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0년생 태운’ 선저우 19호… 中, 젊어진 우주굴기 과시

■ 유인 우주선 발사 성공
“새 세대 첫 우주도약” 집중부각

발사되는 선저우 19호 30일 중국 간쑤성 주취안 위성발사센터에서 우주비행사 3명을 태운 우주선 ‘선저우 19호’를 탑재한 창정 2호-F로켓이 발사되고 있다. AFP 연합뉴스

베이징=박세희 특파원 saysay@munhwa.com

중국이 30일 유인 우주선 ‘선저우(神舟) 19호’ 발사에 성공했다. 현지 언론들은 3명의 우주비행사 중 2명이 1990년생인 점을 부각하며 더욱 젊어진 ‘우주 굴기’를 과시했다.

중국 유인우주항공판공실(CMSA)은 이날 오전 4시 27분 간쑤(甘肅)성 주취안(酒泉) 위성발사센터에서 선저우 19호를 중국이 자체 건설한 우주정거장 톈궁(天宮)을 향해 쏘아 올리는 데 성공했다고 발표했다. 선저우 19호 비행사들은 지난 4월 지구를 떠난 선저우 18호 승무원들과 교대한 뒤 톈궁에서 6개월가량 머물게 된다. 톈궁에 머무는 동안 이들은 우주재료과학, 우주생명과학, 우주의학, 우주기술 등 분야의 실험을 실시하고 우주정거장 파편 보호장치 설치, 선외 설비 설치 및 회수 등 각종 임무를 완수할 것이라고 판공실은 전했다.

선저우 19호에 탑승한 우주인 왕하오쩌(왼쪽부터), 쑹링둥, 차이쉬저. AFP 연합뉴스

선저우 19호 비행사는 차이쉬저(蔡旭哲)와 쑹링둥(宋令東), 왕하오쩌(王浩澤) 등 3명으로, 1976년생인 차이쉬저가 지령장(리더)으로 팀을 이끈다. 쑹링둥과 왕하오쩌는 1990년생이며 왕하오쩌는 여성이다. 이로써 왕하오쩌는 중국에서 세 번째로 유인 우주 임무에 나선 여성 비행사가 됐다. 현지 언론들은 “중국에서 1990년대에 태어난 세대가 우주에 간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며 대대적으로 보도하고 나섰다. CCTV는 “90년대 이후 세대의 우주 진출 성공을 축하한다”고 전했고 다른 인터넷 매체들도 비행사들의 신상을 자세히 보도하며 “90년대 세대의 첫 번째 도약” “새로운 세대 또 하나의 멋진 크루가 탄생했다”고 전했다. 관영 환추스바오(環球時報)는 사설을 통해 이날의 성과에 대해 “개방과 자강의 결과”라고 평하며 “중국은 앞으로도 우주 분야에서의 국제 교류 협력을 더욱 강화할 것”이라고 전했다.

중국은 2030년까지 유인 우주선을 통해 달에 사람을 보내고 우주 기지를 건설하겠다는 목표를 세우고 우주 굴기를 가속화하고 있다. 판공실에 따르면 중국은 다음 달 중순 화물 우주선 톈저우(天舟) 8호를 발사하고, 내년에는 선저우 20·21호와 톈저우 9호를 발사할 예정이다. 또 창정(長征) 10호 화물 로켓과 유인 우주선 멍저우(夢舟), 달 착륙선 란웨(攬月), 달 표면 차량 등도 준비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