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상의 콤비’ 건국대 김준영에게 조환희는 어떤 선배였을까?
[점프볼=서호민 기자] “(조)환희 형과 조금 더 많은 시간을 함께 하고 싶은데 올해가 마지막이라 아쉽다.”
건국대는 29일 건국대 글로컬캠퍼스 건국체육관에서 열린 경희대와의 U-리그 8강전에서 연장 접전 끝에 77-76, 1점 차로 물리쳤다. 이날 승리로 4강에 진출한 건국대는 2022년 이후 2년 만에 다시 준결승 무대에 선다.
김준영(182cm,G)은 20점 8리바운드 5어시스트를 기록하며 결승 진출에 힘을 실었다.
김준영은 이날 승리한 뒤 “지난 달 리그에서 경희대를 상대해봤기 때문에 어느 정도 알고는 있었다. 크게 준비를 많이 하기보다는 각자 잘하는 거 위주로 하려고 했다”면서 “그런데 경희대의 슛이 잘 들어갔고 우리의 강점의 높이와 스피드, 2대2 등도 경희대 쪽에서 잘 준비하고 나와 다소 고전했다”고 경기를 돌아봤다.
건국대는 4쿼터 7점 차까지 앞선 상황에서 막판 경희대에게 맹추격을 허용, 결국 연장까지 가는 위기를 자초했으나 연장전에서 이내 집중력을 되살려 리드를 빼앗기지 않고 간신히 1점 차 승리를 거뒀다.
김준영은 “막판에 너무 안이하게 생각했던 것 같다. 연장까지 안 가고 충분히 끝낼 수 있었는데 마지막 수비 대처가 미흡해 3점슛을 연달아 맞았다”면서도 “연장간 게 오히려 우리에게 득이됐다. 더 집중할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 수 있었다. 연장에서는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말자고 했고 다시 수비에서 흐름을 가져왔다”고 말했다.
김준영은 승부처인 4쿼터와 연장전에서 7점을 몰아넣었다. 경희대가 추격해 올 때마다 상대 흐름을 끊는 득점을 몇 차례 성공했다.
김준영은 3학년이 된 올해 건국대 주전 가드로 완전히 도약했다. 백코트 파트너 조환희와 의 시너지는 막강했고 이는 건국대를 3위로 이끈 원동력이 됐다. 올해 조환희가 팀을 이끌었다면, 프로 진출을 앞둔 조환희가 없는 내년에는 김준영이 그 역할을 고스란히 떠안아 팀을 이끌어야 한다.
김준영은 “3학년이 되면서 좀 더 책임감 있는 모습을 보여주려고 했고 2학년 때보다는 한 단계, 두 단계 더 올라선 것 같다. 여기서 그치지 않고 4학년인 내년에 좀 더 성장할 수 있도록 겨울에 준비를 더 단단히 할 계획”이라며 “감독, 코치님께서 제가 앞으로 나아가야 할 방향성에 대해 조언을 많이 해주신다. 조언을 듣는데서 끝나는 게 아니라 혼자서 좀 더 고민하고 개인 운동도 많이 하는 등 몸으로 실천하려고 한다. 장점은 더 날카롭게 가다듬으려 하고 부족한 부분은 개인 훈련을 통해 보완해나가겠다”고 했다.
그러면서 백코트 이끌며 3년 간 함께한 조환희에 대해 “(조)환희 형과 좀 더 많은 시간을 함께 하고 싶은데 올해가 마지막이라 아쉽다. 신입생 때 처음 환희 형을 봤을 때는 ‘아 이런 선배도 있구나’라는 걸 느꼈다. 그저 새롭고 신기했다. 밖에서는 장난기가 많고 친구 같은 친근한 형이다. 그런데 농구장에서는 정말 진지하고 배울 점이 많은 선배다. 실제 폭발적인 스피드와 드리블 스킬 등을 환희 형에게 전수 받았다”며 “환희 형과 같이 뛸 수 있는 경기가 1~2경기 밖에 남지 않았는데 환희 형을 위해서라도 4강 전에서 모든 에너지를 쏟아붓겠다”고 말했다.
4강에 진출한 건국대는 오는 2일 연세대와 결승행을 놓고 다툰다.
김준영은 “연세대는 높이와 기동력을 겸비한 팀이다. 박스아웃, 리바운드 등 기본에 충실하는게 가장 중요할 것 같다”며 “너무 무리한 플레이를 추구하기보다는 수비에 기본적으로 초점을 맞추되 공격에서는 환희 형의 폭발적인 퍼포먼스가 나올 수 있게끔 살려주려고 한다. 조직력 있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고 끝까지 물고 늘어지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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