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올해 ABS 발행액 430조원대…금융위기 이후 최대"

차병섭 2024. 10. 30. 11:52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올해 미국 내 자산유동화증권(ABS) 발행액이 430조원대로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블룸버그통신은 29일(현지시간) 자체 집계를 바탕으로 올해 ABS 발행액이 3천130억 달러(약 433조원)를 기록, 2021년의 3천126억 달러(약 432조5천억원)를 넘어섰다고 보도했다.

ABS 발행 증가가 가장 두드러지는 분야는 자동차로, 자동차 ABS 발행액은 올해 320억 달러(약 44조2천억원)로 지난해 210억 달러(약 29조원)를 넘어섰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음악 저작권·데이터센터 등 이색자산 담보도 늘어
상업용 부동산 침체에 'SASB' 채권 수익률은 부진
미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LA) 도심 건물군 [EPA 연합뉴스 자료사진]

(서울=연합뉴스) 차병섭 기자 = 올해 미국 내 자산유동화증권(ABS) 발행액이 430조원대로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블룸버그통신은 29일(현지시간) 자체 집계를 바탕으로 올해 ABS 발행액이 3천130억 달러(약 433조원)를 기록, 2021년의 3천126억 달러(약 432조5천억원)를 넘어섰다고 보도했다.

그러면서 다른 기준을 적용한 뱅크오브아메리카(BofA) 집계에서는 ABS 발행액이 2008년 금융위기 이후 가장 많은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ABS는 부동산·매출채권·주택저당채권 등 유동성이 떨어지는 자산을 담보로 발행하는 증권을 가리킨다.

내년 바젤3 최종 자본 규칙 시행 가능성이 있는 만큼 은행들이 대출을 줄이는 과정에서 부채를 증권화해 투자자들에게 판매하면서 ABS 발행이 늘어났다는 분석이 나온다.

보험사 등 투자자들의 ABS 수요 증가도 발행에 영향을 끼친 요인으로 꼽힌다.

은퇴기를 맞이한 베이비붐 세대가 보험사로부터 대규모 연금 상품을 구매하고 있으며, 보험사들이 비교적 수익률은 높고 위험은 낮으며 만기는 긴 채권 상품을 구매하고 있다는 것이다.

ABS 발행 증가가 가장 두드러지는 분야는 자동차로, 자동차 ABS 발행액은 올해 320억 달러(약 44조2천억원)로 지난해 210억 달러(약 29조원)를 넘어섰다.

전통적인 담보 외에 음악 저작권, 데이터센터나 무선전화 기지국 매출 등 이색자산을 담보로 한 ABS 발행도 늘고 있다.

블룸버그 집계를 보면 이색 ABS 판매액은 올해 880억 달러(약 121조7천억원) 수준으로 전년 동기의 540억 달러(약 74조7천억원)보다 63%가량 늘었다.

최근에는 인터넷프로토콜(IP) 주소나 성형수술 대출, 음식점 프랜차이즈 수수료 등도 담보로 등장하고 있으며, 최근 몇 년간 ABS 투자자들도 이색자산 담보 증권에 대해 편안함을 느끼고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한편 블룸버그는 별도 기사를 통해 미국 상업용 부동산 부진으로 대형 건물을 담보로 한 채권의 수익률은 부진한 상황이라고 전했다.

여러 부동산 대출을 묶는 전통적 의미의 상업용 부동산담보증권(CMBS) 대신 하나의 건물을 대상으로 하는 '단일자산·단일차입자 채권'(SASB)의 상황이 특히 심각하다는 것이다.

일례로 미국 뉴욕 도심 맨해튼에 위치한 43층 규모 '1407 브로드웨이' 건물은 2019년 임대료 수입을 담보로 3억5천만 달러(약 4천842억원) 규모 채권을 발행하면서 최고 신용등급인 'AAA'를 받았고 미 국채보다 안전하다는 평가도 있었다.

하지만 해당 채권 보유자들은 지난 6월 100만 달러(약 13억8천만원)에 이르는 이자를 받지 못했고, 담보권 행사에 나섰다.

결국 건물은 코로나19 이전보다 낮은 가격에 팔렸고 AAA 등급 채권 보유자들도 26% 손실을 봤다. 이는 금융위기 당시에도 없던 일이었다.

bscha@yna.co.kr

▶제보는 카톡 okjebo

Copyright © 연합뉴스. 무단전재 -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