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GOLF 김기정 편집장이 만난 사람] 이갑종 오리엔트골프 회장 골프 사업서 가장 중요한 것은 ‘신용’
야마하골프는 그동안 국내 골프업계 최초로 옥외 광고 진행, 과감한 투자를 통한 렌털 서비스, 품질보증제도, 각종 시타 행사 등 언제나 주목받는 마케팅으로 화제가 됐다. 일본보다 한국에서 마케팅을 더 잘한다는 평가를 받으며 야마하골프가 크게 성장할 수 있었던 이유는 오리엔트골프 이갑종 회장의 역할이 컸다. 야마하골프의 한국 에이전시 오리엔트골프의 이갑종 회장을 만나 야마하골프의 강점과 골프업계 현황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야마하 한국 총판을 인수하자마자 IMF 외환위기가 터졌다. 인수를 후회하지는 않았나. 후회할 정신도 없었다. 어떻게 난관을 헤쳐 나갈지만 고민했다. 맨주먹에 사업을 시작해 빚이 많았다. 당시 사채이자가 연 25%에 달했다. 은행이자도 12%였다. 정말 악전고투했다. 2008년 금융위기가 왔을 때도 힘들었다. 하지만 사업을 하다 보면 항상 위기가 있다. 평탄하게 가는 길은 없다.
지금도 위기 상황이라고 판단하나. 지금은 골프업계 전체가 어렵다. ‘위기’의 원인은 복합적이다. 환율도 높고 소비도 줄었다. 반대로 코로나19 팬데믹 때는 그런 호황이 없었다. 수요가 폭발해 공급이 부족할 정도였다. 공장에서 물품을 만들 자재가 없었다.
연 매출이 2020년 363억 원에서 2022년에는 1000억 원을 넘겼다. 코로나19 특수도 있었지만 야마하골프의 강점과 마케팅 전략도 함께 작용했을 것 같다. 3주동안 써보고 마음에 안 들면 이유 불문 환불해주는 공격적인 마케팅을 했다. ‘리믹스 원정대’라는 이름으로 품질보증판매 마케팅을 2년 반 정도 했다. 보통 인생을 여행에 비유한다. ‘원정대’는 새로운 것을 추구한다는 의미가 담겨 있다. 리믹스 원정대에는 모두 3만 명 정도가 참여했다. 마케팅 비용으로 이익은 줄었지만, 성과가 있는 마케팅이라면 얼마든지 비용을 아끼지 않고 쓸 수 있다.
일반 대리점이 대형 유통사와 경쟁하려면 수익을 낼 수 없다. 심각한 문제다. 우리는 야마하를 판매하는 대리점들 덕분에 오리엔트골프가 유명해졌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도매가 이하로 파는 곳과 1년간 거래를 끊기도 했다. 우리는 상도의를 중요시하며 지키려 한다.
야마하골프채의 특징은 무엇인가. 야마하그룹에서 만든 골프클럽은 혁신적인 기술이 탑재돼 있다. 성능이 우수할 뿐만 아니라, 세련된 디자인으로 골프 시장을 선도하고 있다. 또한 다양한 골퍼의 요구를 충족시키기 위해 여러 클럽 라인을 제공한다. 초보자부터 프로, 장년층까지 모두가 최상의 플레이 경험을 즐길 수 있다.
지난 6월 여성 클럽 ‘씨즈(C’s)’의 2025년형 신제품이 출시됐다. 씨즈는 2017년 처음 한국에 출시 되자마자 많은 인기를 끌었다. 인기의 비결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씨즈는 여성 골퍼에 최적화된 디자인으로 설계돼 편안한 그립감과 스윙을 제공한다. 이는 여성의 신체적 특징과 플레이 스타일을 고려한 결과다. 기술력은 씨즈의 큰 장점이다.
씨즈는 여성 클럽 중 최대 관용성(MOI)을 자랑한다. 여성 골퍼들이 미스샷 없이 쉽고 정확하게 공을 멀리 보낼 수 있다. 클럽의 성능은 기본이며 세련된 컬러화 디자인도 돋보인다. 야마하라는 브랜드의 신뢰성도 씨즈의 인기에 중요한 요소다.
