 관련해서도 “가능한 지역에 후보 출마를 검토하고 추진하겠다”고 했다. 2026년 지선에서 민주당과의 선거 연대 가능성에 대해선 “2026년 6월에 대통령이 누구일지 모르겠다”며 “야권 연대는 그때의 정치 상황에 따라 유연하게 열어두고 판단하겠다”고 말했다.
김 상임대표는 혁신당과의 차별점을 질문받자 “혁신당이 금융투자소득세 등 진보 정책을 일부 언급하지만 당론 차원에서 진보적 의제를 언급하는 건 극소수”라며 “민주당·혁신당 사이 간극보다 혁신당·진보당 사이의 간극이 훨씬 넓다고 본다”고 했다.
김 상임대표는 차별금지법과 관련해선 “내가 19대 국회 때 대표 발의했던 법안”이라며 “국회에서 발의조차 어려운 상황으로 이어진 것에 매우 큰 아쉬움을 갖고 있다. 민주당 결심이 중요한 상황인데, 이 사안에 대해 목소리를 내고 있지 못한 민주당에 굉장한 유감”이라고 했다.
진보당은 2017년 민중연합당과 새민중정당이 신설 합당해 ‘민중당’으로 창당, 2020년 진보당으로 당명을 개정했다. 진보노동운동의 가치를 계승하는 정당으로 사실상 통합진보당(통진당)의 후신으로 불린다. 김 상임대표는 지난 6월14일 진보당 3기 상임대표로 선출됐다. 19대 국회에서 통진당 비례대표 의원을 지낸 바 있다.
이유진 기자 yjlee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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