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방정보본부 “북 ICBM, 11월 발사할 수도…핵실험 가능성도”

30일 국회에서 열린 정보위원회 국정감사에 출석한 문상호 정보사령관(왼쪽부터)과 원천희 국방정보본부장, 박종선 777사령관이 나란히 앉아 있다. 윤운식 선임기자 yws@hani.co.kr

국방정보본부가 “북한이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발사대를 준비한 것으로 판단한다”며 “이르면 다음달 발사 가능성이 있다”고 30일 밝혔다.

국방정보본부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정보위원회 비공개 국정감사에서 이런 내용을 보고했다고 정보위 여야 간사인 이성권 국민의힘·박선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전했다.

국가정보본부는 “우주발사체를 비롯해 대륙간탄도미사일급 장거리 탄도미사일에 관한 준비도 거의 끝난 것으로 보인다”며 “발사대에 얹힌 단계까지는 아니지만, 이동식미사일발사대(TEL)에 대한 준비가 끝나 특정 지역에 배치된 상황”이라고 했다. 또 “대기권 재진입 기술 검증을 위한 대륙간탄도미사일 발사가 이뤄질 수 있고, 시점은 미국 대선 전후일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했다.

국방정보본부는 “미국 대선 전에 핵 이슈를 부각하려고 시도할 것”이라며 북한의 7차 핵실험 가능성도 높다고 전망했다. 이날 국방정보본부는 “핵 실험장 내부 준비는 이미 끝난 것으로 보인다”며 “실제 풍계리에서 핵실험이 이뤄질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했다.

러시아에 파병된 북한군이 전선에 투입됐다는 외신 보도를 두고는 “파병된 북한군이 전선에 투입돼 있다는 정확한 정보는 아직 없다. 쿠르스크 등 전장으로의 이동이 임박해 있는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북한군 중 일부 선발대가 전선에 투입됐을 개연성은 있어 보인다”고 밝혔다.

‘북한군 중 전사자가 발생했다’는 외신 보도와 관련해선 “그와 관련해 뒷받침할 만한 정보는 없다”고 답했다.

손현수 기자 boysoo@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