야마하골프는 타구음에도 많은 공을 들이는 것으로 알고 있다. 야마하골프만의 최적 타구음은 어떤 과정을 거쳐 탄생하나. 야마하는 세계 정상급 뮤직 사운드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야마하골프는 사람이 가장 좋아하는 사운드의 주파수를 찾아 그 주파수를 재현하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 타구음의 성질을 분석하기 위해 고급 장비를 사용해 다양한 샷에서 발생하는 소리를 측정하고 분석한다. 클럽의 헤드와 샤프트에 사용되는 재료는 타구음에 큰 영향을 미치므로, 야마하는 다양한 재료를 실험하고 각 재료의 음향적 특성을 고려해 최적의 조합을 찾는다. 클럽의 구조와 디자인도 타구음에 영향을 미친다.
옥외 광고 등 국내에서 진행되는 골프 광고 및 마케팅 대부분이 야마하골프에서 처음 시도한 것들이 많다. 야마하의 모기업이 모토사이클로도 유명하고 악기로도 유명하다. 악기는 광고를 거의 안 한다. 물건을 최고로 만들면 팔린다는 철학이 있다. 하지만 야마하 골프는 상대적으로 역사가 짧다. 혼마, S야드 등 수입만 하면 잘 팔리는 일본 골프 브랜드와 달리 야마하골프는 한국서 브랜드 인지도를 높일 필요가 있었다. 그래서 광고 마케팅 공부를 열심히 했다.
골프 시장이 지난해부터 침체하기 시작해 올해 거의 모든 브랜드가 역신장을 기록할 정도로 어려운 상황이다. 하지만 야마하골프는 배우 이민정을 모델로 기용하면서 공격적으로 마케팅을 진행하고 있다. 자전 거는 페달을 계속 밟아야 안 쓰러지고 간다. 판매활성화가 중요하다. 브랜드 노출은 꾸준하게 이뤄져야 한다. 이민정 배우의 이미지가 우리 브랜드와 잘 맞았다.
10월부터 2024년 리믹스(RMX) VD/X 아이언은 제품을 구매 후 3주 이내에는 단순 변심만으로도 교환이나 환불이 가능한 ‘품질보증제도’를 시행하는 걸로 알고 있다. 그만큼 제품에 자신감이 있어 진행할 수 있는 마케팅이라고 생각한다. 리믹스 VD/X 아이언의 가장 큰 강점은 무엇인가. 리믹스 VD/X는 가장 애착이 가는 채다. 너무나도 좋은 채인데 기능과 외형이 기존 제품과 완전히 다르기 때문에 소비자들이 구매를 주저한다. 소비자의 구매 부담을 줄이고, 제품의 품질에 대한 확신을 제공하기 위해 품질보증제도를 이용했다. 고객이 직접 제품을 체험해볼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해 리믹스 VD/X 아이언의 혁신적인 특성이 널리 알려졌으면 좋겠다.
한국 골프 시장, 한국 골퍼의 특성이라면. 한국 골퍼들은 지나치게 오버 스펙을 사용한다. 예를 들면, 단조채를 사용하고 스틸 샤프트를 많이 사용한다. 자신들의 기량보다 더 어려운 채를 쓴다는 얘기다. 자기 능력에 맞는 골프채를 골라야 골프를 쉽고 재미있게 칠 수 있다.
Copyright © 매일경제 & mk.co.kr.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김정은 얕잡아보고 조롱하더니”…우크라전 참전에 ‘난리난’ 이 나라 - 매일경제
- 오늘의 운세 2024년 10월 30일 水(음력 9월 28일) - 매일경제
- “선생님 살려주세요”…배우 이윤지 필라테스 도중 ‘추락사고’ 무슨일이 - 매일경제
- [속보] 고려아연, 373만2650주 일반공모 유상 증자 결정 - 매일경제
- “김정은, 유학 중인 아들 있다...김주애는 후계자 아냐”...국정원장 출신 박지원 주장 - 매일경
- 인천 앞바다 속 50년 ‘구축 아파트’덕에…꽃게 풍년이요 - 매일경제
- “양다리·샤넬백 취업로비?”...‘흑백요리사’ 트리플스타 전처 폭로 - 매일경제
- 한국서 일본 AV배우와 하룻밤에 250만원…‘열도의 소녀들’ 원정 성매매 - 매일경제
- 신세계, 정유경 회장 승진...백화점·이마트 계열 분리한다 - 매일경제
- 아시아 역대 최고 선수 손흥민, 통산 4번째 AFC 올해의 국제 선수상 수상···‘EPL 17골 10도움 맹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