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타이어, 함평 빛그린산단으로 광주공장 이전 계획…2027년 10월 착공
1조2500억원 투자, 근무인원 3800명
광주공장 부지 매각 늦어지면 착공 지연 가능성도
전남 함평 빛그린산단 부지 매입 계약을 맺은 금호타이어가 한국산업단지공단에 2027년 10월 광주공장 이전을 위한 공장 조성 공사를 시작한다는 계획서를 제출했다.
30일 한국산업단지공단에 따르면 금호타이어는 산업단지공단으로부터 입주계약 승인을 받으면서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사업계획서를 제출했다.
금호타이어가 제출한 계획서에는 투자규모 1조2500억원, 근무인원 3800명, 2027년 10월 착공 후 1년 뒤인 2028년 10월 완공 등의 내용이 담겼다.
현행법상 산업단지 입주 예정 기업은 입주계약 후 3년 안에 착공해야 한다고 명시하고 있어 법정 기한 내로 작성해 제출한 것이다.
금호타이어는 최근 광주공장 이전 신부지 확보를 위해 전남 함평 빛그린국가산업단지 2단계 사업구역 내 50만㎡(15만1250평)를 한국토지주택공사(LH)로부터 1160억 8417만 원에 매입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금호타이어가 지난 2021년 12월 29일 '투자판단 관련 주요경영사항' 기업공시를 통해 LH와 광주공장 이전 신부지 조성사업 업무 협약을 체결했다고 밝힌지 3년 만이다.
금호타이어는 2022년 1월 10%인 116억원 가량을 계약금으로 납부했고 이번 본계약과 함께 계약보증금 명칭이 변경됐다.
금호타이어는 나머지 90%인 1044억원을 취득 예정일자인 2029년 10월 30일까지 5년 동안 매년 200억원 정도씩 분할 납부할 계획이다.
산업단지 부지는 잔금 완납 전이라도 50% 이상 중도금이 납부되면 토지사용 승낙을 받아 착공이 가능한 만큼 부지 최종 매입 전인 2027년 공사를 시작할 수 있다.
문제는 현재 광주공장 부지 매각과 용도변경 등 선행돼야 할 절차가 별다른 진척이 없는 상황이어서 계획대로 이전이 어려울 수 있다는 점이다.
한국산업단지공단 관계자는 "금호타이어가 입주계약을 맺으면서 2027년 10월 착공 계획을 담은 계획서를 제출했지만 광주공장 부지 매각 건과 맞물려 있어 연기될 가능성은 남아 있다"고 말했다.
금호타이어 광주공장은 1974년 조성된지 50년을 맞으면서 생산시설 노후화가 진행되고 있지만 공장 이전 문제를 매듭짓지 못해 설비투자를 주저하고 있다. 노조도 공장 이전이 진행되지 않으면 현 광주공장 현대화 등 설비투자에 나서야 한다고 사측에 요구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금호타이어 경영진이 공장을 이전할 부지 확보에 나서면서 광주공장 이전에 대한 의지를 드러낸 것으로 해석되고 있다.
금호타이어의 이번 빛그린 산단 부지 확보 결정이 최근 실적 호조세에서 나온 자신감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금호타이어는 지난 29일 2024년 3분기 연결기준 매출 1조1150억원, 영업이익 1402억원의 잠정실적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4.1% 오른 것으로 지난해 4분기 이후 4분기 연속 1조원 이상의 매출을 달성했다. 올해 4분기가 남은 만큼 지난해 사상 최대 실적으로 기록된 매출액 4조원을 뛰어넘는 실적도 기대된다.
산단 입주 계획서 상에 나온 근무인원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금호타이어는 빛그린산단 입주 계획서에 근무인원을 3800명으로 밝혔는데 현재 광주공장 현장 근로자는 2천명 가량이다.
이 때문에 공장 이전과 함께 시설 규모가 늘어나는 만큼 향후 고용창출을 염두해 둔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반면 현재 광주공장의 노후화된 시설이 공장 이전으로 현대화되면 고용인원이 더 줄어들 것이란 엇갈린 전망도 나온다.
금호타이어 관계자는 "현재는 공장 이전과 관련한 회사의 구체적인 계획이 나와 있지 않다"면서 "부지 매수 후보자가 정해지고 광주시와의 용도변경 협의도 진행돼야 하는 만큼 지금 단계에서는 특별히 할 말이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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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CBS 최창민 기자 ccmin@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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