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금융권 대출도 죈다…중신용자는 ‘돈 가뭄’
[앵커]
지난달부터 금융권이 가계대출 관리를 강화하면서, 저축은행 등 2금융권의 대출 문턱까지 높아지고 있습니다.
신용등급이 낮은 중·저신용자들이 대출받기가 한층 더 어려워졌습니다.
황현규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이 여성은 이달 초 저축은행 열 곳에 대출을 신청했지만 모두 거절당했습니다.
1년 반 전에 받은 카드론 대출로 신용 점수가 700점대로 떨어졌던 게 문제였습니다.
정규직 직장인에 연체 기록도 없다는 사실은 큰 힘이 되지 못했습니다.
[권○○/저축은행 대출 신청/음성변조 : "대부업체로 안내하더라고요. 연체도 한 번 안 됐고 오히려 신용카드도 잘 쓰면서 한 번도 연체된 적이 없거든요. 저축은행마저도 안 나온다고 하니까…."]
2주 넘는 기다림 끝에 한 저축은행에서 제시한 금리는 연 19.8%, 법정 최고금리 수준이었습니다.
은행권을 이용하기 어려운 중신용자에게 자금을 공급하는 게 저축은행의 설립 취지이지만, 최근 현실은 다릅니다.
은행권이 자금 공급을 줄이면서 고신용자들이 저축은행으로 넘어오고 있어섭니다.
이번 달 한 저축은행의 고신용자의 대출 비중은 지난해보다 늘어났지만, 중저신용자의 비중은 줄었습니다.
저축은행을 비롯한 2금융권은 중도금 대출 같은 집단 대출까지 영역을 넓히고 있는데, 그만큼 중신용자들이 설 자리는 좁아졌습니다.
[저축은행 관계자/음성변조 : "과거에 비해서는 심사가 까다로워졌어요. 어려운 분들이니까 연체가 많이 뜨고. 내년 상반기까지는 대출을 보수적으로 운용하는 구조가 유지될 거 같아요."]
금융위원회는 2금융권을 상대로 중, 저신용자에 대한 자금 조달에 신경 써달라고 했지만 동시에 가계부채 관리도 주문했습니다.
중신용자들의 상황이 단기간에 개선되기는 어려울 것으로 전망되는 이유입니다.
KBS 뉴스 황현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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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현규 기자 (help@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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