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수 형’ 내년에 코치 된다···KT 은퇴 박경수, 이강철 감독 곁에서 지도자로 새 출발 결정
은퇴를 발표한 박경수(40)가 KT에 남기로 했다. KT에서 코치로서 새로운 야구 인생 길을 걷는다.
KT 구단은 최근 박경수와 면담을 갖고 코치로서 내년 함께 하기로 최종 결정했다.
올시즌 KT 주장이었던 박경수는 개막 직후인 4월6일 엔트리에서 제외된 뒤 복귀하지 않았다. 1군에서 동행하면서 선수들의 훈련을 돕고 선수단과 코치진 사이의 가교 역할을 했다. 사실상 은퇴를 준비하면서도 시즌 끝, 준플레이오프까지 같은 모습으로 선수단과 함께 했다.
가을야구를 모두 마치고난 뒤에야 KT 구단은 박경수의 은퇴를 공식 발표했다. 은퇴식은 내년 시즌 초반 진행하기로 했다.
진로에 대한 논의는 시즌을 마치면서 진행돼왔다. 구단은 먼저 박경수에게 코치직을 제안했다. 박경수가 은퇴를 앞둔 상황이 되자 여러 방송사에서 관심을 보였다. 그동안 고민해왔던 박경수는 결국 KT에 남기를 택했다. 29일 구단에 결정을 전한 뒤 일본 와카야마에서 마무리 훈련을 지휘 중인 이강철 감독에게도 사실을 알리고 인사했다.
박경수는 일단 내년에는 벤치코치로서 지도자 생활을 시작할 것으로 보인다. 기존 KT 코칭스태프 중에는 없던 보직이다. 이강철 KT 감독과 구단이 박경수를 높이 사는 것은 선수단 리더로서 소통 능력이었다. 팀이 나아가는 데 있어 어쩌면 가장 중요한, 선수단과 소통하고 그 선수단과 감독 사이 가교 역할을 맡아야 한다. 올시즌 했던 역할과 비슷할 수도 있지만 이제 주장으로서가 아니라 코치 직함을 달고 일해야 한다.
박경수가 KT에 남기로 결정한 데는 이강철 감독의 신뢰가 가장 큰 영향을 미쳤다.
박경수는 이강철 감독이 KT에 입성한 2019년부터 6년을 함께 하는 동안 가장 믿고 의지한 선수다. 2018년까지, KT가 꼴찌권에 머물 때 주장이었던 박경수는 2019년부터는 주장이 된 유한준을 도와 KT의 도약을 이끌었다. 이강철 감독은 KT를 상위권으로 끌어올린 원동력을 이야기 할 때 “이 팀에 와서 박경수와 유한준 같은 고참 선수를 만난 것이 내 복이었다”고 늘 말해왔다.
2021년에는 한국시리즈 최우수선수(MVP)로 선정될 정도로 빼어난 활약을 해 첫 우승을 이끈 박경수는 2022년부터 다시 주장을 맡아 올해까지 3년간 선수단을 대표했다. 지난 시즌을 마치고도 은퇴 쪽으로 마음이 기울고 있었으나 주장을 맡아야 한다는 조건으로 1년 더 같이 하자는 이강철 감독의 제안에 올해까지 선수 생활을 연장했다.
구단 역시 창단 이후 가장 상징적인 선수인 박경수의 은퇴에 함께 가는 길을 제안했고, 박경수도 지도자로서 첫걸음을 뗀다면 이강철 감독에게서 배우는 것이 좋겠다고 결론내렸다.
박경수는 기자와 통화에서 “진로를 두고 여러 방면으로 고민해봤지만 현장에 남고 싶었다. 구단에서 제의해주셔서 은퇴하고도 KT를 떠나지 않고 이 선수들과 계속 함께 할 수 있게 됐다는 생각에 기쁘다. 감독님과 코치님들 잘 돕고 좋은 지도자가 되기 위해 많이 배우고 열심히 공부하겠다”고 말했다.
김은진 기자 mulderous@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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