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옥2’ 김성철 “유아인과 비교 어쩔 수 없어, 반응 안 보고 있다” [EN:인터뷰①]

이민지 2024. 10. 30. 11: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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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넷플릭스 제공

[뉴스엔 이민지 기자]

※ 스포일러가 포함돼 있습니다

10월 25일 공개된 넷플릭스 시리즈 '지옥2'는 계속되는 지옥행 고지로 더욱 혼란스러워진 세상, 갑작스레 부활한 새진리회 정진수(김성철 분) 의장과 박정자(김신록 분)를 둘러싸고 소도의 민혜진(김현주 분) 변호사와 새진리회, 화살촉 세력이 새롭게 얽히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렸다.

배우 김성철은 부활한 새진리회 1대 의장 정진수 역을 맡았다. 시즌1에 유아인이 연기했던 정진수 캐릭터를 이어 연기하게 된 김성철은 부활 후 두려움과 공포에 지배 당한 정진수를 자신만의 스타일로 표현해냈다.

- 공개된 작품을 본 소감은 어떤가 ▲ '지옥'을 촬영할 때부터 공개되는 날 핸드폰을 끄고 있어야겠다 생각했었다. 사실 지금 체감을 전혀 못 하고 있다. 주변에서 피드백도 별로 없고 안 보고 있다.

- 왜 안 보나. ▲ 다들 아시지 않을까(웃음) 나는 그때도 '다 좋을 순 없다. 이건 어쩔 수 없다'고 생각했다. 내가 선택했고 내가 책임져야 할 길이지만 혹여라도 나에게 영향을 줄 수 있으니까. 난 최선을 다했고 그거에 대한 결과에 난 너무 만족했고 좋은 작품을 만들었다고 생각한다. 평가에 휘둘리고 싶지 않았다.

- 유아인이 연기한 시연 장면에서 시즌2가 시작한다. 같은 장면을 다시 연기하는거라 신경이 더 쓰였을 것 같다 ▲ 연상호 감독님과 처음 미팅 때부터 그 장면에 대해 이야기 했다. 감독님이 생각하시는 방향은 정진수가 시연을 받는 것부터 시작해 부활하는 장면으로 들어가는거였는데 김성철이 정진수라는 걸 보여줘야 하기 때문에 그 신을 다시 찍을까, 말까를 이야기 하셨다. 나도 내가 새로운 인물을 연기하려면 시청자분들께 정보를 줘야 하는거 아닐까, 김성철이 생각하는 정진수는 이런거라는 걸 보여줘야 한다 생각했다. 그거에 대한 비교는어쩔 수 없다. 중요하게 생각한 목표점이 좀 달랐던 것 같다. 정밀하게 보신 분들은 아시겠지만 대사도 다르고 웹툰 원작 대사를 최대한 그대로 발췌했다. 처음 대본을 받았을 때는 시즌1에서 아인이 형이 한 대사를 그대로 읊는거였다. 내가 아무리 새롭게 하려고 해도 그게 너무 강력해서 새롭게 할 수 없더라. 그래서 원작을 계속 봤다. 원작에서 이야기 하는 초점과 시즌1 영상물 속 정진수의 초점이 좀 다르더라. 난 최대한 원작을 따라가야겠다 생각했다.

- 합류하면서 대사가 좀 달라진거냐 ▲ 그렇다. 시즌1에 있는 대사들은 웹툰 대사에서 생략된 것도 꽤 있고 주안점이 좀 다르다. 나는 최대한 웹툰에 있는 대사를 그대로 들고 왔다. 거기서도 좀 생략된 부분이 좀 있지만 그건 편집적으로 생략한거다.

