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틀린 성장률 전망… 한은 ‘수정치’ 고심

김지현 기자 2024. 10. 30. 11: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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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행이 경제성장률 전망에 잇따라 실패하면서 다음 달 수정 경제전망 발표를 앞두고 긴장하고 있다.

30일 한은에 따르면 지난 8월 한은이 발표한 3분기 성장률 전망치는 0.5%였지만 실적치는 0.1%로 5분의 1 토막이 났다.

한은은 그동안 성장률 전망치를 반기 단위로 공개하다가 올해 8월부터 분기 단위로 세분화된 경제전망을 발표했다.

다음 달 경제전망에서는 4분기 성장률과 내년 1∼3분기 성장률 전망치가 공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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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달 수정 경제전망 발표
올 1분기 이어 3분기도 큰 차이
금융권 “실패 반복땐 혼란 초래”

한국은행이 경제성장률 전망에 잇따라 실패하면서 다음 달 수정 경제전망 발표를 앞두고 긴장하고 있다. 양호한 증가세가 예상됐던 수출이 3분기에 둔화하면서 성장률 전망에 장애물이 되고 있다. 미국 대통령선거가 전망을 크게 뒤흔들 수도 있다.

30일 한은에 따르면 지난 8월 한은이 발표한 3분기 성장률 전망치는 0.5%였지만 실적치는 0.1%로 5분의 1 토막이 났다. 한은의 전망이 빗나간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 1분기에도 내부에서 공유된 예상 성장률 수치(0.6∼0.7% 수준)와 실제 성장률(1.3%)은 두 배 가까이 차이가 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성장률 전망과 실제 집계의 오차가 크게 나타나면서 한은의 분석 능력에 대한 의구심이 제기된다. 한은은 그동안 성장률 전망치를 반기 단위로 공개하다가 올해 8월부터 분기 단위로 세분화된 경제전망을 발표했다. 처음부터 수치가 크게 빗나가면서 11월 경제전망을 앞두고 한은 내부에 무거운 기류가 감지된다. 다음 달 경제전망에서는 4분기 성장률과 내년 1∼3분기 성장률 전망치가 공개된다. 경제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는 수출이 당초 예상과 달리 3분기에 둔화세로 나타나면서 4분기 이후 전망의 불확실성이 크다. 미국 대선 이후 무역정책 변화가 수출에 어떤 영향을 줄지도 가늠하기 쉽지 않은 상황이다. 투자은행(IB)들은 4분기 성장률이 한은이 제시한 전망치(0.5%)보다 낮아질 것으로 보고 있다.

올해 성장률도 수정이 불가피해졌다. 이창용 한은 총재는 전날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올해 성장률이 2.2∼2.3% 정도로 떨어지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은 고위 관계자는 “분기 성장률은 변동성이 클 수밖에 없고 연간 성장률로 환산하면 미세 조정에 그치게 된다”고 말했다. 전망치를 대외 공표함으로써 실적치와 차이가 발생한 이유를 설명하며 경제 상황에 대한 소통을 강화하게 되는 효과도 분명 있다. 반면 금융권 관계자는 “전망 실패가 반복되면 오히려 혼란만 초래할 수 있다”며 “양날의 칼이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김지현 기자 focus@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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