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쾅!쾅!쾅! 11득점 대폭발' 양키스, 다저스 꺾고 1승3패 기사회생…프리먼 WS 홈런 신기록 묻혔다(종합)

김민경 기자 2024. 10. 30. 1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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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뉴욕 양키스 앤서니 볼피(왼쪽)와 애런 저지가 만루 홈런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 뉴욕 양키스 앤서니 볼피 ⓒ 연합뉴스/AP통신

[스포티비뉴스=김민경 기자] 뉴욕 양키스가 벼랑 끝에서 살아남았다. 4차전에 LA 다저스에 월드시리즈 우승 트로피를 넘길 위기에서 벗어났다.

양키스는 30일(한국시간) 미국 뉴욕주 브롱스 양키스타디움에서 열린 '2024 메이저리그 포스트시즌' 다저스와 월드시리즈 4차전에서 홈런 3방에 힘입어 11-4로 역전승했다. 양키스는 3차전까지 3전 전패하며 준우승에 그칠 위기에 놓였지만, 이날 다저스의 기세를 한풀 꺾으면서 시리즈를 5차전까지 끌고 갔다. 5차전은 31일 양키스타디움에서 열린다.

벼랑 끝에 몰린 양키스는 글레이버 토레스(2루수)-후안 소토(우익수)-애런 저지(중견수)-재즈 치좀 주니어(3루수)-지안카를로 스탠튼(지명타자)-앤서니 리조(1루수)-앤서니 볼피(유격수)-오스틴 웰스(포수)-알렉스 버두고(좌익수)로 선발 라인업을 짰다. 선발투수는 영건 루이스 힐이었다.

다저스는 오타니 쇼헤이(지명타자)-무키 베츠(우익수)-프레디 프리먼(1루수)-테오스카 에르난데스(좌익수)-맥스 먼시(3루수)-엔리케 에르난데스(중견수)-개빈 럭스(2루수)-윌 스미스(포수)-토미 에드먼(유격수)으로 맞서며 4차전에 끝내겠다는 각오를 보였다. 불펜데이를 예고한 다저스의 선발투수는 벤 캐스패리우스였다.

볼피의 활약이 가장 돋보였다. 볼피는 역전 만루포를 포함해 3타수 2안타(1홈런) 1볼넷 4타점 3득점 맹타를 휘둘렀다. 웰스 역시 홈런 포함 3타수 2안타 1볼넷 1타점 2득점으로 기여했고, 토레스는 쐐기 3점 홈런을 터트리면서 3차전까지 3홈런 7타점으로 얼어붙어 있던 양키스 타선을 완벽히 깨웠다.

초반 기세는 다저스가 잡는 듯했다. 1회초 1사 후 베츠가 우익선상 2루타를 친 가운데 프리먼이 우월 투런포를 터트려 0-2로 앞서 나갔다. 볼카운트 2-1에서 힐의 4구째 슬라이더를 제대로 공략했다. 비거리 343피트(약 104.5m), 타구 속도 106.6마일(약 171.5㎞), 발사각 23도를 기록했다.

월드시리즈 역사를 쓴 홈런이었다. MLB.com의 사라 랭스는 '프리먼은 월드시리즈 개인 통산 6경기 연속 홈런으로 월드시리즈 역사를 썼다. 그는 단일 월드시리즈에서 1차전부터 4경기 연속 홈런을 친 최초의 선수이기도 하다'고 알리며 프리먼이 월드시리즈 MVP를 차지할 것이 유력하다고 보도했다.

▲ LA 다저스 프레디 프리먼 ⓒ 연합뉴스/AP통신
▲ LA 다저스 프레디 프리먼 ⓒ 연합뉴스/AP통신

당연히 구단 역사도 썼다. 프리먼은 단일 월드시리즈 4홈런으로 듀크 스나이더(1952, 1955년)와 함께 다저스 역대 최다 공동 1위에 올랐다. 또 단일 월드시리즈 10타점은 구단 역대 최다 기록이다.

양키스는 이대로 무너지지 않았다. 2회말 1사 후 볼피가 볼넷으로 걸어 나간 뒤 2루를 훔쳤다. 볼피는 웰스의 타구가 가운데 담장을 맞고 튈 정도로 큼지막한 타구라 충분히 득점 가능했는데도 뜬공을 의식한 나머지 소극적인 주루플레이를 하다 3루에 멈췄다. 웰스는 2루타를 치고도 타점을 놓치는 아쉬움이 남을 수밖에 없었다. 1사 2, 3루에서 버두고가 1루수 땅볼로 물러날 때 볼피가 득점하면서 1-2로 쫓아가는 데 만족했다.

