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대들 즐겨 신는 ‘이 신발’... 美학교서 줄줄이 ‘착용 금지’, 왜?
미국의 신발 브랜드 ‘크록스’가 남녀노소 인기를 끌며 최근 몇년간 사상 최대 매출을 기록한 가운데, 미국의 여러 학교에서 안전 문제로 크록스 신발 착용 금지에 나섰다.
28일(현지시각) 미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미국 최소 12개 주 수십 개 학교는 학생들이 등교 시 크록스를 신는 것을 금지했다. 일례로 애틀랜타 남쪽에 있는 한 초등학교는 교복 관련 규정으로 ‘모든 학생은 안전을 위해 앞이 닫힌 신발을 신어야 한다(크록스 금지)’라고 명시했다. 플로리다주의 한 중학교에서도 복장 관련 규정에서 ‘항상 안전한 신발을 신어야 한다(크록스 금지)’라고 밝혔다.
학교 측은 안전 문제와 주의 산만 등을 이유로 들었는데, 일부 학생들이 크록스 스트랩을 뒷꿈치에 제대로 끼우지 않은 채 신고 있다가 넘어져 다치는 경우가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일부 학교에서는 학생들이 수업 시간에 신발에 달린 작은 장신구(지비츠)를 가지고 놀거나 친구들에게 던지는 일도 발생했다.
뉴욕에서 두 자녀를 키우고 있는 간호사 오스왈도 루시아노는 “누군가가 발을 다쳤다고 언급할 때마다 가장 먼저 하는 말은 ‘크록스를 신었을 거야’라는 말”이라며 크록스 금지 조치에 동의한다고 했다. 뉴욕 용커스에 사는 학부모인 시오반 조슈아는 최근 10살 딸에게 등교 시 크록스를 대체할 슬립온 스니커즈를 사줬다. 딸은 크록스를 신었다가 에스컬레이터에 걸려 넘어져 정강이를 다쳐 8바늘을 꿰맸지만 여전히 외출할 때나 학교 밖에서는 크록스를 즐겨 신는다고 한다.
매체에 따르면, 80억 달러(약 11조원) 규모의 회사로 성장한 크록스는 10대를 주요 고객층으로 삼아 편안함을 내세우고 유명인과 협업해 홍보에 활용했고, 그 결과 미국 증권사 ‘파이퍼 샌들러’가 실시한 설문 조사에서 ‘10대가 가장 좋아하는 상위 10대 상품’에 올랐다.
그러나 블룸버그가 조사한 추정치에 따르면 올해 3분기 매출 성장률은 0.4%에 그칠 것으로 예상되며 이는 2020년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소비자들의 경제 사정은 나아지지 않는 반면, 경제 전반에 걸쳐 물가는 상승하면서 브랜드 충성도가 떨어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크록스 관계자는 자사 제품과 관련된 교육당국의 규제에 대해 “당혹스럽다”면서 “학교에서 크록스 금지령이 증가하고 있다는 것을 입증하는 유의미한 데이터를 갖고 있지 않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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