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막 후 ‘5전 5패’ 서울 삼성, 3년 넘은 패배 의식···코번과 이정현만으로는 이기기 어렵다
패패패패패. 프로농구 서울 삼성의 시즌 초반 분위기가 좋지 않다. 반등을 다짐했던 개막 전의 포부가 무색하게 꼴찌의 수렁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삼성은 지난 29일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24~2025 KCC 프로농구 부산 KCC와의 경기에서 73-77로 졌다. 3쿼터까지 47-67로 KCC에 20점 뒤처졌던 삼성은 4쿼터에만 26점을 몰아치며 맹추격했으나 끝내 승부를 뒤집지 못했다. 경기 종료 버저가 울리자 삼성 선수들은 침울한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개막 후 5경기 전패로 팀 개막 최다 연패 타이기록이라는 불명예를 썼다. 순위는 당연히 리그 최하위다.
삼성의 이번 시즌 목표는 다른 팀과 조금 다르다. 우승이나 6강 같은 구체적인 순위보다 패배 의식에서 벗어나는 것이 최우선 과제였다. 삼성은 지난 세 시즌을 모두 리그 최하위로 마무리했다. 3시즌 연속 10위는 KBL 사상 최초다.
삼성의 봄 농구 기억은 정규시즌 3위로 최종 준우승을 차지한 2016~2017시즌이 마지막이다. 그 사이 사령탑은 세 번이나 바뀌었다. 김효범 삼성 감독이 개막 전 미디어데이에서 “영원한 승자도 영원한 패자도 없다”라고 반등을 약속한 이유다.
리그 최연소 사령탑인 김효범 감독 체제하에서 이번 시즌을 시작한 삼성은 ‘만년 꼴찌팀’ 이미지 쇄신을 꾀했으나 새로운 모습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코번과 이정현은 각 포지션을 대표하는 에이스다. 코번은 평균 득점 21.8점, 이정현은 평균 득점 11.2점에 어시스트 5.8개를 기록 중이다. 그러나 이들의 개인 역량이 팀 성적으로 이어지지 않고 있다. 코번과 이정현의 플레이를 지원해줄 선수층이 빈약한 극단적인 주전 농구다.
삼성에는 이원석이라는 무기가 있다. 207cm로 외국인 센터에게도 밀리지 않는 높이를 지닌 이원석은 페인트 존에서 공격과 수비를 가리지 않고 위력을 발휘한다. 코번과 이정현이 부진했던 지난 20일 수원 KT전에서는 상대 빅맨 이두원에게 맞서 골 밑을 파고들며 26부 14초 동안 12득점을 기록했다.
그러나 데뷔 초부터 지적받은 소심한 플레이가 여전히 이원석의 발목을 잡고 있다. 이원석은 전날 KCC전에서 최승욱의 패스를 받아 KCC의 골 밑으로 단독 돌파했으나 어이없는 실수로 공을 흘리며 동점을 만들 기회를 놓쳤다. 데뷔 4년 차지만 아직 팀의 해결사 역할을 하기에는 미숙한 모습이다.
코번은 꾸준히 두 자릿수 득점을 올리고 있으나 그와 시너지를 낼 수 있는 가드가 베테랑 이정현뿐이다. 데뷔 15년 차에 접어든 이정현은 출전 시간 안배가 필요하다. 코번과 이정현만으로는 승리하기 어렵다. 무릎 인대를 다친 이대성의 부재를 언제까지고 아쉬워할 수는 없다. 아직 1라운드 4경기가 남아 있다. 패배의식에서 탈피하기 위해 1승이 절실한 상황이다.
이두리 기자 redo@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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