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험생 노린 ‘집중력 향상’ 식품, 위해 성분 함유

식약처·한국소비자원 수능 앞두고 해외직구 식품 조사

(왼쪽부터) 국내 반입차단 대상 원료‧성분 확인 제품 19개 중 일부 제품. /식약처

식품의약품안전처(식약처)가 ‘기억력 개선’, ‘집중력 향상’을 표방하는 해외 직접구매(직구) 식품에서 위해 성분을 다수 발견했다며 대학수학능력시험을 앞둔 수험생에게 주의를 당부했다.

식약처와 한국소비자원은 30일 국외 온라인 쇼핑몰에서 판매하는 해외직구 식품 중 뇌 기능 개선·치료를 표방하는 제품 19개를 공동 조사한 결과를 발표했다. 식약처는 성분 사용이 의심되는 제품을 검사 대상으로 선정해 성분을 분석했다.

조사 결과, 모든 제품에서 의사 처방이 필요한 전문의약품 성분이나 식품 원료로 사용할 수 없는 성분 등 국내 반입차단 대상 원료·성분이 확인됐다.

전문의약품 성분으로는 빈포세틴, 갈란타민, 시티콜린 등이 검출됐다. 빈포세틴은 혈류개선제의 일종으로 전문가 처방 없이 과다 복용할 경우 두통, 불면증, 현기증 등의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다. 임신 중 복용하면 유산 유발이나 태아 발달 장애 등 부작용 유발 우려가 있다.

갈란타민은 알츠하이머병 치료제의 일종이지만, 식욕 저하, 오심, 구토, 어지럼증 등의 부작용이 있고 약물 투여를 갑자기 중단할 경우 인지기능이 심하게 나빠지는 부작용이 생길 수 있다. 시티콜린은 뇌졸중 치료제의 일종으로 복통, 요통, 두통 등의 부작용이 있다. 식품으로 안전성이 입증되지 않아 국내에서 식품 원료로 사용할 수 없는 누펩트, 석송, 바코파 등도 다수 검출됐다.

식약처는 위해 성분이 확인된 제품에 대해 관세청에는 통관 보류를, 방송통신심의위원회에는 온라인 판매사이트 접속 차단을 요청했다. 한국소비자원은 통신판매사업자에게 해당 식품을 판매하지 않도록 요청했다.

식약처는 “자가소비 목적으로 해외직구식품을 구매하는 개인은 구매 전 반드시 ‘해외직구식품 올바로 누리집’에서 국내 반입차단 대상 원료‧성분이 포함된 제품인지 먼저 확인하고, 해외직구 위해식품으로 등록된 제품은 구매하지 않아야 한다”고 당부했다. 또 “이를 판매하거나 영업에 사용해서는 안된다”고 강조했다. 누리집은 식품안전나라 홈페이지(www.foodsafetykorea.go.kr)에서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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