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건희, 허은아에 억울함 토로? 진중권 "제발 전화 좀 그만"
김건희 여사가 개혁신당 허은아 대표에게 억울함을 토로했다는 사실이 전해지며 정치권 공방으로 번지고 있다.
김재원 국민의힘 최고위원은 30일 TV조선 '신통방통'에 출연해 "김 여사가 지나가는 말로 힘들다고 이야기한 수준"이라고 밝혔다.
김 최고위원은 "김 여사가 허 대표에게 전화한 것은 허 대표가 시부상을 당했다며 문자 연락을 해와서 그랬던 것이라고 들었다"고 설명했다.
김 여사가 먼저 허 대표에게 연락해 자신의 억울함을 토로했다는 세간의 이야기는 사실이 아니라는 취지다.
김 최고위원은 "전해 들은 바로는 김 여사가 먼저 시부상을 당했는데 그때 허 대표가 소식을 알고 직접 조문을 왔었다고 한다"며 "그리고 나서 허 대표가 시부상을 당해 김 여사에게 문자를 보냈고, 김 여사가 직접 갈 수 없으니 조화를 보낸 뒤 위로 차원에서 '못 간다'며 연락한 것"이라고 했다.
이어 "이때는 한동훈 대표가 당선되기 전이자, 김 여사 문자를 한 대표가 읽고 넘어갔다고 논란이 될 때 이야기"라며 "무슨 억울함을 호소하고 그럴 단계도 아니고, 지나가는 말로 '요즘 좀 힘들다' 한 정도"라고 했다.
김 여사 특검과 특별감찰관 임명 등 김 여사를 둘러싼 각종 압박과는 무관한 차원이라는 주장이다.
앞서 허 대표는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김 여사) 전화를 받았다"며 "최근이 아니라 지난 7월 12일 시부상을 당했을 때 위로 전화를 주셨다. 그날이 제 결혼기념일이라, 명확하게 날짜를 기억한다"고 했다.
허 대표는 김 여사와 통화 내용에 대해, 김 여사가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에게 서운한 감정이 있다는 것을 느꼈다는 취지로 전했다. 허 대표는 "(김 여사가) 한 대표에 대해 조금 불만이 있으시구나, 약간 언짢음·섭섭함이 있구나 정도(를 느낄 수 있는 말을 했다)"라고 했다.
허 대표가 김 여사가 자신에게 한 대표에 대한 서운함을 토로했다고 주장한 시기는, 한 대표가 지난 1월 중순 김 여사가 보낸 사과 문자를 무시했다는 소위 '읽씹' 논란이 불거졌던 때다.
허 대표는 "(김 여사가) '만났으면 좋겠다', '만나서 이것저것 얘기 좀 해보자'라고 했지만, '죄송하지만 어렵겠다'고 거절했다"며 "(김 여사에게 재차) '누구보다도 대화를 자주 하던 분들 아니신가'라고 이야기했다"고 했다.
진중권 광운대 특임교수는 29일 김 여사가 허 대표와 1시간가량 통화해 억울함을 토로했다는 보도와 관련해 "제발 전화질 좀 그만하시라"고 비판했다.
진 교수는 유튜브 채널 시사저널TV에서 방송된 '시사끝짱'에 출연해 "하지 말라고 그렇게 말했는데, 결국 이렇게 다 털려 나오지 않냐"며 "김 여사가 일부 억울할 순 있겠지만, 그 억울함을 푸는 방식이 틀렸다"고 강조했다.
이어 "진작 사과하고 정권 초반에 특검을 받아버렸으면 사태가 이미 끝나고도 남았을 것"이라며 "매번 방어적 태도만 취하니까 이제 국민들도 '뭐가 있으니 저러겠지' 싶은 것 아니겠나. 인제 와서 사과를 하느니 마니 하는데 이미 타이밍은 끝났다"고 꼬집었다.
그는 야권의 탄핵 움직임에 대해서도 "문제는 대통령실과 보수층의 인식"이라며 "탄핵은 '추상적 시나리오'에 불과한데 이걸 '현실적 위협'으로 인식해 대통령실과 여당이 잔뜩 겁을 내고 있다. 자라 보고 놀란 가슴 솥뚜껑 보고 놀라고 있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진 교수는 "겁을 내니까 저들이 자꾸만 방어적 태도로 가고 있다"며 "대표적으로 '김 여사가 사과하면 탄핵으로 가버린다'고 인식해 사과하면 안 된다고 주장한다. 박근혜 전 대통령도 사과하면서 무너지기 시작했다는 게 그들의 잘못된 논리"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김 여사가 예전에 나랑 통화했을 때도 비슷한 말을 했다. 자신은 사과하고 싶었는데 '박근혜 때도 사과 한 번 해서 탄핵까지 가지 않았느냐'며 자기변명을 하더라"라며 "당정의 인식이 이러니 결국 당정 전체가 '김건희 수호 집단'이 돼버린 것 아닌가"라고 비판했다.
아울러 그는 "이런 김건희 방탄에 민심을 돌아설 수밖에 없다"며 "민심이 돌아서니까 저들의 위기감은 더 커지고, 그만큼 방어 태세는 더 강화되는 악순환이 이어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미나 한경닷컴 기자 helper@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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