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K배달앱 1위 '배민'의 넥스트 스텝은 "AI·배달로봇 기반 글로벌 공략"

주동일 기자 2024. 10. 30. 14: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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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일 강남서 '우아한테크콘퍼런스2024' 열어
송재하 우아한형제들 CTO, 글로벌 사업 강화 의지
'딜리' 더해 기업문화, 데이터허브 등 세션 개최
[서울=뉴시스] 주동일 기자 = 송재하 우아한형제들 CTO가 30일 서울 강남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서울 파르나스에서 열린 '우아한테크콘퍼런스 2024'에서 오프닝 노트를 하고 있다. 2024.10.30


[서울=뉴시스]주동일 기자 = "대한민국이라는 한 국가에서 '배달의민족(배민)'이라는 한 브랜드로 급격한 성장을 이뤄왔지만, 이젠 다음 단계로 넘어갈 때라고 생각합니다."

30일 서울 강남에서 열린 '우아한테크콘퍼런스2024(우아콘)'의 오프닝노트를 맡은 송재하 우아한형제들 CTO(최고기술책임자)가 글로벌 시장으로 도약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그는 "회사에서 가장 많이 떠올리는 단어는 '글로벌'"이라며 "기술 기업이라면 AI와 함께 어느 단계에서 한번쯤은 고민하는 주제겠지만, 우아한형제들은 모회사 딜리버리히어로 아래에 있는 수많은 브랜드가 함께하고 있어 글로벌의 의미가 더 크다"고 덧붙였다.

송 CTO는 "우리가 만든 프로덕트를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전세계 여러 브랜드와 함께 쓸 수 있는 기회가 열렸고, 우리의 인재와 역량이 글로벌에서 활약할 수 있는 길도 생겼다"고도 강조했다.

우아콘은 배달의민족(배민) 운영사 우아한형제들이 IT 생태계 발전을 위해 쌓아온 기술 성과와 지식을 공유하는 기술 교류 행사다.

올해 다섯번째를 맞은 우아콘은 '한 번의 배달을 위해 필요한 모든 기술들'을 주제로 약 30여개 발표 세션을 마련했다.

이번 우아콘엔 약 1만5000여명이 사전 등록을 신청했다. 이 중 선정된 1500여명의 관람객이 현장에 참석했다.

이날 오프닝노트에선 우아한형제들 송 CTO와 벤자민 만(Benjamin Mann) 딜리버리히어로(DH) CTO가 차례로 우아한형제들의 IT 인재 육성과 양 사 간의 기술 교류에 대해 소개했다.

특히 송 CTO는 "지금까지 기술적으로 급격한 성장을 거듭해온 우아한형제들은 다른 차원으로 점프업 하고자 한다"며 강력한 글로벌 시장 공략 의지를 밝혔다.

송 CTO는 기술 생태계 발전에 기여하고 있는 우아한테크코스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우아한테크코스는 IT 업계에 필요한 개발 인력을 양성하기 위해 우아한형제들이 2019년부터 시행해 온 개발 인재 교육 프로그램으로, 현장 중심형 커리큘럼을 통해 실무 역량을 갖춘 인재를 발굴한다.

현재 5기까지 총 455명의 수료생 중 76%가 국내 유수의 IT 기업 및 스타트업에 취업하는 성과를 거뒀다.

특히 올해는 우아한테크코스 출신 17명이 DH 독일 본사 및 아랍에미리트 현지 배달 앱 탈라밧(Talabat)에 입사해 글로벌 무대에서 활약하고 있다.

벤자민 만 DH CTO는 "우아한테크코스를 통해 한국에서 양성된 젊은 엔지니어들의 뛰어난 역량을 보여주고 있다"며 "우아한형제들은 앞으로도 미래 기술의 초석이 되어 새로운 해결책을 이끌어 나가는 개척 정신을 계속해서 보여줄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뉴시스] 주동일 기자 = 30일 서울 강남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서울 파르나스에서 열린 '우아한테크콘퍼런스 2024'. 2024.10.30 *재판매 및 DB 금지


한동훈 우아한형제들 데이터사이언스그룹 기술이사는 인공지능(AI), 머신러닝(ML)을 활용한 생산성 향상 사례와 DH와의 글로벌 협력에 대해 발표했다.

