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리스 지지 안 해?"···사설 '킬'한 워싱턴포스트, 구독자 20만명 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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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싱턴포스트(WP)가 대선 후보 지지를 하지 않겠다는 방침을 밝힌 후 대규모 구독자 이탈 사태에 직면했다.
WP는 1888년 창간 이래 136년간 이어온 대선 후보 지지 선언 관행을 깨겠다고 발표해 파문이 일고 있다.
지난 25일 윌리엄 루이스 WP 최고경영자(CEO)는 성명을 통해 "WP는 이번 대선은 물론 향후 어떤 대선에서도 특정 후보를 지지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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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독자 20만명 이탈
워싱턴포스트(WP)가 대선 후보 지지를 하지 않겠다는 방침을 밝힌 후 대규모 구독자 이탈 사태에 직면했다.
28일(현지시간) 미국 공영 라디오 NPR에 따르면 이날 오후까지 20만 명이 넘는 WP 독자가 디지털 구독 계약을 해지했다. 이는 전체 유료 구독자 250만명의 약 8%에 달하는 수치다. 내부적으로도 편집위원회 구성원 3분의 1이 사임하고, 저명 칼럼니스트 2명이 퇴사를 선언하는 등 동요가 이어지고 있다.
WP는 1888년 창간 이래 136년간 이어온 대선 후보 지지 선언 관행을 깨겠다고 발표해 파문이 일고 있다. 지난 25일 윌리엄 루이스 WP 최고경영자(CEO)는 성명을 통해 "WP는 이번 대선은 물론 향후 어떤 대선에서도 특정 후보를 지지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WP 편집위원회가 민주당의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을 지지하는 사설을 준비했으나, 소유주인 제프 베이조스 아마존 창업자의 반대로 무산된 것으로 전해졌다.
퓰리처상 수상자인 데이비드 호프만 전 편집위원은 "끔찍한 독재정권이 다가오는 상황에서 WP의 침묵은 용인할 수 없다"며 사임 의사를 밝혔다. 정치전문매체 더힐은 "WP의 이번 결정은 36년 만의 일"이라고 보도했다.
WP의 해리스 부통령 지지 무산과 같은 날, 베이조스가 운영하는 우주기업 블루오리진의 경영진들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과 만난 사실이 알려지며 논란은 더욱 증폭됐다.
마커스 브라우클리 전 WP 편집국장은 "전례 없는 규모의 구독 취소 사태"라고 평가하면서도 "베이조스가 갑자기 트럼프에게 굴복할 이유는 없다"며 성급한 판단을 경계했다.
현혜선 기자 sunshine@sedaily.comCopyright © 서울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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