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진청, '버섯 활용' 친환경 포장재 개발…"민관 협력해 산업화"

김진방 2024. 10. 30. 14: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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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촌진흥청은 버섯을 활용한 친환경 소재를 이용해 포장재를 대량 생산하는 기술을 개발했다고 30일 밝혔다.

이 친환경 포장재는 버섯 수확 후 배지에 양분·수분을 공급, 내외부 균사체가 치밀하게 자라게 하는 배양 기술로 만든다.

실제 민관 협업시스템에 참여한 농가 '연천청산버섯'과 기업 '어스폼'은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균사체 기반 포장 완충 소재를 매달 2만∼3만개씩 생산해 국내 향수 전문 업체에 납품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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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섯 포장재, 가죽' 시장서 만난다 (세종=연합뉴스) 박동주 기자 = 30일 정부세종청사 농식품부 기자실에서 김명수 국립원예특작과학원장이 버섯 균사체를 활용한 친환경 소재 개발과 민관 협력에 의한 산업화 성과 관련 브리핑을 하고 있다. 2024.10.30 pdj6635@yna.co.kr

(전주=연합뉴스) 김진방 기자 = 농촌진흥청은 버섯을 활용한 친환경 소재를 이용해 포장재를 대량 생산하는 기술을 개발했다고 30일 밝혔다.

버섯은 먹을 수 있는 자실체와 식물의 뿌리처럼 양분 흡수 기능을 하는 균사체로 나뉜다. 균사체는 실처럼 가느다란 균사(세포)가 치밀한 그물망 구조를 이루는 데 강성(물체에 압력을 가해도 모양·부피가 변하지 않는 단단한 성질)이 우수해 다양한 산업 소재로 활용도가 높다.

농진청은 2021년 원천기술을 확보해 3년간 버섯의 균사체를 이용한 스티로폼 대체 소재 등 핵심 제조 기술 7건을 특허 출원했다.

이 친환경 포장재는 버섯 수확 후 배지에 양분·수분을 공급, 내외부 균사체가 치밀하게 자라게 하는 배양 기술로 만든다.

농진청 연구진은 독자 기술로 만든 포장재는 기존 스티로폼보다 강도가 4배가량 우수하다고 설명했다.

연구진은 또 버섯 균사체를 활용해 가죽 대체 소재도 개발했다.

이 소재는 톱밥 위에 면섬유를 놓고, 균사체가 자라게 한 뒤 균사체와 면섬유를 동시 수확해 만든다. 이 기술을 활용하면 동물 가죽보다 탄소 배출량과 물 사용량을 90% 이상 줄일 수 있다.

농진청은 이 기술을 농가와 산업체에 제공해 친환경 포장재를 생산할 계획이다.

농가는 농산부산물 재활용과 빈 배양시설의 활용도를 높여 새로운 소득을 창출할 수 있고, 기업은 적은 자본으로 대량 배양시설을 이용해 안정적으로 상품을 만들 수 있게 된 셈이다.

실제 민관 협업시스템에 참여한 농가 '연천청산버섯'과 기업 '어스폼'은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균사체 기반 포장 완충 소재를 매달 2만∼3만개씩 생산해 국내 향수 전문 업체에 납품하고 있다.

김명수 농진청 국립원예특작과학원장은 "기업과 농가가 같이 성장하면서 버섯 산업과 농업부산물의 농업적 가치를 키워 나가겠다"며 "포장 소재를 시작으로 가죽까지 산업화 범위를 넓히고 규제혁신, 민관협력으로 탄소중립과 환경오염 등 사회문제에도 대응하겠다"고 말했다.

china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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