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구 인생 밑바닥을 쳤는데..." 김다은의 화려한 부활, '게임 체인저'는 지기 싫다 [MD인천]
[마이데일리 = 인천 최병진 기자] 김다은(흥국생명이)이 부활을 예고했다.
흥국생명은 29일 인천삼산체육관에서 펼쳐진 페퍼저축은행과의 ‘도드람 2024-2025 V-리그’ 1라운드에서 세트 스코어 3-1(23-25, 27-25, 25-20, 25-15)로 승리했다. 흥국생명은 개막 후 3연승 행진을 달렸다.
흥국생명은 1세트를 뺏기며 불안한 출발을 알렸다. 페퍼저축은행이 자비치의 교체 소식을 전하면서 외국인 공격수 없이 경기에 나섰지만 장위와 이한비가 공격을 이끌면서 흥국생명을 흔들었다.
마르첼로 아본단자 감독은 분위기를 바꾸기 위해 김다은을 투입했다. 김다은은 1세트에 이어 2세트도 교체로 나섰고 25-25에서 결정적인 블로킹을 성공시켰다. 김다은의 블로킹에 이어 페퍼저축은행의 범실이 나오면서 흥국생명은 2세트를 따냈다.
김다은은 3세트부터 스타팅으로 나서며 활약을 이어갔다. 3세트 3점, 4세트 6점으로 총 12점으로 투트쿠(24점)와 김연경(20점)의 부담을 덜어줬다. 공격 성공률은 57%로 가장 높았다. 직전에 펼쳐진 GS칼텍스전에 이어 두 경기 연속으로 ‘게임 체인저’ 역할을 톡톡히 했다.
김다은은 지난해 국제배구연맹(FIVB) 발리볼네이션스리그(VNL) 어깨 부상을 당했고 재활에만 7개월이 소요됐다. 복귀를 한 뒤에도 꾸준하게 어깨를 관리하고 있다.
어깨 보호대를 차고 인터뷰에 나선 김다은은 “아무래도 다치기 전보다는 집착이라고 할 정도로 어깨 관리에 신경을 쓰고 있다. VNL이 끝나고 몸이 좋았는데 치고 올라가지 못하면서 배구 인생에 밑바닥을 쳤다고 느꼈다. 그래서 더 관리하고 있다”고 밝혔다.
교체로 투입돼 뛰어난 활약을 보여주는 부분에 대해서는 “지기 싫은 마음이 가장 크다. 그동안 기회가 있을 때도 어깨가 아파 경기에 나서지 못했는데 이번에는 스스로를 보여주고 싶다”고 강조했다.
아본단자 감독은 아웃사이드 히터 한 자리에 정윤주를 선발로 투입한 뒤 김다은을 조커로 활용하고 있다.
김다은은 “비시즌 때는 몸이 이 정도까지 올라오지 않아서 혼자 좌절도 했었다. 윤주가 들어가서 잘 해주고 또 안 될 때는 제가 투입되면 서로 도움이 되고 좋은 시너지가 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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