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25전사자, 아내와 세 살배기 딸 두고 입대…73년 만에 귀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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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방부유해발굴감식단은 한국전쟁(6·25전쟁) 당시 아내와 세 살배기 외동딸을 남기고 자원입대했다가 전사한 호국영웅의 신원이 확인돼 가족의 품으로 돌아왔다고 30일 밝혔다.
이날 국유단에 따르면 지난 2013년 강원도 동해시 망상동 일대에서 발굴된 유해의 신원을 6·25전쟁 정선 전투에서 총상을 입은 뒤 인근 군 병원에서 치료를 받던 중 전사한 고(故) 송영환 일병으로 확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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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국유단에 따르면 지난 2013년 강원도 동해시 망상동 일대에서 발굴된 유해의 신원을 6·25전쟁 정선 전투에서 총상을 입은 뒤 인근 군 병원에서 치료를 받던 중 전사한 고(故) 송영환 일병으로 확인했다.
이날 '호국의 영웅 귀환 행사'는 경기도 안양시에 있는 유가족 자택에서 열렸다.
행사는 유가족에게 고인의 참전 과정과 유해발굴 경과 등을 설명하고, 신원확인 통지서와 함께 호국영웅 귀환 패·유품 등이 담긴 '호국의 얼 함(函)'을 전달하는 순서로 진행됐다.
외동딸 송 씨는 "6·25전쟁에서 아버지가 전사하신 후, 당시 어머니와 혼인신고가 되어 있지 않아 호적에 올릴 수 없어서 큰아버지 밑에 호적을 올리고 평생을 살아왔다"며 "유전자 검사를 통해 부녀관계가 확인돼 친아버지를 찾게 되니 형언할 수 없는 감정이 밀려온다. 국가와 국방부가 정말 좋은 일을 해주셔서 감사할 따름"이라고 말했다.
국유단은 2013년 9월 제보자의 아버지가 전쟁 당시 선산에 국군 전사자를 묻었다는 증언을 바탕으로 유해발굴을 시작했다. 그 결과 머리뼈부터 발뼈까지 대부분의 골격이 온전히 남아있는 완전 유해 6구와 부분 유해 1구를 수습했으며, 현재까지 이 지역에서만 고인을 포함해 총 3명의 신원이 확인됐다.
이후 2020년 6월 고인의 외동딸 송재숙 씨가 아버지의 유해라도 찾고 싶다는 마음으로 국유단을 방문해 유전자 시료를 채취했지만, 당시 유전자 기술로는 가족관계를 확인할 수 없었다.
그러던 중 과거 유전자분석이 이뤄진 유해와 유가족의 유전자를 보다 정확도가 높은 최신 기술로 재분석, 유해를 발굴한지 11년 만인 올해 10월 가족관계를 확인했다.
이로써 2000년 4월 유해발굴이 시작된 이후 신원이 확인된 국군 전사자는 총 238명으로 늘어났다.
유가족 증언에 따르면 고인은 1924년 6월 경기도 양주시 장흥면에서 4남 3녀 중 셋째로 태어났다. 고인은 고향에서 부모님과 함께 농사를 지으며 생계를 이어가다가 서울 용산으로 이사해 직장 생활을 했다. 6·25전쟁이 발발하자 아내와 세 살배기 외동딸을 남기고 1950년 12월 제2훈련소에 자원입대했다. 고인은 제9사단 29연대 소속으로 경북 봉화, 강원 평창 등 여러 격전지에 참전했다.
정선 전투에선 북한군과 맞서 싸우다 총상을 입고 제1이동외과병원에서 치료를 받던 중 1951년 3월 17일 스물 여섯의 나이로 전사했다. 고인은 전투 공적을 인정받아 1954년 9월 화랑무공훈장을 받았다.
정선 전투는 국군 제9사단이 1951년 2월 16일부터 24일까지 강원 정선과 평창을 점령한 후 강원 영월과 충북 제천으로 진출하려던 북한군 제2·3군단의 남하를 저지하기 위한 방어 전투다.
그러나 73년 만에 가족의 품에 돌아온 고인과 달리 그의 남동생 고 송의환 일병의 유해는 아직까지 수습되지 못했다. 1950년 11월 입대해 제2사단 소속으로 참전 중 1951년 2월 영천-보현산 일대 공비토벌 작전 중 실종·전사한 것으로 추정된다.
wangjylee@fnnews.com 이종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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