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전 분기 너무 달렸나…3분기 실적 ‘숨 고르기’ 들어간 삼성SDI

권재현 기자 2024. 10. 30. 15: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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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SDI 기흥 본사. 삼성SDI 제공

삼성SDI의 실적이 ‘숨 고르기’에 들어갔다. 지난 2분기 경쟁사 대비 실적 ‘선방’에 따른 기저 효과와 유럽 지역 전기차용 배터리 판매 감소에 따른 공장 가동률 하락 등의 여파다.

삼성SDI는 연결 기준 올해 3분기 영업이익이 1299억원으로 지난해 동기보다 72.1% 감소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30일 공시했다.

전 분기와 비교해도 영업이익이 46.1% 줄었다. 영업이익에는 미국 인플레이션감축법(IRA)상 첨단 제조 생산 세액공제(AMPC) 금액 103억원이 포함됐다.

매출은 3조9356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9.8% 줄어들었다. 순이익 규모도 2304억원으로 63% 작아졌다.

사업부별로 보면 전지 부문 매출이 3조6720억원으로 지난해 동기 대비 31% 감소했으며, 영업이익은 635억원으로 85% 급감했다.

에너지저장장치(ESS) 전지의 매출과 영업이익은 에너지밀도와 안전성이 강화된 ‘삼성 배터리 박스’(SBB) 1.5 출시 등으로 대폭 개선됐다.

전자재료 부문 매출은 2636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0.2%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664억원으로 24% 늘었다. 고부가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소재를 중심으로 매출과 영업이익이 큰 폭으로 개선됐다.

삼성SDI는 전기차 수요 성장세 둔화 등 어려운 경영 환경 속에서도 각형 프리미엄 전지를 중심으로 GM과 합작법인 계약 체결, 유럽·아시아 주요 완성차 업체(OEM) 신규 수주 확보, 전력용 SBB 1.5 출시 등 중장기 성장 기반을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추가로 미국 지역에 다른 완성차 업체와의 합작사(JV), 단독 공장 등을 세우는 방안을 다양한 방향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손미카엘 삼성SDI 중대형전지 전략마케팅실장 부사장은 이날 콘퍼런스콜에서 “최근 1년간 전기차 시장의 성장세 둔화가 2차전지 업계 실적에 영향을 미쳤다”면서도 “전기차 시장의 중장기 성장은 변함없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날 3분기 경영실적을 발표한 배터리 소재사 포스코퓨처엠도 부진을 이어갔다.

영업이익이 14억원으로 지난해 동기보다 96.3% 감소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매출은 9228억원으로 28.2% 감소했다.

포스코퓨처엠 관계자는 “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 정체) 상황을 극복하기 위해 저가 원료 확보, 공정 효율 개선을 통한 원가 절감과 경쟁력 강화를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다”며 “국내외 신규 고객사를 추가 발굴하고 제품 포트폴리오를 다양화해 수익성을 개선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권재현 기자 jaynews@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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