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디 출신’ 꼬리표 달고 날아오른 골프 인플루언서 밍구[셀럽들의 7330]

양형모 기자 2024. 10. 30. 14: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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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을 때는 한 달에 다섯 번씩 해외에 나간다는 밍구. 자신의 애착 여행 아이템 스마일리 캐리어와 포즈를 취했다.

인스타그램 5만 여 명의 팔로워를 보유한 골프 인플루언서. 그에게는 목덜미 뒤의 늘어진 태그처럼, 때로는 반짝이는 훈장처럼 ‘캐디 출신 인플루언서’가 따라다닌다. 13년 캐디 경력을 발판 삼아 골프채와 카메라를 양 손에 나눠들고 새로운 도약을 시작한 인플루언서 밍구(이혜민)의 삶은 멋지게 들어간 벙커샷처럼 드라마틱하다.

어릴 적 꿈은 패션 디자이너였다. 하지만 꿈을 향해 나아가는 길은 녹록지 않았다. 학자금 마련을 위해 스무 살의 나이에 골프장 캐디로 첫발을 내디뎠다. 그의 표현대로 ‘정말 정말 정말 힘들었던’, 하지만 그런만큼 성장의 기회를 안겨다 준 시간이었다.

“골퍼들이 좋은 성적을 거두었을 때 함께 기뻐했던 순간들, 아름다운 자연 속에서 동료들과 웃고 떠들던 기억들은 힘든 캐디 생활 속에서도 소중한 보물이었다”며 “캐디 생활은 제 삶과 밍구, 이혜민이란 캐릭터에서 빼놓고 이야기할 수 없는 시간과 경험들”이라고 돌아봤다.

13년이라는 시간 동안 밍구는 1만 명이 넘는 골퍼를 만났다. 다양한 사람들과의 만남은 세상을 보는 시야를 넓게 해주었고, 골프에 대한 이해를 깊게 했다. “1년에 약 300라운드, 10년이면 약 3000라운드를 경험했다. 1라운드당 3명의 골퍼라 가정해도 대략 1만 명 이상의 아마추어 골퍼와 함께 라운드 했을 것”이라며 “이는 대한민국의 골프 산업을 이해하고 골퍼들을 이해하는 밑거름이 됐다. 이러한 경험, 잔디 위에서 보낸 시간에 대한 자부심이 있다”고 했다.

‘캐디 출신 골프 인플루언서’로 인생의 새로운 도약을 맞고 있는 밍구.

캐디에서 인플루언서로…새로운 꿈을 향해 날아오르다 “캐디라는 직업이 잘 맞는 편이었고 즐겁게 일할 수 있었지만, 미래에 대한 불확실성, 그리고 늘 자연 그대로의 야외에서 일하는 것들이 쉽지만은 않았다”. 밍구는 새로운 도전을 결심했고, 그 새로운 꿈은 골프 인플루언서였다. 평소 골프를 즐기고 사진과 영상 촬영에 익숙했던 밍구는 자신의 경험과 지식을 바탕으로 사람들에게 유익한 정보를 제공하고 싶었다.

꾸준히 콘텐츠를 제작하며 차근차근 팔로워를 늘려나갔다. 초보 골퍼들이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골프 규칙, 에티켓, 코스 공략법 등을 재미있게 풀었다. 특히, 캐디 시절 겪었던 에피소드들을 바탕으로 제작한 콘텐츠는 많은 공감을 얻으며 큰 인기를 끌었다. “코로나팬데믹 때 젊은 골퍼들이 대거 골프라는 스포츠 시장에 진입하는 것을 보며, 초보 골퍼들이 이해하기 쉽지 않은 골프 특유의 문화에 관한 이야기를 재미있고 가볍게 풀어낸 것이 인기의 비결이었던 것 같다”고 했다.

밍구는 아직도 꿈을 꾸고 있다. 초보 골퍼들을 위한 강의를 통해 자신의 경험과 노하우를 나누고 싶고, 골프 관련 소품 제작에 도전해 못 다 이룬 패션 디자이너의 꿈도 이루고 싶다.
밍구는 인플루언서로서 성공하기 위해서는 ‘진정성 있는 소통’이 가장 중요하다고 봤다. 지금도 그는 댓글과 DM을 통해 끊임없이 팔로워들의 질문에 답변하고 의견을 경청하며 소통한다.

현재 밍구는 SNS, 유튜브 크리에이터뿐만 아니라 골프 인플루언서로서 다양한 활동을 벌이고 있다. 그중에서도 가장 애착을 갖는 활동은 ‘공구(공동구매)’. “평생을 소비자로 살아온 제가 직접 사용해 보고 좋았던 제품들을 팔로워분들에게 소개시켜 드리고자 업체들에 직접 접촉을 시도했다”고 했다. 처음에는 “공구를 하지 않는다”는 답변이 많았지만 ‘열 번 두드려 열린’ 공구는 이제 팔로어들이 기다리는 밍구의 시그니처 코너가 됐다.

밍구는 주로 골퍼들에게 필요한 용품이나 잡화, 웨어의 공구를 진행한다. 스마일리 캐리어는 밍구가 ‘가장 기억에 남는 제품’으로 꼽는 애착 추천 아이템. “해외 골프 콘텐츠가 많다 보니 한 달에 많게는 5번 정도 해외에 나갈 때가 있는데, 그때마다 스마일리 캐리어와 함께하고 있다. 장점이 너무나 많다”고 했다.

밍구는 앞으로도 다양한 콘텐츠를 제작할 계획이다. 특히, 초보 골퍼들을 위한 강의를 통해 자신의 경험과 노하우를 나누기를 원한다. 골프 관련 소품 제작에 도전해 못 다 이룬 패션 디자이너의 꿈도 이루고 싶다.

“골프는 투온을 하지 못해도 끝까지 포기하지 않으면 파를 할 수 있어요. 제 주변에 장타자가 많다 보니 기죽을 때가 많은데. 끝까지 집중해 3온 1퍼트를 했을 때 다들 손뼉을 쳐주시더라고요. 트러블 상황이 와도 포기하지 않고 리커버리했을 때 골프가 더 재미있게 느껴지는 것 같습니다. 이건 꼭 우리 인생과 닮은 것 같지 않나요?”

양형모 기자 hmyang030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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