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폭우에 싹 나지 않아…가을무 재배면적 20% 급감

최하얀 기자 2024. 10. 30. 13: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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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가을무 재배면적이 지난해에 견줘 20% 가까이 줄어 역대 최소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는 가을무 파종기인 8월 중순부터 9월 상순까지 폭염 등 나쁜 날씨 환경이 이어져 '결주'(고사·싹이 돋지 않은 면적)가 늘어난 것이 재배면적 감소로 이어졌다고 통계청은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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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파종·덧심기 등으로 생산량 감소는 줄어들 듯
지난 21일 강원 춘천시 서면 신매리에서 가을무 수확 작업이 한창인 모습. 연합뉴스

올해 가을무 재배면적이 지난해에 견줘 20% 가까이 줄어 역대 최소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9월까지 이어진 폭염·폭우 등 기상 악화로 씨를 뿌린 자리에서 싹이 나지 않은 밭이 많았던 영향이다. 고사 면적에 재파종, 덧심기 등이 많이 이뤄졌다곤 하지만 올해 가을무 생산량 감소는 불가피할 전망이다.

통계청이 30일 발표한 ‘2024년 가을배추·무 재배면적조사 잠정 결과’를 보면, 올해 가을무 재배면적은 5003헥타르(ha)로 지난해 견줘 19.4%(1205헥타르) 감소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1975년 관련 통계 집계 이래 가장 작았다. 올해 가을배추 재배면적은 1만2998헥타르로, 지난해에 견줘 1.2%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가을배추 재배면적은 2019년(1만968헥타르) 이후 가장 작은 수준이다.

통계청은 가을무 재배면적 급감이 “무 파종기 폭염·폭우 등 기상이 나빴던 영향”이라고 밝혔다. 통계청은 9월19일부터 10월11일까지 표본 농가를 방문해 싹이 자란 무의 재배 면적을 조사했다. 올해는 가을무 파종기인 8월 중순부터 9월 상순까지 폭염 등 나쁜 날씨 환경이 이어져 ‘결주’(고사·싹이 돋지 않은 면적)가 늘어난 것이 재배면적 감소로 이어졌다고 통계청은 설명했다.

재배면적 급감은 생산량 감소로 이어질 전망이다. 다만 통계청의 조사 시점 뒤 재파종이나 덧심기를 한 농가가 많아 생산량 감소폭은 재배면적 감소폭보다 작을 수 있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이날 “올해 고온으로 재파종한 농가들이 많아 종자업체들의 가을무 종자 판매량이 전년 대비 약 15~20%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며 “농언관측센터를 통해 가을무·가을배추의 재배면적과 작황을 지속해서 점검하고 수급 안정 대책을 적시에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농업관측센터가 이달 초 ‘엽근채소 10월호’를 통해 전망한 올해 가을무 생산량은 39만3천톤이다. 농업관측센터는 결주를 포함해 재배면적을 조사하고 재파종과 덧심기 진행 상황을 고려해 생산량을 예측한다. 이에 따라 예측되는 올해 가을무 생산량은 지난해에 견줘 11.2% 줄어드는 수준이었다. 다만 지난해의 경우 가을무 생산량 과잉으로 11월 도매가격(1개당 1130원)이 평년에 견줘 약 35% 하락한 바 있다.

최하얀 기자 chy@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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