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점화되는 한미약품 경영권 분쟁, 물밑 노림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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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약품그룹 형제와 모녀 간 경영권 분쟁의 불씨가 재점화되고 있다.
이후 반격에 나선 모녀연합은 지난달 27일 한미사이언스 이사회를 열고 11월 임시 주주총회 개최를 결정했다.
한미사이언스의 요구로 열리는 이날 임시 주총에서는 모녀연합 측으로 분류되는 박재현 한미약품 대표(사내이사), 신 회장(기타비상무이사)의 해임과 형제연합 측 박준석 한미사이언스 부사장, 장영길 한미정밀화학 대표의 신규 이사 선임 안건이 함께 다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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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저널=송응철 기자)
한미약품그룹 형제와 모녀 간 경영권 분쟁의 불씨가 재점화되고 있다. 무대는 내달 28일로 예정된 지주사 한미사이언스의 임시 주주총회다. 이날 주총에서는 오랜 분쟁의 향방이 결정될 전망이다. 양측이 주총을 앞두고 치열한 물밑 싸움을 벌이는 이유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수원지방법원은 이날 송영숙 한미약품 회장, 임주현 한미약품 부회장, 신동국 한양정밀 회장 등 한미사이언스 대주주들이 제기한 주주명부 열람 및 등사 가처분 신청의 심문 기일을 연다. 이는 주주가 회사의 주주명부를 열람하거나 복사할 수 있도록 법원에 임시로 요청하는 절차다. 주주명부에는 주주의 이름과 주식 수, 연락처 등이 포함돼 있다.
이번 가처분 신청은 주총 표 대결을 위한 의결권 확보 작업의 일환으로 해석된다. 한미약품가(家) 경영권 분쟁은 지난 1월 고(故) 임성기 한미약품 회장의 장남인 임종훈 한미사이언스 대표와 차남 임종윤 한미사이언스 사내이사가 모친인 송 회장과 누나 임주현 부회장이 추진한 OCI그룹과의 통합에 반발하면서 촉발됐다. 지난 3월 한미사이언스 임시 주총에서는 신 회장의 지지를 얻은 형제연합이 승리하면서 이 회사 경영권을 확보했다.
상황은 지난 7월 신 회장이 모녀연합으로 돌아서면서 달라졌다. 이후 반격에 나선 모녀연합은 지난달 27일 한미사이언스 이사회를 열고 11월 임시 주주총회 개최를 결정했다. 이들은 한미사이언스 이사회 정원을 10명에서 11명으로 늘리는 정관변경과 신 회장, 임주현 부회장의 이사 선임 안건을 제출한 상태다.
현재 한미사이언스 이사회 구도는 형제연합이 5대 4 정도로 우위를 점하고 있다. 그러나 향후 임시 주총에서 정관변경과 이사 선임 안건이 모두 의결될 경우 5대 6으로 모녀연합이 승기를 잡게 된다.
정관변경을 위해선 주총 참석 의결권의 3분의 2 이상의 동의가 필요하다. 현재 모녀연합과 형제연합이 확보한 한미사이언스 지분율은 각각 48.13%와 29.07%다. 소액주주(23.25%)와 국민연금공단(6.04%) 등의 표심이 관건이다. 모녀연합의 주주명부 열람등사 가처분 신청도 주주들로부터 의결권 위임을 받기 위한 조치로 분석된다.
여기에 맞서 형제연합은 주주 설득 작업과 동시에 전략적 투자자(SI) 유치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지금까지 콜버그크래비스로버츠(KKR)와 베인캐피탈 등 해외 사모펀드(PE)와 국내 대형 바이오기업 등이 투자자로 거론됐다. 형제연합은 계속해서 백기사를 확보하기 위한 시도를 진행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양측은 이번 임시 주총에 사활을 걸고 있다. 그 결과가 오는 12월19일 예정된 한미약품 임시 주총에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한미사이언스의 요구로 열리는 이날 임시 주총에서는 모녀연합 측으로 분류되는 박재현 한미약품 대표(사내이사), 신 회장(기타비상무이사)의 해임과 형제연합 측 박준석 한미사이언스 부사장, 장영길 한미정밀화학 대표의 신규 이사 선임 안건이 함께 다뤄진다. 결국 모녀연합이 한미사이언스 이사회 장악에 실패하면 박 대표와 신 회장의 해임안이 통과될 가능성도 커지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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