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마다 ‘빠라바라밤’에 미치는 줄”…폭주레이싱 일당 25명 검거

경찰, 주범 2명 구속하고
범행 이용 폭주차량 압수
SNS 활동으로 동료 모집
레이싱 영상으로 현혹해
은어로 모임 장소 소통도

경찰에 검거된 폭주레이싱 일당이 심야 서울 강변북로와 자유로 일대에서 질주한 영상 기록. [서울경찰청]

심야시간대 강변북로 일대에서 과속 등 난폭운전으로 일반 운전자들에게 교통상 위험을 초래한 폭주레이싱 일당 25명이 검거됐다.

서울경찰청은 30일 폭주레이싱 주범인 피의자 A씨 등 2명을 구속하고 범행에 이용된 차량 1대를 압수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피의자 전원을 도로교통법 위반 혐의로 사법처리하고 그들의 운전면허에 행정처분을 내렸다.

이들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이용해서 모임을 공지하고 금·토요일 심야 시간대 강변북로·자유로 등 자동차 전용도로 상에서 폭주레이싱을 즐긴 것으로 알려졌다.

폭주레이싱에 가담한 이들은 SNS에 계정을 둔 ‘OO클럽’의 회원들로 대부분 20대 학생·회사원·자영업자 등 젊은 층으로 이뤄졌다. 자신들의 범행을 촬영·편집한 영상을 SNS를 통해 수십 회에 걸쳐 업로드하며 영상 조회수와 팔로워 수를 늘렸다.

경찰은 계정 운영자가 SNS상 폭주레이싱 모임 공지글을 게시하면 자신들끼리만 아는 은어를 사용해 특정 날짜·장소에 일당이 모인 사실을 확인했다.

이후 목적지까지 그룹별로 3~4대 또는 8~9대씩 무리 지어 제한속도가 시속 80㎞인 자동차 전용도로에서 시속 120~200㎞의 속도로 일반 차량 사이를 스치듯 주행하는 속칭 ‘칼치기 운전’을 한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이 폭주레이싱 일당으로부터 압수한 차량. [서울경찰청]

서울경찰청 관계자는 “교통량이 많은 도심권에서 자동차 등을 이용한 폭주운전 행위는 본인은 물론 다른 운전자들의 생명·신체 등에 피해를 줄 수 있는 중대한 범죄행위”라며 “향후 이륜차 폭주족은 물론 자동차를 이용한 폭주레이싱 근절을 위해 수사와 단속역량을 집중해 나갈 방침”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