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도 1600km 출퇴근해서?...美스타벅스 “주3일 사무실 안나오면 해고”

김명진 기자 2024. 10. 30. 11: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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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애틀에 위치한 스타벅스 본사. /조선일보DB

스타벅스가 내년 1월부터 일주일에 최소 3일은 사무실에 출근해야 한다는 소위 ‘하이브리드 근무’ 지침을 지키지 않을 경우 해고될 수 있다고 사무직 직원들에게 경고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에 따르면, 스타벅스는 직원들에게 보낸 내부 메시지에서 내년 1월부터 주3일 사무실 근무 요건을 준수하도록 하는 ‘책임 프로세스’가 시작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 메시지엔 주3일 사무실 출근을 이행하지 않을 경우 최대 해고까지 가능하다는 내용이 담겼다.

스타벅스는 지난해 1월부터 주 3일 사무실 근무를 포함하는 하이브리드 근무시스템을 도입해 운영하고 있다. 스타벅스는 다만 회사가 기존에 내건 ‘화요일 사무실 의무 출근’을 고수하지는 않을 것이며, 관리자가 각 팀에 가장 적합한 요일을 사무실 근무일로 결정하도록 할 것이라고 했다.

지난 9월 새 최고경영자(CEO)로 부임한 브라이언 니콜 역시 1000마일(약 1609km)의 출근길을 감수하며 ‘주3일 사무실 근무’를 준수하고 있다. 니콜 CEO는 자택이 캘리포니아주 뉴포트에 있고, 스타벅스 본사는 워싱턴주 시애틀에 있다. 스타벅스는 그를 CEO로 채용하는 조건으로 ‘회사 정책에 따른 여행·출장시 회사 전용 항공기를 이용할 수 있다’는 조건을 내걸었다. 하이브리드 근무제를 준수하기 위해 일주일에 세 번, 편도로만 약 1000마일 출근길을 오간다는 것이다.

스타벅스의 이번 조치는 니콜 CEO가 커피 체인 사업의 개편을 계획하고 있는 가운데 나온 것이라고 WSJ는 분석했다. 앞서 스타벅스는 지난 22일 예비실적 발표에서 올 회계연도 4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3% 감소한 91억 달러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주당 순이익은 전년 대비 24% 줄어든 0.80달러에 그쳤다.

WSJ는 “코로나 사태로 원격 근무가 시작된 지 수년 후 많은 회사가 사무실 내 요구 사항을 재평가하는 상황”이라며 “경영진들은 팬데믹 이전에 존재했던 사무실 문화를 재건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짚었다.

세계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인 아마존도 내년부터 전면적인 사무실 근무를 예고한 바 있다. 아마존 최고경영자 앤디 재시 CEO는 지난달 전체 직원들에게 보낸 메모에서 주 5일 사무실 출근을 독려하며 “내년 1월 2일부터 새로운 정책을 준수해야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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