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OJ 금리 관망 전망"···日총선·美대선 '불확실성'
총선 與참패, 野 경기 부양 주장쪽
美대선 등 시장 불안정 '현상유지'
우에다 힌트에 주목···円동향 촉각
일본은행이 30~31일 금융정책결정회의를 진행해 기준금리를 논의하는 가운데 여당의 중의원 선거 참패와 미국 대선에 따른 불확실성 고조 등을 이유로 현상유지(동결)가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블룸버그통신은 “일본은행이 원래 미국과 중국을 중심으로 한 해외경제 앞날이 여전히 불투명하고 금융시장도 불안정한 상황이라고 인식하고 있었다”며 “11월 5일 접전이 예상되는 미국 대통령 선거도 앞두고 있어 이달 회의에서는 관망을 계속할 가능성이 크다”고 30일 밝혔다. 특히 지난 27일 진행된 중의원 선거에서 자민·공명 여당이 과반 의석 확보에 실패, 정치 불확실성도 한층 커졌다는 분석이다. 블룸버그는 동결을 전제로 “이번 회의는 (31일) 우에다 가즈오 일본은행 총재의 기자회견과 새로운 ‘경제·물가정세 전망(전망 리포트)’에서 나올 정책 운영에 대한 견해가 초점이 될 것”으로 봤다.
이번 총선에서 자민·공명 여당은 총 465석 중 215석(자민당 191석, 공명당 24석)을 차지하는 데 그쳐 과반(233석)을 채우지 못했다. 여당 의석수가 과반을 밑돌아 정국 불안은 피할 수 없는 상황이다. 정권의 틀이 유동적인 가운데 의석을 크게 늘린 야당 쪽에 경기부양을 주장하는 정당이 많다는 것도 변수다. 금리인상을 골자로 한 일본은행의 금융정책 정상화는 경기부양과는 결이 다를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시장 전문가들도 일본은행의 연내 추가 금리인상 시기를 12월로 보고 있다. 여당의 부진이 점쳐지던 선거 직전(17~22일) 블룸버그가 이코노미스트 53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서 53%가 12월 인상을 예상했다. 내년 1월은 32%였다. 다만, 중의원 선거 결과에 따라 이 시점이 더 연기될 것으로 보는 시각도 적지 않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계속되는 엔화 약세는 일본은행의 고민을 깊게 만들고 있다. 엔화 약세는 물가 상승 압력 등의 이유로 금리인상의 요인이 되지만, 선거를 비롯한 대내외 다른 요인들로 인해 즉각 대응에 나서기 어려운 측면이 있기 때문이다. 이날 도쿄 외환시장에서 엔화 가치는 달러당 153엔대에 거래되며 약세를 보이고 있다. 중의원 선거에서 여당이 참패한 뒤 정치 불확실성이 고조되며 엔저가 진행됐다. 미국 대선에서 공화당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당선 가능성이 커지면서 ‘재정 확장-달러 강세-엔화 약세’의 흐름은 더욱 가속화하는 분위기다. 기무라 타로 블룸버그이코노믹스 이코노미스트는 “임금과 소비자물가 상승이 계속되고, 새로운 엔화 약세 압력이 생기고 있다”며 “인플레이션율이 2%의 물가 목표를 오버슈트할 리스크가 얼마나 커지는지가 일본은행의 추가적인 완화 축소(금리인상)를 촉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이번 회의에서는 금리인상 여부보다는 우에다 총재가 내놓을 메시지가 더 주목 대상이 될 것으로 보인다. 정치적 혼란과 엔화 약세를 감안해 일본은행이 어떤 메시지를 내놓을지가 더 관심사라는 이야기다. 정치적 불확실성을 고려해 금리인상에 소극적인, ‘비둘기파적’ 발신에 치우칠 경우 엔화 약세가 더 가팔라질 수 있는 만큼 일본은행의 커뮤니케이션 능력이 시험대에 오를 것으로 보인다. 특히 지난 회의 직후 기자회견에서 (정책 판단에) “시간적인 여유가 있다”고 한 발언의 변화 여부에 관심이 쏠린다. 미나미 히데아키 미즈호은행 외환트레이딩 디렉터는 “시간적 여유가 있다는 것을 강조할 경우 이 수준의 환율을 실질적으로 용인한다는 견해로 이해될 것”이라며 “12월 금리인상 관측이 후퇴해 엔화 매도가 나올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경우 달러당 155엔이나 157엔까지 엔화 가치가 떨어질 수 있고, 다음 날 나올 미국 고용통계에 따라 160엔을 찍을 수도 있다는 게 미나미 디렉터의 분석이다.
전망 리포트에서는 7월 내놓은 2024·2025년도 소비자물가 전망 등에 대한 수정이 이뤄질지가 주목 포인트다. 최근 다시 엔화 약세가 진행되는 가운데 물가 리스크의 방향성은 금리인상 관측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앞서 일본은행은 지난 3월 금융정책결정회의에서 정책금리를 17년 만에 올리며 마이너스 금리 정책을 종료했다. 이어 7월 회의에서는 금리를 종전 0∼0.1%에서 0.25% 정도로 인상했고, 9월 회의에서는 동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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