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파병’ 주민에 침묵 속 내부 소문 확산자 색출설

김예진 2024. 10. 30. 13: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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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대북매체 자유아시아방송(RFA)가 북한 보위성이 러시아-우크라이나 파병 소식이 북한 내부에서 퍼지는 것을 막기 위한 내부 단속에 나섰다고 보도했다.

RFA는 29일(현지시간) "북한 국가보위성이 북한군의 우크라이나 전쟁 참전 소식을 유언비어로 낙인 찍고 북한 내부에서 이 소식을 전하는 주민들 색출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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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대북매체 자유아시아방송(RFA)가 북한 보위성이 러시아-우크라이나 파병 소식이 북한 내부에서 퍼지는 것을 막기 위한 내부 단속에 나섰다고 보도했다.

RFA는 29일(현지시간) “북한 국가보위성이 북한군의 우크라이나 전쟁 참전 소식을 유언비어로 낙인 찍고 북한 내부에서 이 소식을 전하는 주민들 색출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고 보도했다.

RFA는 ‘양강도의 한 대학생 소식통’이 지난 26일 “김정은이 우크라이나와 전쟁을 하는 러시아를 돕기 위해 비밀리에 군대를 파견했다는 소식이 퍼지고 있다”며 “소식을 접한 군인가족들이 자식들의 행방을 찾아 나서며 사회에 혼란이 일고 있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이 소식통은 “우크라이나 전쟁 참전 소식 유포자를 색출하기 위해 국가보위성이 김일성종합대학과 평양음악무용대학을 비롯한 평양시의 주요 대학들에 검열 그루빠(그룹)를 지난 21일 파견했다”며 “최근에는 지방의 보위부에도 유언비어 유포자 색출을 위한 그루빠가 조직됐다”고 전했다. 그는 또 “(북한군의) 우크라이나 전쟁 참전 소식은 지난 10일경부터 평양시의 주요 대학들을 시작으로 확산하기 시작했다”며 “평양시의 주요 대학들에는 고위 간부 자식들이 많아 외부에 잘 알려지지 않은 중요한 소식들이 항상 발 빠르게 전파된다”고 덧붙였다. 또 “이곳 대학생들은 23일, 유언비어 유포자 색출을 위한 비밀 고발서를 썼고, 지금은 학부별로 유언비어 유포자들을 규탄하는 사상투쟁회의를 진행하고 있다”고 전했다. 비밀고발서는 자신의 이름을 밝히지 않은 채 상대의 잘못만 적어 바치는 문건이라는 설명이다. 그는 또 “혜산시 보위부도 24일부터 각 대학과 장마당 주변 인민반들을 상대로 유언비어 유포자 색출 검열을 시작했다”고 했다.

또 다른 ‘양강도의 주민 소식통’도 지난 28일 “김정은이 우크라이나에 군대를 파견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군인가족들이 불안에 떨고 있다”며 “자식들의 파병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군인가족들은 밤낮으로 전화기에 붙어산다”고 RFA에 전했다. 이 소식통은 우크라이나 전쟁 참전설은 북·러정상회담이 있었던 지난해 9월과 올해 6월에도 돌았지만 하나의 설로 취급해 크게 신경 쓰지 않는 분위기였으나 최근 우크라이나 전쟁 참전이 확실시돼 군인가족들이 가족들을 찾기 시작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북한의 유일한 대내 공식 매체인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연일 농촌 가을 수확과 수해 복구, 경제성과 관철을 위한 주민 동원 독려성 기사들을 주로 싣고 있다. 

김예진 기자 yeji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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