- 연상호 감독은 배우로서 좋지 않은 선택일 수 있다는 말을 했다 ▲ 나는 연기에 대한 비교보다 이 캐릭터가 가지고 있는 캐릭터성이 더 중요했던 것 같다. 내가 연기를 얼마나 잘하냐, 못하냐가 아니라 시청자분들께 내가 생각하는 정진수를 보여드려야 하는데 그건 비교 당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내가 초점을 두는걸 미리 말씀드려야 할 것 같아서 그걸 찍기로 했다. 감독님도 최종 편집까지도 고민하셨다고 하셨다.

- 시즌1과 어떤 차이를 생각했나 ▲ 시즌2의 대본을 보고 정진수를 하겠다고 결심했다. 결말까지 다 보고 한 것이다. 시즌1에서는 정진수가 새진리회 의장으로 거대한 거짓말을 하고 있는 가면을 쓴 인물이라면 시즌2에서는 정진수의 깊은 내면을 드러냈다 생각한다. 더 나약하고 인간다워 보일 수 밖에 없다 생각했다. 그래서 초반에 하는 대사도 거기에 더 중점을 뒀다. 정진수가 가진 두려움과 공포. 나도 거기서 어떤 가면을 쓰고 거대한 존재처럼 했을 수도 있을 것 같은데 난 다시 돌아가도 똑같은 선택을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 시즌1에서는 미스터리한 느낌의 정진수였는데 시즌2에서는 그걸 풀어내는 과정이어서 아우라가 다른데 비교하는 것에 대한 억울함은 없었나 ▲ 앞에 말씀드렸듯이 비교하는지 안 하는지도 잘 몰라서(웃음). 시즌1에서의 정진수는 정말 미스터리하게 그려졌다. 사람들을 대하는 것도, 애초에 등장 자체가 이 사람은 오래 전부터 교리를 가지고 전파하고 있었는데 시연을 통해 갑자기 부상했다. 사람들 입장에서 정진수라는 캐릭터에 대해 '이 사람은 어떤 사람일까'를 생각할거라 생각했다. 시즌2에서는 이미 그에 대해 알고 있기 때문에 그걸(미스터리함) 온전히 가져갈 수 없었고 아우라를 풍기거나 미스터리를 보여줄 수 있는 장면이 많지 않았다. 오히려 정진수의 내면, 그가 겪은 지옥, 다녀온 후의 상황을 보여줬기 때문에 그걸 표현하는건 쉽지 않았다. 정진수가 가진 인물의 위압감으로 상대방을 눌러야 하기 때문에 눈빛으로 어떻게 할까를 고민했다.

- 눈빛 연기에 대한 설명을 더 해준다면 ▲ 이를테면 '난 너보다 우월해'라는 눈을 가진거다. 사실 거짓말이지만. 내가 정진수를 연기할 때 그런 생각을 많이 했다. 수많은 영웅들이 있는데 그들은 태어날 때부터 영웅이었을까. 그들의 속내는 과연 어땠을까를 생각했다. 업적을 이룬 많은 사람들의 가족 이야기가 궁금하더라. 아무리 위대한 사람이라도 이 사람의 고통, 아픔과 힘듦이 분명히 있을텐데. 난 정진수가 천세영이나 박정자에게 속내를 털어내는 것이 굉장히 원초적이고 순수한, 어린아이의 마음이었으면 좋겠다 생각했다. 그 속내를 드러내기 전까지는 최대한 감추는 거짓말을 가진 눈을 가지려고 했다.

- 시즌1 정진수를 연기해보고 싶은 마음은 없었나 ▲ 어렵다. 그러면 또 너무 달랐을 것 같다. 시즌1은 시즌1만의 멋이 있다고 생각한다. 앙상블도 너무 좋았다. 시즌1은 1,2,3부와 4,5,6부가 나뉘어 있는데 그게 신박했다. 1,2,3부에서 유아인 선배가 했던 정진수가 너무 뇌리에 박혔고 그래서 4,5,6부를 볼 때도 정진수라는 인물이 지워지지 않았다. 그만큼 중요한 역할이었다. 시즌1은 나는 못할 것 같다.

뉴스엔 이민지 o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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