한 기술이사는 "AI를 통해 기술과 기능을 강화해 임직원들이 효율적으로 업무를 수행하고 있으며 고객의 시간을 아낄 수 있도록 하는 방향성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예시로 개인정보 노출 등 부적절한 요소가 있는 리뷰 이미지를 탐지하는 AI, 저화질이거나 구도가 기준에 맞지 않는 가게 메뉴판 음식 사진을 AI로 자동 조정하는 사례 등을 설명했다.

이에 더해 우아한형제들의 글로벌 협력 및 기술 수출 사례로 배민이 자체 개발한 만다오(Mandao), 버즈(BUDS) 등을 소개했다.

만다오는 '만들어다오'의 줄임말로, 앱에서 진행하는 마케팅 프로모션 페이지를 클릭만으로 손쉽게 구현할 수 있는 웹 에디터 프로그램이다.

만다오는 현재 푸도라, 예멕세페티, 푸드판다 등 유럽, 아시아 지역의 DH 배달 플랫폼 서비스에서 활용되고 있다.

버즈는 '배민 유저 데이터 시스템(Baemin User Data System)'의 약자로, 특정 조건을 가진 고객을 타기팅할 수 있는 마케팅 툴이다.

버즈는 고객 특성과 선호도를 반영해 맞춤형 메시지와 경험을 제공하기 위해 개발된 시스템이다.

예를 들어 고객을 선별할 데이터 항목을 추려 '서울' '치킨' 등 항목 값을 입력하면 서울에 거주하면서 특정 기간 내 치킨을 주문한 고객을 찾아 그 숫자와 분포를 도출할 수 있다.

이를 통해 마케터는 목표한 고객을 대상으로 손쉽게 메시지와 혜택을 전달할 수 있고, 배민은 정밀하게 타기팅된 콘텐츠를 손쉽게 제공할 수 있다.

버즈는 DH가 운영해온 고객 데이터 플랫폼과 융합돼 '세그멘툼’(Segmentum)'이라는 글로벌 앱 프로그래밍 인터페이스(API)로 재탄생해 전세계 43개국에서 약 3억6000만명의 고객에게 서비스를 제공하는 DH 산하 배달앱에서 타겟팅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서울=뉴시스] 주동일 기자 = 30일 서울 강남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서울 파르나스에서 열린 '우아한테크콘퍼런스 2024'. 2024.10.30 *재판매 및 DB 금지


한 기술이사는 "우아한형제들은 기술적인 역량을 발휘하며 DH 그룹은 물론, 나아가 글로벌 기술 생태계에 공헌할 수 있음을 보여주고 선순환 효과를 불러 일으키고 있다"고 말했다.

야외 배달 로봇인 딜리의 변화 과정도 소개한다.

송 CTO는 "여전히 배달로봇이 점주와 고객, 라이더의 부담과 걱정을 대폭 줄이는 '개임 체인저'가 될거라 생각한다"며 "베타서비스를 준비 중인 실외 배달 로봇 딜리의 지난 1년간 진화 내용을 소개하는 세션도 준비했다"고 설명했다.

이에 더해 우아한형제들의 일하는 방식과 문화에 관심갖는 이들을 위해 건강한 팀 문화를 구축하는 경험 등을 공유한다.

끝으로 송 CTO는 "우아한테크콘퍼런스가 우아한형제들의 진화하는 기술을 발견하는 시간이 되었길 바란다"며 "앞으로도 한 번의 배달을 위해 필요한 모든 기술을 고민하고 아낌없이 공유하겠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jdi@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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