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기흥 대한체육회장 3선 도전 가시화…공정위에 심사 요청
권종오 기자 2024. 10. 30. 14:36
▲ 이기흥 대한체육회장
이기흥 대한체육회장이 '3선' 도전의 우선 조건인 체육회 스포츠공정위원회 심사를 받기 위한 절차에 착수했습니다.
이 회장은 최근 체육회 스포츠공정위원회에 3번째 임기 도전 관련 심사를 위한 자료를 제출했습니다.
2016년 통합 체육회 선거에서 당선돼 체육회 수장에 오른 뒤 올해 두 번째 임기 종료를 앞둔 이 회장이 사실상 3선 도전 의지를 드러낸 것으로 풀이됩니다.
이 회장이 아직 3선 도전 입장을 명확하게 밝힌 적은 없지만, 스포츠공정위 심사 자체가 3번째 선거 출마를 위해 반드시 거쳐야 하는 과정이기 때문입니다.
체육회 정관에 따르면 체육회장을 포함한 임원은 4년 임기를 지낸 뒤 한 차례 연임할 수 있으며, 체육회 스포츠공정위 심사를 거치면 3선도 도전할 수 있습니다.
체육회 스포츠공정위의 3연임 후보자 심의 기준은 '재정기여, 주요 국제대회 성적, 단체평가 등 지표를 계량화해 평가한 결과 그 기여가 명확한 경우'로 명시돼 있습니다.
이 회장은 지난 17일 기자회견에서 연임 여부를 두고 "저도 후보자가 되려면 절차를 밟으면 된다"며 "못하게 막혀 있는 상황이 아니고 심의받으면 된다"고 답변했습니다.
차기 대한체육회장 선거는 내년 1월 열릴 예정이며, 12월 중 후보 등록이 진행됩니다.
체육회 스포츠공정위원회는 이기흥 회장과 오한남 대한배구협회장 등 3선 도전을 표명한 종목 단체 회장들을 대상으로 다음 달 초 소위원회를 개최해 1차 심사를 하고 11월 12일 전체 회의에서 이들의 선거 출마 적부를 결정할 예정입니다.
체육계 개혁을 위해 대한체육회와 일전을 치르는 중인 주무 부처 문화체육관광부는 이 회장의 선거 출마를 막기 위해 압박을 이어갈 계획입니다.
최근 문체부는 체육회 스포츠공정위원회 구성과 운영을 개선하라고 체육회에 권고한 바 있습니다.
하지만 이 회장은 17일 기자회견에서 "스포츠공정위원회를 제 마음대로 한다고 하지만 그것은 사실과 다르다. 관련 규정을 바꾸라는 권고는 지금 받아들일 수 없다"고 거부 의사를 밝혔습니다.
이기흥 회장은 다음 달 2일까지 포르투갈에서 열리는 국가올림픽위원회총연합회(ANOC) 총회를 위해 현재 출국한 상태입니다.
한편 차기 대한체육회장 선거에는 유승민 전 대한탁구협회장과 강신욱 단국대 명예교수, 김용주 전 강원도체육회 사무처장, 박창범 전 대한우슈협회장이 이미 출마 의사를 밝혔습니다.
(사진=연합뉴스)
권종오 기자 kjo@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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