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D현대오일뱅크, 유튜브도 실사업도 '순환경제' 강조

오승혁 2024. 10. 30. 13: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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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D현대오일뱅크 순환경제 구축 노력 성과 등장
카본 블랙 한국타이어 공급, 지속가능항공유 국내 정유사 최초 일본 수출

HD현대오일뱅크가 30일 인스타그램 계정에서 'HD현대 순환관리국 굿즈 제공' 이벤트를 진행하며 자원 순환을 향한 노력을 강조하고 있다. 사진은 대산 공장 전경 /HD현대

[더팩트|오승혁 기자] HD현대오일뱅크가 순환경제 역량을 키우고 있다. 자사의 유튜브 채널 '현대오일장'에 'HD현대 순환관리국' 시리즈를 올리며 순환경제의 중요성을 알리고 있다. 지난해 '한국형 블랙사이클' 컨소시엄에 참여한 일은 석유화학 계열사인 HD현대오씨아이가 폐타이어 열분해 오일로 만든 순환 카본 블랙을 한국타이어에 공급하기 시작하는 성과를 냈다.

30일 HD현대오일뱅크의 인스타그램 계정에서는 'HD현대 순환관리국 굿즈 제공' 이벤트를 진행하고 있다. 지난 28일 3화까지 유튜브 채널에 업로드된 순환관리국은 폐타이어, 폐페트병, 고무 장난감 등이 자원 순환으로 새로운 쓰임을 찾는 내용을 담고 있다. 이벤트 경품으로 제공되는 신발은 폐타이어를 활용해 만든 제품이다. 밑창은 타이어가루, 신발은 친환경 가죽으로 제작했다. HD현대오일뱅크의 순환경제 구축 강화를 위한 노력을 유튜브, 인스타그램을 활용해 자연스럽게 알린다.

HD현대오일뱅크는 환경·사회·지배구조(ESG) 경영 강화의 일환으로 2021년부터 순환경제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2020년 연간보고서에는 사업장 주소에 포함된 순환로 등의 지명에만 포함됐던 '순환'이라는 키워드가 다음해의 통합보고서에는 자원 순환 등의 내용으로 8번 등장했다. 지난해 통합보고서에는 순환이라는 단어가 60번 실렸다. 2년 만에 언급 정도가 7배 이상 상승했다.

HD현대오일뱅크는 지난 2022년 1월 국내 정유사 최초로 폐플라스틱 열분해유 기반 제품들에 대해 국제 친환경 제품 인증제도인 ISCC PLUS를 취득했다. 이후 폐비닐, 폐식용유, 폐타이어, 폐플라스틱 열분해유 분야 기술력을 키우며 폐자원 선순환 생태계 구축에 나서고 있다.

HD현대오일뱅크가 30일 인스타그램 계정에서 자원 순환을 위한 노력을 알리는 순환관리국 콘텐츠 관련 이벤트를 홍보하고 있다. /HD현대오일뱅크 인스타그램

지난 4월 현대백화점과 플라스틱 순환경제 구축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해 현대백화점이 수거한 폐비닐을 열분해유 공정을 거쳐 친환경 소재로 재활용하는 협력 사업을 진하고 있다. 이어 지난 6월에는 자사의 윤활유 브랜드 '엑스티어(XTeer)'의 보관 용기를 폐플라스틱을 재활용해 만들어 출시했다. 기존 고밀도폴리에틸렌으로 제작된 용기와 비교하면 강도와 순도가 모두 높고 독성도 없다.

특히 유럽연합의 친환경 기조 강화에 따라 지속가능항공유(SAF) 사용이 의무화되고 해운 시장도 바이오 선박유 투입을 확대하면서 자원 순환을 통한 대체연료 사업 확대에 애쓴다. 이런 노력에 HD현대오일뱅크는 지난 7월 초저 유황 중유와 국내 업체의 바이오디젤을 블렌딩한 바이오 선박유 수출을 시작했다. 또 같은달에 국내 정유사 가운데 처음으로 일본 ANA항공에 SAF 수출에도 성공했다.

HD현대오일뱅크 관계자는 "산업통상자원부 등의 정부 부처가 자원 순환의 중요성을 파악하고 석유사업법을 개정한 일이 대체연료 생산과 사용의 기반을 만들어줬다"며 "법 개정을 통해 예전에는 무분별하게 버려졌을 자원의 순환과 대체연료 생산을 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SAF를 비롯한 바이오 원료의 사용 확대로 탄소가 상대적으로 많이 배출되는 기존 원유의 사용량을 줄이고, 항공유부터 시작해서 지속적인 수요 상승이 예상되는 순환경제 시장 내 입지를 키울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글로벌 컨설팅 기업 맥킨지는 순환경제 구축으로 오는 2030년까지 세계 탄소배출량이 48% 줄고, 4조5000억원의 경제적 가치가 창출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세계적인 순환경제 구축 확산에 따라 올해 초 친환경 석유대체연료의 생산·사용을 확대하기 위해 제도적 기반을 조성하는 ‘석유 및 석유대체연료 사업법’ 개정안을 통과시켰다. 이에 이전까지 규제 샌드박스를 활용해 부분적인 대체연료 생산 및 사용만 가능했던 국내 정유사들의 폐식용유, 폐플라스틱 열분해유 분야의 기술력이 상승했다.

한양대 국제학부 노태우 교수는 "이제 기업들에게 순환경제 역량 강화는 선택이 아니라 필수"라며 "순환경제 구축을 위한 투자가 기업에게 빨리 이익을 가져다 주기는 힘들 수도 있지만, 중장기적으로 자원 순환 능력 확보 여부와 기술력의 정도가 곧 회사의 경쟁력과 직결될 것"이라고 말했다.

shoh@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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