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작은도서관' 설립한 김선자 씨, 코오롱 우정선행상 대상 수상

안정준 기자 2024. 10. 30. 14:14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코오롱그룹 오운문화재단은 30일 서울 마곡 코오롱 원앤온리타워에서 제24회 우정선행상 시상식을 개최했다고 밝혔다.

우정선행상은 고(故) 이동찬 코오롱그룹 선대회장의 호인 '우정(牛汀)'을 따서 2001년 제정됐다.

2018년 경영 은퇴 이후에도 우정선행상 시상식 만큼은 한해도 빠짐없이 참석해 수상자를 격려하며 사회와 함께하는 의미를 강조해 오고 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이웅열 명예회장 매년 시상식 참가…" 살맛나는 세상에 힘 보탤 것"
코오롱그룹 오운문화재단이 30일 서울 마곡 코오롱 원앤온리타워에서 제24회 우정선행상 시상식을 개최했다. 지난 2004년부터 전남 곡성 서봉마을에서 작은도서관을 운영하며 소외된 아이들을 보살펴온 김선자(53) 씨가 대상을 수상했다. 이웅열 오운문화재단 이사장(앞줄 가운데)과 수상자, 심사위원들이 단체 기념촬영을 하고 있는 모습./사진제공=코오롱

코오롱그룹 오운문화재단은 30일 서울 마곡 코오롱 원앤온리타워에서 제24회 우정선행상 시상식을 개최했다고 밝혔다.

우정선행상은 고(故) 이동찬 코오롱그룹 선대회장의 호인 '우정(牛汀)'을 따서 2001년 제정됐다. 코오롱그룹이 1999년부터 발행한 사외보 '살맛나는 세상'에 사회 미담 사례들을 소개한 것을 계기로 선행을 격려하고 나눔 문화를 널리 전하기 위해 제정 이후 매년 시상해왔다.

올해 대상은 지난 2004년부터 전남 곡성 서봉마을에서 작은도서관을 운영하며 소외된 아이들을 보살펴온 김선자(53) 씨에게 돌아갔다. 자녀 방을 책방으로 꾸며 동네 아이들이 편하게 놀고 책을 읽으며 끼니도 해결할 수 있도록 도왔다. 지금은 작은도서관을 지어 '길작은도서관'으로 이름 붙이고 다양한 문화예술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마을학교로 발전시켜 조손가정, 한부모가정 아이들이 안전하게 머물며 건강하게 성장할 수 있도록 힘쓴다. 도서관에서 일손을 돕던 마을 어르신들도 한글을 배워 글눈을 틔웠다. 영화 '시인 할매'는 어르신들이 직접 지은 시를 모아 시집을 출판했던 실제 사연으로 제작된 것이다.

김형자 씨는 우정선행상 본상을 수상했다. 김 씨는 1999년 인터넷 카페 봉사단체 '아름다운동행'을 개설해 회장으로 활동하며 장애인 지원을 위해 앞장섰다. 과학칼럼니스트로서 10년간 야학에서 재능기부한 것은 물론 농촌의 문화소외 지역을 찾아 문화예술공연 나눔을 실천했다.

웹툰 작가와 그의 팬들, 가족들이 의기투합해 결성한 '문스패밀리 봉사원정대'도 본상을 수상했다. 2003년 웹카툰 문스패밀리의 온라인 팬카페 모임 회원들이 뜻을 모아 한국백혈병어린이재단에 헌혈증을 기부한 데 이어 이듬해부터 중증장애인 거주시설에 지속적으로 후원, 봉사 활동을 펼쳐오며 팬덤문화를 선한 영향력으로 이어왔다. 약 30년간 어려운 이웃을 위해 치과 진료 봉사활동을 펼쳐온 양춘호 씨도 본상을 받았다. 양 씨는 1997년 치과의원을 개원하면서 주기적으로 지역 내 발달장애인시설을 찾아 치아관리를 도왔다.

이 자리에 함께한 이웅열 명예회장은 고 이동찬 선대회장의 뒤를 이어 2014년부터 오운문화재단 이사장을 맡았다. 2018년 경영 은퇴 이후에도 우정선행상 시상식 만큼은 한해도 빠짐없이 참석해 수상자를 격려하며 사회와 함께하는 의미를 강조해 오고 있다.

이 명예회장은 "선한 씨앗을 뿌리면 감사의 기억들이 양분이 되어 이 씨앗을 자라게 한다"며 "이 순간, 우리 사회 곳곳에서 펼쳐지고 있는 선행이 지금은 작아 보일지라도 그 씨앗으로부터 누군가는 사랑을 느끼고, 힘을 얻어 시간이 지나면 풍성한 결실이 된다는 것을 수상자분들이 몸소 증명해 보였다"고 수상자들을 축하했다. 이 명예회장은 "저 역시 더 많은 선행의 씨앗이 뿌려지고 많은 이들이 동참해 더욱 '살맛나는 세상'이 되는 데 힘을 보태겠다"고 강조했다.

안정준 기자 7up@mt.co.kr

Copyright © 머니투데이 & mt.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