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 안에 둥지 틀고 해외 진출 날개 달고...KT가 유망 기업들 아낌없이 돕는 까닭은 [ESG클린리더스]
첨단 기술 분야 10여 개 기업 터 잡아
입주 기업에 사업 아이디어 등 제안
'창업도약 패키지'로 해외 진출 지원
유럽 최대 가전 전시회 IFA 참가하기도
KT, 동반성장지수 10년 연속 '최우수'
편집자주
세계 모든 기업에 환경(E), 사회(S), 지배구조(G)는 어느덧 피할 수 없는 필수 덕목이 됐습니다. 한국일보가 후원하는 대한민국 대표 클린리더스 클럽 기업들의 다양한 ESG 활동을 심도 있게 소개합니다.
#. 올봄 경기 성남시 KT 판교사옥 내 스타트업들이 둥지를 튼 '오픈 이노베이션 센터'를 KT와 KT클라우드·KT에스테이트·밀리의서재 등 계열사 직원들이 찾았다. 벤처와 스타트업이 사업 아이템을 대기업에 제안(피칭)하는 것이 아니라 KT의 혁신 서비스를 개발 중인 부서 관계자들이 먼저 움직여 자신들의 프로젝트와 맞아떨어지는 기술을 가진 기업을 찾아 나서는 '리버스피칭' 행사였다.
한 KT 부서는 이 행사에서 '맞춤형 추천 학습 콘텐츠'를 제공하는 교육 플랫폼을 만드는 중이라며 인공지능(AI) 학습 지원 챗봇과 서술형·논술형 평가 측정이 가능한 기업을 찾았다. 여기에 입주사 중 하나인 '라이브데이터'가 호응해 후속 면담을 약속했다. 박수정 라이브데이터 대표는 "기술을 만드는 데 시간을 많이 들여야 하는 상황에서 사업 협력을 위해 기업 담당자를 찾아다녀야 해 그동안 어려움이 많았다"며 "KT가 입주 기업을 찾아와 혁신적으로 역제안해 주니 시야도 넓히고 다양한 사업 분야에 적용할 아이디어도 얻을 수 있었다"고 말했다.
KT 사옥에 스타트업 입주, 성과 내면 '대박 종' 울려
KT가 파트너사와의 상생 협력을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연결하고자 AI를 비롯한 첨단 기술 분야에 집중하고 있다. AI와 통신기술(CT)을 결합한 'AICT 컴퍼니'로 거듭나려고 올해 상생협력 정책의 초점도 미래 유망 벤처·스타트업에 맞췄다.
KT는 올해 KT 퓨처웨이브라는 브랜드로 유망 벤처·스타트업 지원 프로그램을 본격 가동했다. 3월 판교사옥에는 'KT 오픈 이노베이션 센터'를 마련해 AI·클라우드 등 첨단기술 분야 기업 10여 개를 불러들였다. 이 시설에 터를 잡은 스타트업은 KT가 제공하는 사업 협력 제안과 지원 프로그램 참여 기회를 얻으며 성과에 따라서는 최대 3년까지 머물 수 있다.
실제 입주사 중 펫케어 스타트업 '페보'는 KT 디바이스본부와 스마트 목줄을 통해 수집한 반려동물 데이터를 활용한 맞춤형 마케팅 시범 사업을 논의 중이다. 'AI오투오'도 전자책 구독 기업인 밀리의서재와 신간 도서 메타 데이터 구축, 생성형 AI를 활용한 맞춤형 카드뉴스 콘텐츠 제작 사업 등을 검토하고 최근 개념검증(PoC)을 진행하고 있다.
이들은 8월 2일 열린 'DB-벨 세리머니'에서 센터 내부에 설치된 종 'DB-벨'을 울려 성과를 축하하기도 했다. DB는 사업 발전(Development of Business)을 의미하는데 입주 기업들 사이에서는 사업의 큰 성공을 의미하는 '대박'이란 표현의 약자로 통하기도 했다.
'창업도약패키지' 운영 중...해외 전시회 동반 참석
오픈 이노베이션 센터 말고도 KT의 스타트업 지원 프로그램은 다채롭다. 3년째 중소벤처기업부·창업진흥원 등과 함께 진행 중인 '창업도약패키지'가 대표적이다. 도약기 스타트업 15개를 뽑아 사업 협력·해외 진출을 적극 돕는다. 앞선 2년 동안 여러 성공 사례도 만들었다. 2022년 선발된 음성AI 전문기업 휴멜로는 KT와 협업해 AI 보이스 스튜디오를, 밀리의서재와 협업해 AI 음성 합성 오디오북을 냈다. 2023년 선택을 받은 토종 팹리스(반도체 설계 전문) 스타트업 딥엑스는 AI반도체를 개발해 올 초 열린 세계 최대 가전·정보기술(IT) 전시회 CES 2024에서 3개 부문 혁신상을 받았다.
해외 주요 전시회에도 협력사의 손을 잡고 나서고 있다. 5월 싱가포르에서 열린 아시아 최대 정보통신박람회 커뮤닉아시아 2024에 전시장을 내 판교 센터 입주 파트너사의 참여에 힘을 보탰다. 9월에는 유럽 최대 가전 전시회 IFA 2024에도 5년 만에 참가해, 스타트업을 위한 IFA 넥스트 전시장에 'AICT 파트너스관'을 내고 10개 파트너사의 현지 수출·투자 상담을 도왔다. 최근 마이크로소프트(MS)와 협력을 계기로 11월로 예정된 MS의 개발자 콘퍼런스 MS 이그나이트 참가도 계획하고 있다.
KT 관계자는 "2013년부터 현재까지 파트너사 200여 개를 대상으로 세계적인 전시 참가 등을 지원하는 파트너 판로 지원 프로그램을 10년 이상 중단 없이 지속해 누적 2,000억 원에 달하는 파트너 수출 실적을 달성했다"고 강조했다.
10년 연속 '동반성장지수' 최우수 평가 달성
KT는 이 밖에도 민관 공동 연구개발(R&D) 등 정부가 추진 중인 대·중·소 정책 사업과 연계한 협력을 진행했다. 또 파트너사의 근원적 기업 경쟁력 강화를 위해 사회공헌(ESG) 컨설팅, 중대재해 예방을 위한 안전보건 지원 등을 중점 추진했다. 파트너사의 경영 안정을 위해 상생협력펀드(금융지원), 내일채움공제(우수인재 장기 재직 지원), 온라인 채용관 등도 운영하고 있다.
이런 노력의 결과로 KT는 10월 8일 동반성장위원회가 선정한 2023년도 동반성장지수 평가에서 10년 연속 최우수 등급을 받았다. 올해 평가 대상에 포함된 234개 기업 중 10년 연속 최우수 등급을 받은 기업 6개사 가운데 하나다.
임현규 KT 경영지원부문장은 "KT는 파트너사와 실질적 동반 성장을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며 "파트너와 KT가 함께 성장할 수 있는 혁신 성장형 AICT 상생 생태계를 마련하고 AICT 기업으로 탈바꿈할 수 있게 더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인현우 기자 inhyw@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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