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아연 2.5조 유상증자… 20% 우리사주 우선 배정

최지영 기자 2024. 10. 30. 1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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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K파트너스·영풍 연합과 경영권 분쟁을 벌이고 있는 고려아연이 30일 이사회를 열고 약 2조5000억 원 규모의 일반 공모 유상증자를 결정했다.

고려아연은 이번 유상증자로 조달된 자금은 약 2조5000억 규모로, 시설자금(1350억 원)과 채무상환자금(2조3000억 원), 타법인 취득 자금(658억 원)으로 쓰인다.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 측은 우호 세력인 우리사주 조합에 신주 우선 배정을 통해 지분율 역전을 노릴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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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급이사회에서 ‘주당 67만원에 373만2650주 발행’ 결정

MBK파트너스·영풍 연합과 경영권 분쟁을 벌이고 있는 고려아연이 30일 이사회를 열고 약 2조5000억 원 규모의 일반 공모 유상증자를 결정했다. 신주의 20%는 우리사주 조합에 우선 배정한다. 고려아연 주식 공개매수로 촉발된 이른바 ‘쩐의 전쟁’이 MBK·영풍과 고려아연 모두 과반 지분을 획득하지 못한 채 마무리되며 임시 주주총회 ‘표 대결’ 양상으로 전개되는 상황에서 이번 결정을 통해 우위를 차지하는 방안을 모색하겠다는 방침으로 풀이된다.

고려아연은 이날 오전 서울 종로구에 위치한 본사에서 긴급 이사회를 열고 373만2650주의 신주를 발행하기로 결의했다. 주당 발행가는 67만 원으로, 현재 상장된 주식 수의 15%가 넘는 물량이다. 고려아연은 이번 유상증자로 조달된 자금은 약 2조5000억 규모로, 시설자금(1350억 원)과 채무상환자금(2조3000억 원), 타법인 취득 자금(658억 원)으로 쓰인다. 청약은 오는 12월 3일부터 4일까지 받고 신주는 같은 달 18일 상장될 예정이다.

고려아연 주가는 이날 장중 하한가인 108만1000원까지 떨어지기도 했다. 오전 11시 30분 기준 고려아연은 전날보다 28.90% 내린 109만7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 측은 우호 세력인 우리사주 조합에 신주 우선 배정을 통해 지분율 역전을 노릴 것으로 보인다. 성공할 경우 약 3%가량의 추가 의결권을 확보할 것으로 보인다. 고려아연 관계자는 “유상증자가 진행되면 기존 주주들의 지분이 낮아지는 등 양측의 지분율 변화가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MBK 측과 고려아연 측은 각각 한 달여간 수조 원의 자금을 투입해 공개매수를 진행했지만 양측 모두 과반을 확보하진 못한 상황이다. 이날 기준 의결권 있는 주식을 기준으로 MBK 측 우호 지분은 38.47%, 최 회장 측 우호 지분은 35.40%로, 3%포인트가량 차이를 보이고 있다. 한편 고려아연은 이날 이사진에게 MBK·영풍 측의 임시 주주총회 소집 통보 안건 등을 보고했지만 구체적인 결론을 발표하진 않았다. 이사회는 MBK 측이 지난 28일 요구한 고려아연 신규 이사 14명을 선임하는 임시 주총 소집을 받아들일지 여부 등 쟁점 사안을 논의했지만 최종 결론은 향후 공시를 통해 밝힐 예정이다.

최지영 기자 goodyoung17@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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