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은 왜 트럼프에 울고 웃나

조문희 기자 2024. 10. 30. 13: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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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상자산 대장주인 비트코인 가격이 6개월 만에 1억원을 돌파했다.

비트코인 가격 급등의 이유는 미국 대선에서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후보의 당선 가능성이다.

실제 비트코인 가격 동향을 보면, 트럼프 후보의 당선 가능성과 비트코인 가격은 동조된 흐름이다.

이 때문에 향후 트럼프 후보의 당선 가능성이 높아질수록 비트코인 가격은 더 오를 것이란 전망이 상당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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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親비트코인 대통령’ 자처한 트럼프
당선확률에 비트코인 가격도 커플링

(시사저널=조문희 기자)

미 공화당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29일(현지 시각) 펜실베이니아에서 개최된 선거 유세에서 웃는 모습 ⓒ 로이터=연합뉴스

가상자산 대장주인 비트코인 가격이 6개월 만에 1억원을 돌파했다. 비트코인 가격 급등의 이유는 미국 대선에서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후보의 당선 가능성이다. 일각에서는 트럼프 당선 기대감이 계속 커질 경우, 비트코인 가격이 지금보다 더 오를 것이란 장밋빛 전망도 나온다.

글로벌 가상자산 시황정보 플랫폼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30일 오후 12시 기준 비트코인 가격은 개당 7만2255달러에 거래 중이다. 오전 한 때에는 7만3600달러대를 기록했다. 국내 거래소인 업비트와 빗썸에선 같은 시간 1억원대에서 움직이고 있다.

최근 비트코인 가격 급등의 배경으로는 트럼프 후보의 약진이 꼽힌다. 트럼프 후보는 여러 경합 주에서 카멀라 해리스 민주당 후보를 근소하게 앞선 것으로 조사됐다. 주로 1%포인트 안팎의 오차범위 내 격차라 사실상 동률로 봐야 한다는 의견도 나오지만, 미국 공화당에서는 지난 2016년 대선 때처럼 '샤이 트럼프' 계층이 실제 투표일에 쏟아져 나올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실제 비트코인 가격 동향을 보면, 트럼프 후보의 당선 가능성과 비트코인 가격은 동조된 흐름이다. 지난 7월 초 5만5000달러 선까지 하락했던 비트코인 가격은 2주 만에 6만8000달러까지 올랐다. 7월13일 트럼프 후보가 총기 피습을 당한 직후 가격 흐름이다. 해당 사건을 계기로 트럼프 후보 지지층의 결집력이 강해졌다는 평가가 나왔다.

이후 비트코인 가격은 8월부터 9월까지 5만 달러 후반에서 6만 달러 초반에서 횡보했다. 조 바이든 대통령의 후보직 사퇴 이후 카멀라 해리스 후보가 대타로 확정된 뒤 가격 흐름이다. 해리스 후보가 돌풍을 일으키면서 비트코인 가격이 일부 주춤했다는 해석이다.

최근 1년간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 업비트에서 거래된 비트코인 가격 동향

글로벌 자산시장 분위기를 종합하면, 시장에서는 '트럼프=비트코인'이라고 인식하는 경향이 강하다. 트럼프 후보 스스로도 자신을 '친(親) 비트코인 대통령'으로 규정했다. 트럼프가 다시 미국 대통령 자리에 오를 경우, 친 가상자산 정책을 다수 펼쳐 관련 산업이 부흥할 것이란 기대감을 받고 있다.

트럼프 후보의 가상자산 관련 공약은 꽤나 자세하다는 게 공통된 반응이다. 트럼프 후보는 지난 7월30일(현지 시각) '비트코인 2024 컨퍼런스'에 참석해 "미국이 가상자산의 수도이자 비트코인 슈퍼파워가 되도록 하겠다"고 공언했다. 가상자산 관련 규제 기조를 보인 게리 겐슬러 미 증권거래위원회(SEC) 위원장을 해임하겠다고도 했다.

또 '전략적 국가 비트코인 비축'을 위해 형사 사건에서 압수된 모든 토큰을 보관하도록 명령하는 등 가상자산 육성 방안도 직접 언급했다. 대통령 산하 비트코인 자문위원회를 설치하고, 중앙은행 주도 디지털화폐 발행도 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그는 가상자산을 '100여 년 전의 철강산업'으로 규정하고, "가상자산을 다른 나라가 아닌 미국에서 채굴할 수 있도록 하겠다. 비트코인과 가상자산 가격이 그 어느 때보다 치솟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때문에 향후 트럼프 후보의 당선 가능성이 높아질수록 비트코인 가격은 더 오를 것이란 전망이 상당하다. 일각에서는 2억원을 돌파할 거란 기대 섞인 전망도 나온다. 크랩토 댄(Crypto Dan) 온체인 분석 플랫폼 크립토퀀트 저자는 "비트코인 2억원이라는 가격은 현실적으로 충분히 도달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다만 높은 동조성은 변동폭을 키운다는 점이 변수다. 트럼프 후보가 당선에 실패할 경우 비트코인 가격이 동반 급락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취지다. 김유미 키움증권 연구원은 "현재 시장에서는 트럼프 전 대통령의 당선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으나 변동성은 수시로 커질 수 있다"며 "미국 대선 결과와 이후 관련 정책의 시행을 살펴봐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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