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최고 랭킹' 등극한 유해란, LPGA 재팬 클래식서 시즌 2승 도전
밀려난 고진영, 반격 노려…신지애는 대회 4번째 우승 도전
(서울=뉴스1) 권혁준 기자 = 한국 여자골프 선수들 중 최고 랭킹에 등극한 유해란(23)이 기세를 몰아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시즌 2번째 우승에 도전한다.
유해란은 31일부터 나흘간 일본 시가현 오쓰의 세타 골프코스(파72)에서 열리는 LPGA투어 토토 재팬 클래식(총상금 200만 달러)에 출격한다.
이 대회는 올해 아시안스윙의 마지막 대회다. LPGA투어는 10월에만 중국(뷰잉 상하이), 한국(BMW 레이디스 챔피언십), 말레이시아(메이뱅크 챔피언십) 등 아시아 국가를 돌며 대회를 치렀고 이번 주 일본에서 마지막 일정을 보낸다.
지난해 LPGA투어 신인왕을 차지한 뒤 2년 차를 맞는 유해란은 꾸준한 활약을 이어가고 있다. 우승은 한 번이지만 23개 대회에서 톱10이 12번에 달하고 컷 탈락도 3번뿐이다. CME 포인트 랭킹에서 넬리 코다(미국)에 이은 2위, 올해의 선수에선 4위이며 최저 타수(4위), 상금(5위)에서도 상위권을 유지하고 있다.
최근 컨디션은 더욱 좋다. 지난 9월 FM 챔피언십에서 시즌 첫 승이자 개인 통산 2번째 우승을 차지한 유해란은, 이후 크로거 퀸 시티 챔피언십에서 3위를 기록했다.
아시안스윙에선 중국 대회를 불참한 뒤 한국에서 열린 BMW 레이디스에서 공동 6위에 올랐고, 지난주 말레이시아에서 열린 메이뱅크 챔피언십에서도 3위를 마크했다.
최근 5개 대회에서 4차례 톱10에 3번은 우승을 포함해 '톱3'를 기록할 정도의 좋은 경기력이다.
이를 토대로 세계랭킹도 꾸준히 오르고 있다. 지난해 세계랭킹 30위로 마감했던 유해란은, 올해 활약을 일어가며 상승 곡선을 이어가고 있다.
FM 챔피언십 우승으로 세계랭킹 11위로 올라섰던 유해란은 이후 크로거 퀸 시티 챔피언십이 끝난 뒤 9위에 오르며 10위권 진입에 성공했다.
이어 지난주 메이뱅크 챔피언십에서 3위를 기록한 뒤엔 세계랭킹을 단숨에 3계단 끌어올려 6위가 됐다. 오랫동안 한국 최고 랭킹을 기록하던 고진영(29)을 밀어내고 한국 선수 중 가장 높은 위치에 올라선 것이다.
유해란은 내친김에 이번 대회에서 시즌 2번째 우승으로 더 높은 곳을 바라본다.
한국 여자 골프는 박인비 이후 고진영이 오랫동안 세계 정상 자리를 지켰지만, 고진영이 부상 등으로 주춤하면서 그 뒤를 이을 선수가 나타나지 않은 것이 사실이다. 고진영이 세계랭킹 9위까지 밀려난 가운데, 유해란은 이번 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한다면 세계랭킹 '톱5'도 노릴 수 있다.
부상으로 주춤한 사이 순위가 밀려난 고진영 역시 반격에 도전한다.
그는 올해 부상으로 15개 대회 출전에 그쳤다. 두 차례 준우승을 차지하는 등 나서는 대회에선 나쁘지 않은 경기력을 보였으나 출전 자체가 적었다.
아시안스윙에서도 한국 대회를 거르는 등 FM 챔피언십 이후 2달간 공백이 있었고, 지난주 복귀한 메이뱅크 챔피언십에서도 67위에 그쳤다.
지난주 감을 조율한 고진영은 이번 대회에서 자존심 회복에 나선다.
일본에서 열리는 대회인 만큼 일본여자프로골프(JLPGA)투어 소속 선수들이 대거 출전한다.
일본투어에서 뛰고 있는 신지애(36), 이민영(32), 배선우(30) 등의 한국 선수들도 관심을 모은다.
특히 신지애의 경우 2008년과 2010년, 2020년 등 이 대회에서만 3번이나 우승한 좋은 기억이 있다. 이번 대회에선 개인 통산 4번째 우승을 노린다.
2주 전 노부타그룹 마스터스에서 오랜만에 우승한 이민영의 기세도 좋고, 배선우는 지난해 이 대회에서 이나미 모네(일본)에 한 타 차로 밀려 준우승을 차지하기도 했다.
해외 선수 중에선 아야카 후루카, 사이고 마오, 사소 유카 등 일본 선수들의 이름이 눈에 띄고 호주 교포 이민지, 차네테 완나센(태국) 등 아시아권 선수들이 강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starburyny@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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