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4·3 희생자 추정 유해 4구 수습…유전자 감식한다

허호준 기자 2024. 10. 30. 13: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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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시 애월읍 봉성리 산간지대에서 제주4·3 당시 희생된 것으로 추정하는 유해 4구가 발굴됐다.

제주4·3평화재단은 제주도와 함께 4·3희생자 추정지 조사를 통해 제주시 애월읍 봉성리 이른바 공초왓에서 4·3 희생자 추정 유해 4구를 수습해 31일 4·3희생자유족회 주관으로 운구 제례를 거행한다고 30일 밝혔다.

이번 발굴은 제주도와 제주4·3평화재단이 추진하는 '제주4·3희생자 유해 발굴 및 신원확인을 위한 유전자 감식' 사업의 하나로 이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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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시 애월읍 봉성리 공초왓 지경. 마중물 누리집 갈무리

제주시 애월읍 봉성리 산간지대에서 제주4·3 당시 희생된 것으로 추정하는 유해 4구가 발굴됐다.

제주4·3평화재단은 제주도와 함께 4·3희생자 추정지 조사를 통해 제주시 애월읍 봉성리 이른바 공초왓에서 4·3 희생자 추정 유해 4구를 수습해 31일 4·3희생자유족회 주관으로 운구 제례를 거행한다고 30일 밝혔다. 이번 유해가 발굴된 곳은 4·3 당시 애월면과 한림면 주민들의 피난처인 애월읍 봉성리 한대오름 서쪽 지역이다.

이 지역은 1999년 당시 공초왓 지경 토지 소유자가 경지정리를 하던 중 무연분묘를 확인한 뒤 행정기관에 무연고 분묘 이전 신청을 하고 5기의 무덤을 현재 위치로 이장했다.

이와 관련해 재단 등의 유해 발굴 결과 5개의 무덤에서 4구의 유해가 확인됐다.

앞서 지난해 12월 4·3 유적지 조사를 해 온 단체인 ‘4·3통일의 길 마중물’이 현장 조사한 결과 묘터에서는 일본군 99식 소총의 탄피와 탄두 1개씩이 발굴됐다. 또 말편자와 쇳조각 등도 발견됐다. 제주4·3 때도 군·경 등이 일본군 99식 소총을 사용한 점으로 미뤄 4·3 희생자의 유해일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인다.

일본군 99식 소총 탄피. 마중물 누리집 갈무리

유해 수습이 이뤄진 현장에서는 31일 오후 2시 제주4·3희생자유족회 주관으로 운구 제례를 봉행한 뒤 유해에서 시료를 채취해 서울대 법의학교실에 맡겨 유전자 감식을 의뢰하게 된다.

이번 발굴은 제주도와 제주4·3평화재단이 추진하는 ‘제주4·3희생자 유해 발굴 및 신원확인을 위한 유전자 감식’ 사업의 하나로 이뤄졌다. 재단과 도는 제주국제공항 등에서 유해 417구를 발굴하고, 이 가운데 144명의 신원을 확인한 바 있다.

최근 발굴된 유해로는 지난 2월 재미교포 이한진씨가 1949년 군법회의에서 사형선고를 받고 행방불명된 형의 유해를 찾은 바 있으며, 광주형무소 옛터에서 발견된 무연고 유해 262구 가운데 제주4·3 희생자들의 유해가 나올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양 기관은 앞으로 제주도내 지역에 대한 유해발굴과 함께 관련 자치단체 등과의 협업을 통해 대전 골령골, 광주형무소 옛터, 경산코발트 광산 등 도외지역에서도 당시 행방불명된 4·3 희생자들의 신원 확인 작업도 추진하고 있다.

허호준 기자 hojoo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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