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녀 11명 둔 머스크 “한국 인구 3분의 1로 줄어들 것”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가 29일(현지시간) “현재 출산율을 기준으로 하면 한국 인구는 지금의 약 3분의 1보다 훨씬 적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머스크는 이날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에서 열린 미래투자이니셔티브(FII)에서 화상 연설자로 깜짝 등장해 “전 세계 대부분의 나라가 출산율 문제 해결을 최우선 과제로 생각해야 한다”며 “단기적으로는 인공지능(AI)이 가장 심각한 위협이지만 장기적으로는 세계 인구 붕괴”라고 밝혔다. 지난해 한국 합계출산율은 0.72명으로 역대 최저치를 기록했다.
그는 이날 연설에서 “유럽도 현재 인구의 절반보다 적어질 것”이라며 “이건 여성 1명당 출산율이 2.1로 회복된다고 가정한 결과이고, 지금과 같은 출산율 감소 추세가 계속되면 세계 인구는 3세대 내에 5% 이하로 줄어들 것”이라고 했다.
머스크는 “사람을 만들지 못해 인류가 더이상 존재하지 않으면 다른 모든 정책도 무의미해진다”며 “말뿐이 아니라 실천이 필요하다. 나는 아이를 많이 두고 있고, 다른 이들에게도 아이를 갖기를 권한다”고도 말했다. 머스크는 첫 부인과의 사이에 아들 5명을 뒀고, 두 번째 부인과 이혼한 뒤 만난 캐나다 출신 가수 그라임스와 아들 2명, 딸 1명을 낳았다. 이후 자신이 운영하는 회사 뉴럴링크의 여성 임원과도 최근 3번째 아이를 낳으면서 총 11명의 자녀를 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머스크는 저출생 문제와 관련한 우려를 꾸준히 표명해왔다. 그는 2년 전 엑스(옛 트위터)를 통해 “한국이 홍콩과 함께 세계에서 가장 빠른 인구 붕괴를 겪고 있다”며 “한국의 출산율이 그대로 유지된다면 3세대가 지난 후 한국 인구는 현재 인구의 6% 미만이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최혜린 기자 cheri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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