3회말 양키스가 완전히 경기 분위기를 뒤집었다. 볼피가 2회말 주루 플레이에서 남았던 아쉬움을 홈런으로 달랬다. 다저스 2번째 투수 대니얼 허드슨이 등판한 가운데 1사 후 저지를 사구로 내보내고, 치좀 주니어에게 우전 안타를 맞으면서 흔들리기 시작했다. 스탠튼마저 볼넷으로 걸어나가면서 1사 만루 위기에 놓인 가운데 허드슨은 리조를 유격수 뜬공으로 돌려세우며 숨을 골랐다. 그러나 2사 만루에서 볼피가 그랜드슬램을 터트리며 일을 냈다. 허드슨의 초구 슬라이더를 받아쳐 좌중간 담장을 넘겼고, 순식간에 양키스가 5-2로 앞서 나가기 시작했다.

우승까지 1승만 남겨둔 다저스의 기세가 만만치는 않았다. 5회초 선두타자 스미스의 우중월 홈런으로 5-3이 됐고, 계속된 무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에드먼이 볼넷을 얻자 양키스는 루이스 힐을 내리고 팀 힐을 마운드에 올렸다. 팀 힐은 오타니에게 중전 안타를 내줘 무사 1, 2루 위기에 놓였고, 베츠가 유격수 땅볼로 출루할 때 오타니만 2루에서 포스아웃되면서 1사 1, 3루가 됐다. 이어 프리먼이 2루수 병살타에 그치며 득점이 무산되나 싶었지만, 챌린지 결과 베츠만 2루에서 포스아웃된 것으로 번복되면서 3루주자 에드먼의 득점이 인정돼 5-4 턱밑까지 쫓겼다.

양키스는 6회말 천금 같은 추가점을 뽑았다. 선두타자 웰스가 우월 솔로포를 터트려 6-4로 거리를 벌렸다. 4회부터 다저스 3번째 투수로 등판한 랜던 낵의 페이스가 워낙 좋아 길게 끌고 가는 상황이었는데, 웰스가 홈런을 터트리면서 다저스가 반격하려는 흐름을 일단 잠재울 수 있었다.

양키스 불펜 루크 위버는 7회초 2사 2루 위기에 구원 등판해 다저스의 추격 의지를 꺾어놨다. 베츠를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이닝을 끝냈다. 8회초에도 등판한 위버는 선두타자 프리먼을 중견수 뜬공으로 처리한 뒤 테오스카 에르난데스와 먼시를 연달아 헛스윙 사진으로 돌려세우면서 승기를 굳혔다.

8회말 양키스가 추가점을 뽑으면서 승리에 쐐기를 박았다. 역시나 볼피가 해냈다. 1사 후 볼피가 2루타로 출루하며 물꼬를 텄고, 웰스의 볼넷으로 1사 1, 2루가 됐다. 볼피와 웰스가 이중 도루에 성공해 1사 2, 3루가 됐고, 버두고가 2루수 땅볼로 출루할 때 3루주자 볼피가 득점해 7-4가 됐다. 이어 토레스가 우중월 3점포를 터트리면서 10-4까지 거리를 벌려다.

양키스는 여기서 멈추지 않았다.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소토가 2루타를 치면서 다시 한번 불을 붙였고, 무안타로 침묵하던 저지마저 좌전 적시타를 때리면서 11-4로 거리를 벌리면서 5차전까지 기세를 이어 갈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

한편 월드시리즈 맞대결로 기대를 모았던 오타니와 저지는 이날도 호쾌한 타격을 펼치지 못했다. 오타니는 2차전에서 도루를 시도하다 왼쪽 어깨가 빠진 여파가 이어지고 있고, 저지는 포스트시즌 들어 꾸준히 타격감이 올라오지 않고 있다. 오타니는 4타수 1안타 1삼진, 저지는 3타수 1안타 1볼넷 1타점을 기록했다.

▲ 뉴욕 양키스 애런 저지(왼쪽)와 앤서니 볼피가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 연합뉴스/AP통신
▲ LA 다저스의 반격 의지를 완전히 꺾은 뉴욕 양키스 루크 위버 ⓒ 연합뉴스/AP통신
▲ 쐐기포를 터트린 뉴욕 양키스 글레이버 토레스 ⓒ 연합뉴스/AP통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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