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명태균 "강혜경 일 시키려고 김건희 여사 언급"... '공천 개입' 정황 녹취 반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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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건희 여사 공천 개입 의혹의 핵심인 명태균씨가 김영선 전 의원 회계책임자였던 강혜경씨와의 통화 녹취록에서 김 여사를 언급한 이유에 대해 "강씨를 움직이게 하기 위해서였다"고 주장했다.
명씨의 이런 주장은 녹취록에 나온 언급이 김 여사의 공천 개입 정황이라는 더불어민주당과 강씨 주장을 약화시키기 위한 의도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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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직원 아닌 강씨 움직이게 하려 했다"
'강혜경 녹취록' 증명력 약화시키는 주장
강씨 측 "명씨 쩔쩔맬 만큼 영향력 컸다"
김건희 여사 공천 개입 의혹의 핵심인 명태균씨가 김영선 전 의원 회계책임자였던 강혜경씨와의 통화 녹취록에서 김 여사를 언급한 이유에 대해 "강씨를 움직이게 하기 위해서였다"고 주장했다. 김 전 의원의 보좌관이었던 강씨에게 자신의 뜻대로 일을 시키려면 김 여사라는 지렛대가 필요했다는 취지다. 명씨의 이런 주장은 녹취록에 나온 언급이 김 여사의 공천 개입 정황이라는 더불어민주당과 강씨 주장을 약화시키기 위한 의도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이에 대해 강씨 측은 "말도 안 되는 소리"라고 반박했다.
명씨는 29일 한국일보와 만나 강씨가 최근 공개한 녹취록에서 김 여사를 언급한 이유를 묻자 "서울시장 여론조사도 뭐도 (내가 강씨에게) 시키는 것마다 여사가 나오는 게 더 이상하지 않느냐"면서 이렇게 주장했다. 명씨는 김 여사를 언급한 구체적 이유에 대해 "내가 (강씨에게) 급여를 주는 게 아니지 않았으냐"며 "(강씨는) 여사 얘기가 안 나오면 (움직이질 않는다)"고 했다. 앞서 그는 27일 통화에서도 "(강씨의 녹취록을 보면) 내가 (김 여사가) 어떻게 공천 주는지를 얘기한 거는 안 나오고 빨리 움직이라며 겁만 주는 것만 나오지 않느냐"며 "여사가 어떻게, 어떻게 해서 챙겨줬다는 게 있냐"고 반문했다. 또 "어떤 사람이 검사 옆에 서 있으면 검찰에서 일하는 사람이구나, 판사들 옆에 있으면 법원에 있는 사람이구나 생각하지 않냐"며 "그 사람(강씨)도 그렇게 생각하도록(김 여사가 뒤에서 움직이고 있다) 그렇게 얘기하는 거 아니겠느냐"고 말했다.
명씨는 일례로 지난해 11월 13일 강씨와의 통화에서 '김 전 의원이 당무감사 꼴찌를 하자 여사한테 연락하겠다'는 취지로 발언한 이유에 대해 "당무감사 꼴등하고 김 전 의원이 이의 신청을 한다고 소문이 난 상태에서 내가 '우리 당무감사 꼴등이니까 (어떻게 해보자)'는 얘기를 하면 (의원실이) 돌아갔겠느냐"고 말했다. 또 2022년 5월 2일 강씨와의 통화에서 "오늘 여사님 전화가 왔는데 '내 고마움 때문에 (나한테 고마워서) 김영선 걱정하지 마라'고 (하더라), 자기 선물이래"라고 언급한 대목에 대해서도 명씨는 "강씨는 내가 대선 여론조사를 윤석열 대통령에게 갖고 갔다고 기억하고 있는데, 내가 뭐를 팔아야 됐었겠느냐"고 말했다. 명씨는 그러면서 "강씨의 다른 녹취에 등장한 김 여사 언급도 모두 같은 패턴"이라고 강조했다.
강씨 "말도 안 되는 소리"
명씨 주장에 대해 강씨 측은 "이런 거짓말을 간과할 수 없다"고 반박했다. 강씨를 법률대리하고 있는 노영희 변호사는 29일 한국일보와의 연락에서 "명씨는 강씨가 김 전 의원과 일하기 전부터 10년 넘게 일했던 상사로서 김 전 의원도 명씨에게 쩔쩔맸을 만큼 명씨 영향력이 컸다"며 "강씨에게 일을 시킬 때 '김 여사의 영향력'을 언급했어야만 했다는 말은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노 변호사는 이어 "강씨가 가지고 있는 수천 건의 녹취 중 90%는 명씨가 일방적으로 강씨에게 지시하는 내용"이라며 "미래한국연구소 돈을 자신의 쌈짓돈 쓰던 사람이 강씨가 자신의 직원으로 등록돼 있지 않아 대통령 부인을 팔아 일을 시켰어야 한다는 말을 한다면 누가 믿을 수 있겠냐"고 반문했다.
창원= 박준규 기자 ssangkkal@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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