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 전기차 지원금 7조 줄이고 방산에 투자 ‘논란’

이현욱 기자 2024. 10. 30. 1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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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 정부가 전기차 보급을 확대하기 위해 배정한 기금 대부분을 삭감하기로 해 논란이 불거졌다.

29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정부는 최근 공개한 예산안에서 2025∼2030년 계획된 자동차 기금 58억 유로(약 8조7000억 원) 가운데 46억 유로(약 6조9000억 원)를 삭감키로 했다.

이탈리아 정부는 삭감한 전기차 지원금을 '전쟁 특수'를 누리는 방위산업에 투자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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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르자 멜로니 이탈리아 총리. 로이터 연합뉴스

이탈리아 정부가 전기차 보급을 확대하기 위해 배정한 기금 대부분을 삭감하기로 해 논란이 불거졌다.

29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정부는 최근 공개한 예산안에서 2025∼2030년 계획된 자동차 기금 58억 유로(약 8조7000억 원) 가운데 46억 유로(약 6조9000억 원)를 삭감키로 했다. 이 기금은 마리오 드라기 전 총리가 이끌던 전임 정부 때 총 87억 유로 규모로 조성한 것이다. 정부는 이 기금에서 자금을 조달해 친환경 차량 구매자에게 보조금을 지급해왔다. 하지만 전 세계적으로 전기차 시장 성장세가 둔화하고 이에 따라 이탈리아 주요 자동차 제조업체인 스텔란티스 등도 전기차 생산량 조절에 나서자 기금을 다른 부문에 쓰기로 했다.

이탈리아 정부는 삭감한 전기차 지원금을 ‘전쟁 특수’를 누리는 방위산업에 투자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이탈리아의 대표적인 방산업체인 레오나르도는 최근 독일 최대 군수업체 라인메탈과 손잡고 유럽 시장을 겨냥한 전차 개발에 나섰다. 레오나르도의 지분 30%는 이탈리아 정부가 갖고 있다. 이탈리아자동차산업협회(ANFIA)는 이날 성명을 내고 전기차 시대에 역행하는, 용납할 수 없는 조치라며 거세게 반발했다. 제1야당인 민주당(PD)은 산업부 장관의 사퇴를 촉구했다.

이현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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